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마시고 즐기는 공주 ‘친환경 밤’

주시 하면 가장 먼저 ‘밤’이 떠오른다. 그 정도로 밤은 공주시의 대표 특산물로 굳건히 자리 잡고 있다. 명성에 걸맞게 공주 밤은 토실한 알에 달콤하고 아삭한 식감이 일품이다. 이렇게 우수한 공주 밤을 이용해 다양한 가공식품을 만드는 곳이 있어 화제다. 충청남도 공주시 사곡면에 위치한 ‘공주친환경밤협동조합’(이하 친환경밤협동조합/이사장 최성철)이 바로 그 기업. 특히 친환경밤협동조합은 무농약 재배로 생산한 밤을 이용해 가공식품을 만들어 소비자들의 호응이 높다. 친환경 밤의 무궁무진한 밤의 변신을 보여주고 있는 친환경밤협동조합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친환경 밤 판매위해 농가들이 뭉쳤다

친환경밤협동조합은 지난 2013년 사곡면에서 친환경으로 밤을 재배하는 농가들이 모여 설립한 곳이다. 친환경 밤의 판로확대와 가공식품 생산으로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농가들이 스스로 뭉친 것이다.

성철 이사장는 “다른 농산물들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해충피해에 취약한 밤은 친환경으로 농사를 짓는 다는 것이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며 “그러나 농약과 제초제가 환경과 우리 몸에도 안 좋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친환경 밤 생산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친환경 밤을 생산하는 것이 그리 녹록치 않았다. 구체적으로, 밤을 생산하는 자체보다는 판매를 하는 것이 어려웠다. 소비자들도 친환경이 좋다는 것은 인식하면서도, 보기 좋고 때깔 좋은 일반 밤을 구입했다.

최 이사장은 “친환경 밤 판매와 유통이 어려운데, 지역 농협마저도 등을 돌렸다. 친환경 밤 유통이 어려워 골칫덩어리라며 오히려 친환경 밤을 생산하지 말라고 나섰다”면서 “가공을 해서라도 판매방안을 찾아보자고 나섰지만 들어주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고 전했다.
이에 최 대표는 직접 나섰다. 친환경 밤의 판매와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사곡면에서 친환경 밤을 재배하는 농가를 모아 협동조합을 결성했다.

최 이사장은 모두가 ‘어렵다’며 하지 말라는 친환경 밤을 생산하는 이유에 대해 “‘식약동원(食藥同原, 음식과 약은 같은 근원이다)’이라는 뜻을 마음속에 세기며 친환경 밤 재배를 고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음식은 만병의 치료가 될 수도 있지만, 평소 먹는 음식들이 축적돼 병에 걸릴 수도 있다”며 “차라리 내가 먹을 거라면 대충 만들어도, 나를 믿고 내가 만든 것을 사먹는 소비자들에게는 더욱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음료ㆍ과자ㆍ맛탕…다양한 밤 제품 생산

환경밤협동조합은 친환경 밤을 이용해 밤음료, 깐밤, 밤쨈, 밤맛탕, 밤과자 등 다양한 가공식품을 개발ㆍ판매하고 있다.
특히 친환경밤협동조합에서 주력하고 있는 것은 밤 음료인 ‘밤愛(애) 꽃보니’이다. 자체 개발하고 특허등록까지한 밤 음료인 ‘밤애꽃보니’는 순수 한글로 ‘보니’라고도 불리는 밤 껍질인 ‘율피(栗皮)’를 첨가한 것이 특징이다.

율피는 떫은 맛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지만, 한약방에서는 약재로 쓰일 정도로 우수한 효능을 지녔다. 동의보감에서 율피는 소화개선과 피부노화 방지에 도움을 주며 혈액순환을 도우며 감기와 기침개선에도 도움을 준다고 기록돼 있다.

이렇게 몸에 좋은 율피까지 모두 첨가해 밤 음료에 건강함을 더 담았다. 또한 블루베리, 딸기 등 베리믹스 혼합과즙을 넣어 맛과 영양을 높였다. 더불어 유익한 성분만 넣기 위해 설탕을 전혀 쓰지 않고 올리고당으로 단맛을 냈다.

특히 밤 음료를 만드는데 있어 친환경 밤을 사용하는 것이 더욱 빛을 바랬다. 밤을 추출해서 만드는 밤 음료의 특성상, 세척을 하더라도 농약성분이 조금이라도 들어가면 독이 될 수 있다. 한잔을 마시더라도 독이 아닌 ‘약’이 되도록 하는 것이 최 대표의 마음이다.

이와 함께 친환경밤협동조합에서는 차별화된 제조방법으로 특허등록한 밤맛탕도 판매하고 있다. 포근한 식감에 달콤함이 더해져 맛이 일품이다.
또한 밤으로 앙금을 만들어 정성껏 구운 즉석 밤과자와 소비자가 편리하게 식재료에 사용할 수 있도록 깐밤도 판매하고 있다.

#“유통망 확대 위해 알밤카페 열 것”

친환경밤협동조합에서 생산한 밤 가공식품 중 밤 음료는 대전-당진간고속도로에 위치한 공주휴게소에 납품되고 있다. 밤과자는 공주시내 밤제품 전용매장에 절찬리에 판매되고 있으며 깐밤은 학교급식으로 납품되고 있다. 친환경밤협동조합에서 생산한 제품은 입소문이 퍼지며 점차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다. 특히 밤음료의 경우 그동안 생산하지 않던 제품이라 여기저기서 유통 제의가 들어오고 있다.

최 이사장은 “친환경밤협동조합은 설립 3년차이지만 신선한 아이템으로 차근차근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며 “판로를 개척하고 유통망을 확대하는 대는 다소 시간이 걸리고 많은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친환경 밤 생산의 활성화를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현재는 생산, 가공, 판매만 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6차산업으로 나아갈 계획”이라며 “공주의 유명한 관광명소인 마곡사 입구에 알밤카페를 마련해 여러 가지 밤 제품을 먹어보고 살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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