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채로 도시농업 모델 만들어가요”

최근 메르스가 전국적으로 발병하면서 면역력을 키울 수 있는 먹거리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녹색채소는 엽록소가 풍부해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엽록소는 일반적으로 몸에 독소를 배출하고, 혈액을 맑게 해주는 기능을 한다.

경기도 군포시 속달동 새벽농장은 상추, 쑥갓, 깻잎부터 명월초, 방풍, 공심채 같은 약용채소까지 다양한 쌈채를 계절에 맞춰 재배하고 있다. 농사경력 4년차의 신미란 대표는 요즘 메르스에 울고 웃는다.
“메르스 때문에 채소를 많이 먹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방송에서 자주 보는데 정작 사람들이 밖으로 나오지를 않아요. 저희 농장은 가능한 바로 따서 바로 판매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해 찾아오시는 손님들이 많거든요.”

신미란 대표는 ‘새벽농장’ 이라는 이름에 맞게 채소가 가장 신선한 새벽에 따서 포장하고, 또 손님이 원하면 힘들지만 바로 따주기도 한다. 도시근교에 있어 신선할 때 팔고, 먹을 수 있는 장점을 활용하기 위해서다. 또 올 초 농장 입구에 판매장 겸 차 한잔 나눌 공간을 마련해 손님들과도 잠깐이나마 소통하는 시간도 갖고 있다.

이 판매장에서는 봄, 여름, 가을에는 수확된 쌈채를 판매하고, 겨울에는 씨레기, 무말랭이, 초석잠 같은 말린 채소를 내놓고 있다. 특히 겨울에는 찾아오는 손님과 매장의 난로에서 고구마나 밤도 구워먹고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소량 다품종을 추구하는 우리 농장은 도시 옆에 있고, 산속에 있어서 직접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으세요. 등산객도 계시고, 시민들도 계신데 농장이 갖고 있는 특성들을 다 이용하려고 해요. 도시의 성격, 지리적 환경, 날씨처럼 다양한 특성들이 있잖아요. 거기서 가치가 있는 부분들을 모아서 하나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농업에서 6차 산업이 생산, 가공 유통 중심이라면 신미란 대표의 새벽농장은 거기다가 생산환경과 소비자를 포함한 모델이 되어가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생각은 소비자에 대한 신뢰로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들이 직접 눈으로 채소를 따는 것을 보니 안 믿을 수 없잖아요. 요즘은 다들 차가 있어서 마트가듯이 찾아오세요. 사람을 상대해야 하니 힘들긴 하지만 도시근교 농업의 매력이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여성농업인들에게는 저마다의 농업 형태가 있고, 그것을 잘 살리는 여성농업인이 보다 안정적인 영농활동을 할 수 있다. 신미란 대표 역시 처음에는 5,000원 짜리 쌈채 한 박스를 사기 위해 누가 오겠냐고 생각했지만 도시근교 농업에서는 그것이 통하는 것을 알게 됐다.
새벽농장을 비롯한 영농활동이 6차 산업을 넘어 좀 더 창조적인 모습으로 변화하길 기대해 본다.

전화번호 : 010-8229-4658
주소 : 경기도 군포시 속달동 202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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