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토정보공사’로 새출발, 미래 100년 첫걸음 떼

“농업은 고부가가치 산업이고, 미래지향적인 산업입니다. 앞으로 우리나라 농업이 발전하는데 한국국토정보공사도 일조를 하고 싶습니다.”
김영표 한국국토정보공사 사장은 지난 6월 4일 사명을 대한지적공사에서 한국국토정보공사로 개명하고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고 있다. 1977년 설립 이래 국토 실태 조사와 국공유지 관리를 담당해온 한국국토정보공사는 농지측량, 경지정리 등 우리나라 농업 발전에도 큰 역할을 해왔다.

특히 김영표 사장은 소외지역 무료법률상담, 자연 재해지역 지적측량 수수료 감면 등 농업인들을 위한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김 사장은 “덴마크, 뉴질랜드와 같이 농업이 튼튼해야 강대국으로 갈 수 있다”면서 “농업, 농촌이 건강한 사회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취임한지, 그리고 본사를 전주 혁신도시로 이전한지 1년 반이 지났다. 그동안 어떠한 변화와 성과가 있었나.
지난 2013년 11월 취임한 이후 곧바로 전북 혁신도시로 본사를 이전해야 했다. 급박한 변화의 시기에 큰 조직의 리더로서 부담감이 적지 않았지만 차분하게 절차를 밟아 성공적인 안착을 이루어 냈다. 이 모두가 임직원들의 이해와 서로를 향한 배려였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가장 큰 성과라고 하면 무엇보다도 공간정보관련 3개 법률 개정안(국가공간정보 기본법, 공간정보 산업진흥법, 공간정보 구축 및 관리 등에 관한 법률)통과를 들 수 있다. 지적정보를 생산하거나 관리에만 집중했던 공사가 국토정보의 조사와 관리 등 다양한 공간정보 사업을 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한국국토정보공사’로 사명을 변경한 것도 이 법의 시행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1단계 공공기관 정상화 기간 내 큰 무리 없이 잘 마무리 한 것과 시대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 직무능력 향상 교육과 연구기능을 강화한 것도 중요한 성과중 하나라 할 수 있다.
취임 후 초반에는 본사이전 및 관련법 통과, 공공기관 정상화 이행 등에 전사적으로 진력했고, 이후에는 사명변경으로 인한 환경 변화에 능동적인 조직과 인적 인프라 구축을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지난 6월 4일 ‘한국국토정보공사’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유가 있나.

지난 50년 동안 우리나라 발전과정을 보면 1960~80년대 ‘개발’에서 1980~90년대 ‘생태·환경’시대로, 다시 2000년대 ‘정보화시대’로 발전해왔다. 이러한 역사적인 대 변환기를 맞아 능동적인 대처와 함께 공사의 새로운 100년 구상과 국가의 신 성장 동력 창출에 앞장서기 위함이다. 정보화 발전 단계에서 대 도약을 위해서는 반드시 공간정보가 뒷받침 돼야 한다.


한국국토정보공사는 국토정보화시대에 필요한 다양한 국토공간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명실공이 ‘국가공간정보 허브기관’으로 도약해 무한 공간정보를 바탕으로 글로벌 공간정보산업의 메카로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특히 현 정부는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 ‘측량 및 공간정보 시장의 융·복합을 통한 다양한 부가가치 창출’을 주요 국가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한국국토정보공사의 사명 변경은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선도적으로 부응하고 국토정보화시대의 초석을 세우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한국국토정보공사는 공적기능 강화와 공간정보산업 발전 기여로 국가 공간정보 체계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된다.

■ ‘한국국토정보공사’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한국국토정보공사라는 새 사명은 국토정보화시대를 주도할 공사의 공적기능 확대와 미래비전, 변화된 위상을 담고 있다. 그러므로 토지정보에 다양한 공간정보와 행정정보 등을 융·복합해 확장시킨 ‘국토정보’라는 명칭을 채택 했다. 이는 국토에 대한 종합적인 정보를 조사·관리하고 공간정보산업 진흥을 선도하는 공공기관이 되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이로써 사업 범위와 역할도 확대된다. 기존 지적측량 사업 외에 공간정보체계 구축 지원과 관련연구, 표준화, 기술개발, 교육사업, 국제교류와 해외사업 등을 추진하게 된다.

특히 한국국토정보공사는 공사의 이름에 ‘정보’가 들어가는 최초이자 유일한 기관이라는 역사적 의미가 있다. 이렇듯 한국국토정보공사를 시작으로 앞으로는 많은 기관 이름에 ‘정보’란 단어가 들어가는 것이 유행이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한국국토정보공사는 사명 변경을 계기로 정보화시대의 주역으로 거듭남과 동시에 국가 발전을 주도할 수 있는 역사적 계기를 마련했다 생각한다.

