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고버섯, 쫄깃한 식감과 향… 건강에도 그만!

 정안 IC에서 농장으로 가는 길에 공주라는 것을 실감케 할 만큼 밤꽃이 산과 길가에 만발해 있다. 부드러운 깃털처럼 하얗게 핀 밤꽃의 독특한 향기가 바람을 타고 전해진다.
충청남도 공주시 도은농장 이윤연(43/한국여성농업인공주시연합회 회원)ㆍ김남형(45) 부부는 공주의 대표산물 중 하나인 표고버섯을 4천여평에서 재배하고 있다.

이윤연 씨는 남편 김남형 씨가 결혼 전부터 ‘농사짓는 것이 로망’이라고 입버릇처럼 애기했지만 당연히 직장생활을 어느 정도 하다가 나이가 들어 시골로 들어갈 것이라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결혼을 하자마자 시골가서 농사짓고 살자고 하는 김남형 씨의 간절함에 도시생활을 접고 이곳에 자리를 잡은 지 18년이 되어가고 있다.

25살 젊은 나이에 시댁이 있는 공주에 들어왔지만 김남형 씨가 혼자 농사짓고 이윤연 씨는 농사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 그러다 서른 살이 넘어 농촌진흥청 농민후계자 양성교육을 받게 되면서 만난 교육생들 중 농사에 전혀 관심이 없을 것 같은 20대의 젊은 나이에 교육에 대한 열정을 보면서 충격을 받아 그때부터 농사일을 적극적으로 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농사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데다 친정이었던 부여에서도 도시생활을 한지라  시골생활에 답답함을 느꼈다”며 “그러나 농사를 지으면서 땅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과 노력한 만큼의 댓가가 주어진다는 것을 아니 힘은 들지만 지금은 농촌의 삶에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부부는 참나무원목표고버섯재배를 하고 있었던 시부모님에게 재배노하우를 전수받으면서 2대째 가업을 이어받았다. 여기에 농수산대학을 다니고 있는 둘째아들이 내년에 졸업하고  3대째 가업을 잇는다고.

“노지에서 재배하는 참나무원목 표고버섯은 질감이 쫄깃하고 향이 진하지만 인력이 많이 드는 단점이 있다”며 “그래서 둘째아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농장에 합류하면 원목표고버섯재배 일부를 배지재배로 바꿀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그녀는 농촌의 인력난에 표고버섯의 일부를 배지재배로 전향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참나무원목표고버섯재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수입농산물이 밀려와도 안을 튼실하게 하면 밖도 튼실해져 대응이 가능하다”며 “참나무원목 표고버섯재배는 배지재배보다 향과 식감이 뛰어나 수입농산물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해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유기농 인증을 받은 도은농장의 참나무원목 표고버섯은 생표고버섯 70%가 생활협동조합을 통해 전국에 판매되고 있고, 나머지는 슬라이스 표고버섯, 건표고버섯 등으로 사곡농협 공판장에 납품하는 등 품질에 대한 신뢰를 받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땅의 고마움과 시골의 멋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한 준비를 시작하고 있다.
 “체험지도자자격증을 받고서 맘이 급해 빨리 나도 체험을 해야겠다고 조급한 마음이 들었지만 한발 물러서서 생각해보니 하나하나의 준비과정이 필요하다고 판단됐다”며 “그래서 임야에 도라지, 더덕 등을 심고 둘레길을 만들어 이곳에서 힐링할 수 있는 체험장으로 만들어 갈 예정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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