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공상 융합…농업·농촌 활력의 견인차 ‘기대’

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 시책으로 주목받고 있는 ‘농공상융합형 중소기업 활성화 사업’. 농림축산식품부와 중소기업청의 협업을 통해 농업과 중소기업이 갖는 각각의 특장점을 유기적으로 연계시켜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사업이다. 또한 원료조달과 제조가공, 기술개발 등 각 분야별 협력을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을 의미한다.
농공상융합형 중소기업이 농촌지역에 많아질수록 우리 농산물의 소비확대와 농촌지역의 새로운 활력으로 지역경제를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농식품부는 2015년 예산으로 정책자금(172억원), 컨설팅(4억원), R&D(3억원), 홍보 및 판로지원(6억원)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는 300개 농공상융합형 중소기업을 대표하는 성공 메아리를 들어본다.

 발효명인 만난 쌀의 ‘무한변신’…붙두막식품 영농조합법인

붙두막식품은 전라남도 해남에서 생산되는 질 좋은 쌀과 고구마를 이용해 막걸리와 발효식초를 생산하는 농공상융합형 기업이다. 1991년부터 막걸리 사업에 뛰어든 송우종 대표가 본격적으로 발효연구에 공을 들이면서 현재의 옥천주조장이 탄생했다.

2009년 막걸리 명인의 칭호를 받은 송 대표는 해남의 특산물인 고구마를 이용한 막걸리를 개발했다. 고구마막걸리는 당도가 뛰어나고 향이 좋다. 깨끗한 뒷맛. 자색고구마가 가진 안토시안 색소는 항산화 성분을 가지고 있어 건강까지 생각했다. 고구마막걸리는 2010년 전라남도 대표막걸리 1위로 선정, 한류열풍과 함께 일본으로 수출되기 시작했다.

송 대표의 발효연구는 전통식초로 발전됐다. 쌀식초, 고구마식초, 참다래식초 등 해남의 특산물을 이용한 다양한 발효식초를 출시했다. 더욱이 발효식초를 희석한 식초음료까지 생산하면서 소비자 기호를 만족시키고 있다.

송우종 대표는 “해남의 쌀로 빚은 우리의 전통발효식초는 시중에서 판매하고 있는 희석식 식초와는 달리 60여 가지의 효소와 효모가 살아 있고, 자연 발효된 아세트산을 함유하고 있어 맛과 향이 뛰어나고 몸에도 좋은 웰빙식품”이라고 강조했다.

붙두막식품은 ‘옥천주조장의 막걸리, 발효식초’ + ‘황산쌀 영농조합의 쌀’ + ‘휴먼테크의 통합브랜드 및 패키기 마케팅’이 융합된 전략적 제휴모델. 해남지역의 조그만 양조장에서 시작해 전국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붙두막식품의 막걸리와 식초, 식초음료 등은 지역 특산물의 소비 촉진은 물론, 소비자들에게 질 좋은 상품을 전달하고자 하는 농부와 명인의 마음이 원동력이 되고 있다.

 
  고기능성 신품종 향미 개발…농업회사법인주식회사 시드피아

지난 2011년 설립된 농업회사법인주식회사 시드피아. 일본 도입품종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대체 품종 개발을 위해 설립됐다. 시드피아의 농공상융합 모델은 ‘쌀을 통한 6차 산업의 새로운 산업화 구축 가능성 제시’다.
이를 위해 시드피아는 현재 향미를 개발하고 있다. 밥을 지을 때 구수한 냄새가 온 집안에 가득 퍼지는 쌀이다. 시드피아 조유현 대표는 “향미는 바스마티, 자스민향미 등으로 불리며 일반 쌀보다 2~3배 높게 거래되고 있으며, 중동과 유럽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중국의 소비추세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향미의 산업적 발전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말했다.

시드피아가 개발한 향미는 팝콘향 찰벼. 정신안정에 도움을 주고, 식욕을 돋우는 등 건강기능성이 가미된 복합기능성 쌀 신품종이다. 그러나 모든 지역에서 재배하기 어렵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생산, 가공, 판매를 각각의 단위로 구분하는 시스템이 도입됐다.

시드피아는 소비자의 신 수요에 부합하는 향 찰벼 신품종을 개발한다. 순천향대학교와 공주대학교는 MOU 체결에 의한 공동연구 및 특허출원을 위한 다양한 분석기술을 실시한다. 팜스코리아, 새만들영농법인, 금벌영농회사법인 등은 시드피아 개발 품종의 시험재배와 대량재배를 통해 2차 가공식품으로 이용을 추진한다.
마지막으로 수라청연농협RPC, 면천농협RPC, 팔탄농협RPC, (주)경성미가에서 다양한 마케팅 전략과 향미의 브랜드화를 담당하는 구조이다.

조 대표는 “시드피아가 개발한 향미가 국내 벼 재배면적의 10~15% 이상을 차지하는 것이 목표”라며 “기업이 안정화에 접어들면 화훼나 채소 등 외국품종 의존도가 높은 다른 분야에도 국내 품종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새로운 품종을 개발하는 등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통장의 세계화… 농업회사법인(주) 고려전통식품

고려전통식품은 360년 10대 종가의 내림장을 대표한다. 고려전통식품 기순도 대표는 창평 고씨 14대 종가. 가문 대대로 내려오는 진장의 제조법을 계승, 발전시켜 지난 2008년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진장 분야 명인으로 지정됐다.

가집 종부였던 기순도 대표는 전통 진장의 사업화를 위해 농공상융합형 중소기업을 신청했다.
기 대표는 “더 좋은 장맛을 위해 우수한 품질의 100% 국내산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아야 했고, 전통식품의 취약점인 위생문제 보완을 위한 HACCP인증 등이 시급했다”면서 “규모 있는 회사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가내수공업을 탈피하기 위한 경영전략과 상품마케팅, 지적재산권 보호 등을 해결해야 했다”고 밝혔다.

2012년 농공상융합형 중소기업 지정 이후 가장 먼저 무안농협과 대두 수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2013~2014년 약 1,000가마니(40톤), 2014~2015년 약 2,400가마니(96톤)을 공급받았다.
또한 전남대학교 산학협력단과 일본의 낫또를 대체할 수 있는 생청국장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현미보리막된장, 현미고추장을 개발해 백화점과 홈쇼핑 등 대형거래처에 직접 납품하고 있다.

기 대표는 “aT의 심층 컨설팅을 통해 전자상거래 사업분야가 확장됐다”면서 “특히 홈페이지 쇼핑몰을 활용해 고객DB의 기반을 구축하고, 판촉과 이벤트 등으로 고객관계전략(CRM)을 수립하는 등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해 2011년 대비 2012년 67%, 2013년 103%의 매출 신장을 기록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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