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아줌마의 둥굴레농사 도전기

둥굴레는 오미자, 산양산삼 등과 함께 노화방지에 대표적인 작물이다. 최근에는 가공 과정을 거쳐 둥굴레 차, 장아찌, 밥에 넣어먹는 둥굴레 등으로도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경기도 양평군 초록영농조합법인 신영숙씨는 남편 임청우 대표와 함께 20년째 둥굴레와 오디 등을 재배하고 있다.
특히 신영숙이라는 이름보다 ‘동화아줌마’로 더 통하는 그녀는 결혼 후 동화구연에 매료돼 강사로도 활동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결혼을 하면서 남편과 양평으로 내려와 농사를 짓기 시작했어요. 고향이 경상도이고 낯선곳이라 모든 것이 어려웠고, 또 귀농 초반에는 몇 번의 시련을 맞으면서 더 힘들었는데 지나고 보니 잘 이겨내 온 것 같습니다. ‘동화구연’은 아이를 낳고 새로운 활력소를 찾던 중에 발견한 일입니다.”

남편 임청우씨가 농사와 가공에 매진한다면 그녀는 마케팅이나 체험쪽에 비중을 많이 두고 있는데 체험을 오는 아이들에게 농업에 관한 동화구연을 들려주고 있다. 뒤늦게 발견한 재능이지만 국립국어원에서 주최한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할 정도로 탄탄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

그렇다고 그녀가 농사를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니다. 초록영농조합법인은 현재 가공장 300여평을 비롯해 60,000여평의 밭에 친환경으로 둥굴레, 뽕나무, 돼지감자를 키우고 있다. 또 가공식품으로 둥굴레차, 밥에 넣어먹는 둥굴레, 뽕잎차, 뽕잎장아찌, 돼지감자장아찌 등을 선보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둥굴레는 티백차으로 먹는 것을 주로 떠올리는데 그는 그것을 가공식품으로 과감히 깨뜨리고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농업이 나아가야 할 또 다른 길이다.

특히 둥굴레는 3번 쪄서 말리고를 반복하는 3중3포 방법을 활용해 구수하고 먹기좋다. 또 그녀는 제품개발에도 꾸준히 참여해 주부의 입장에서 소비자들을 공략할 방법을 찾고 있다. 지금은 둥굴레 밭에 풀을 메는 시기고, 오디는 거의 다 수확을 한 상태다.

실제로 농장일을 남자 혼자서 다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초록영농조합법인은 그녀가 동화구연으로 농장의 테마를 만들어주고, SNS나 블로그로 마케팅을 해 주기 때문에 원활하게 돌아간다. 그래서 귀농에서도 여성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가족이 함께 할 때 더 즐겁고 의미를 찾고 있다.

“귀농을 하는 사람들의 경우에 하우스나 가공장 같은 시설에 들어가는 비용으로 큰돈을 들이거나 포기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지 않아도 되요. 주변에 가공시설에 가서 OEM을 맡기면 되고, 나중에 자신의 영역을 구축하면 됩니다. 그보다는 가족이 동의하고, 나에게 맞는 작물을 선택하고, 공부하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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