■ ‘공간정보사업’ 이 한국국토정보공사의 주요 사업이라고 밝혔다. ‘공간정보사업’은 무엇인가.

공간정보 사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공간정보에 대해 알아야 한다. 공간정보란 우리가 생활하는 공간과 관련된 모든 정보, 특히 디지털화한 정보를 말한다. 예전에는 지형지세, 도로망, 주택, 건축물, 상하수도관, 지하 공간, 실내 공간 등의 정보들을 종이지도에 담아 관리하고 이용해왔다. 그러나 정보기술의 발달에 따라 공간정보는 종이지도에서 2D공간정보로, 나아가 3D공간정보에서 4D공간정보로 이동하게 된다. 

그러므로 공간정보 사업이란 공간정보를 이용하는 모든 서비스 사업을 말하며 이는 IT와 융·복합해 무한가치를 창출해낸다. 현 정부가 창조경제의 핵심 사업으로 주목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는 농지관리를 비롯해 자동차 내비게이션 사업, 각종 상권분석, 택배서비스, 도로망·공단계획, 침수 산사태 등 재해예측, 안전한 국토관리 등에 긴요하게 활용될 것이다.

이러한 것들이 과거에는 의사결정이나 정책입안 등 제한적으로 사용된 반면 현재는 내비게이션이나 인터넷, 스마트폰 등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앞으로는 사물인터넷, 빅 데이터, 로봇, 3D프린터, 무인·자율주행 자동차, 자연재해 예방, 기후변화 대처 등에 광범위하게 적용될 것으로 예상한다.

■ 한국국토정보공사는 농업인을 위한 서비스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이 있나.
한국국토정보공사에서는 농업인을 위해 무료법률상담, 자연재해 지역 지적측량수수료 감면 등 다양한 서비스를 대표적으로 펼치고 있다.
고객지원처를 중심으로 2013년부터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지리적, 시간적으로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에 살고 있어 법률서비스를 충분히 받지 못하는 농업인, 시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이들과 각종 법률지식을 공유하기 위해 사내변호사 2명과 외부변호사 1명, 그리고 지적측량기사들과 함께 전국을 순회하면서 ‘무료법률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어서 지난해는 울산시 울주군, 제주도 서귀포시 송산동, 인천시 옹진군 장경리 등 전국 13곳에서 115명을 대상으로 134건의 법률상담을 실시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전북 순창 남계마을회관을 필두로 인천 강화군 교동면 등 농어촌지역 4곳에서 총 31명 주민이 참가한 가운데 무료법률서비스를 진행했고, 하반기에는 8곳의 무료법률상담이 예정돼 있다.

또 한국국토정보공사에서는 수년째 수해, 태풍, 폭설과 같은 자연재해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지적측량수수료를 50%까지 감면해주고 있으며, 대부분 원가수준의 지적측량 서비스를 하고 있다. 농업인은 한국국토정보공사의 중요한 고객이고, 농지측량은 농업인에게 아주 중요한 부분이라 이 역시도 소홀히 하지 않으려고 한다. 누구든 지적측량 바로처리센터를 통해서 측량을 의뢰할 수 있다. 이외에도 전국지사에서는 행복나눔 무료경계측량 사업을 통해 지역의 소외된 사람들과 만나고 있다.

■ 임기 동안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한국국토정보공사로 사명을 개정하면서 생긴 가장 큰 변화는 공간정보산업 육성과 지원에 대한 공적기능이 강화됐다. 이와 같이 정보화시대를 맞아 국가발전에 하나의 디딤돌을 놓겠다는 다부진 각오로 공사 단독이 아닌 국민과 함께 국토정보를 만들어 창조경제를 견인하는 공공기관으로 도약시키고 싶다. 아울러 국토정보를 꽃 피울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우리 공사를 명실공이 국가 공간정보를 넘어선 글로벌 공간정보의 메카로 발전해 나아가는 기틀을 마련하겠다. 이는 공사가 주도해 유한한 우리의 영토에서 무한한 사이버 국토건설로 첫발을 내딛는 한국국토정보공사의 역사적인 대 변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마지막으로 농업인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외부환경의 변화, 고령화 등으로 인해서 농업, 농촌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 옛 어른들은 농촌지역에 자연스럽게 생긴 자연부락이 가장 살기 좋은 곳이라고 하셨다. 지금도 농촌은 사람이 살기 가장 좋은 곳이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조금씩 변화를 겪고 있다. 지금은 농촌지역도 도시적 기능을 갖추고, 문화적 기능을 향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편해야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또 농촌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지금보다 많이 늘어나 농업의 체질이 강화되길 바란다. 우리나라 국토 면적의 대략 20%가 농지, 65%가 산지로 농업은 미래지향적이고,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 할 수 있다. 앞으로 농업이 발전하는데 한국국토정보공사도 일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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