본격적인 농번기가 시작되었지만 매년 되풀이되는 농촌일손 부족으로 농업인들의 한숨소리가 깊어지고 있다. 영농준비와 모내기 준비로 바쁘게 움직여할 농촌 들녘은 지금 간간이 들려오는 트랙터 소리와 함께 몇몇 노인들만이 농촌 늘녘을 지키고 있다.

농촌 일손부족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해가 갈수록 심화되면서 농사철 일손구하기가 어려워 제때 수확을 해야 할 과일이나 채소류를 수확 하지 못해 농업인들의 가슴은 타들어 간다. 농사철이 되면 농촌에는 아예 젊은이는 찾아 볼 수가 없고 대부분이 60~70세 노인 들 뿐이다. 도시에는 일자리를 찾지 못해 놀고 있는 유휴인력이 넘쳐나지만 농촌에는 일손이 모자라 산간벽지의 경우 아예 농사를 포기하는 논·밭이 부지기수다

농번기 도시의 유휴 인력을 활용해 농촌의 일손부족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정부가 최근 농촌의 일손부족해소를 위해 매월 셋째 주를 ‘농촌가는 날’로 슬로건을 정해 일손이 부족한 농업·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기로 한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이번 도·농 상생을 위한 ‘농촌가는 날’ 행사가 단지 일회성 캠페인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그동안 정부는 농촌 일손부족 해소와 농촌 살리기 운동을 위한 다양한 형태의 행사를 전개해 왔다. 一社一村 운동을 시작으로 우리농산물 애용운동, 신토불이, 도·농 직거래, 농촌체험마을 등 농촌을 돕기 위한 다양한 형태의 운동을 전개해 왔다. 그러나 이 같은 도·농 행사가 범국민운동으로 확산되지 못하고 하나의 캠페인 행사로 끝나는 일이 많았다. 

농촌에 새로운 활력을 찾기 위해서는 도·농간 지속가능한 인적 교류를 통해 도·농이 상생 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 대규모 영농이 가능한 유럽 농업에 비해 산간벽지가 많은 국내 농업의 경우는 벼농사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농작물 재배가 사람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농업구조를 가지고 있다. 농산물 가격하락으로 수지 타산을 맞출 수 없는 상황에서 단순히 귀농·귀촌이나 농촌인구 유입을 위한 정책 대안보다는 농사철 도시의 유휴인력을 적절히 활용 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이 필요하다. 반복되는 농산물 가격 하락으로 국내 농업은 지금 농업자체 만으로는 생계유지가 어려운 형편이다. 지속가능한 농업·농촌 유지를 위해서는 정부가 도·농간 인적교류를 통한 유휴 인력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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