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기·맛·가격에 놀라는 유기농토마토

 중간중간 비를 흩날리는 흐릿한 날씨와 함께 산허리에 걸쳐있는 운해가 신비롭다. 감자, 옥수수 등으로 유명한 강원도에 유기농대추방울토마토로 입소문이 난 곳이 있다.
그 곳이 바로 강원도 영월군 원농원이다. 박정란(57/한국여성농업인영월군연합회 회원)ㆍ원건희(57) 부부는 1600평에서 대추방울토마토를 유기농으로 재배하고 있다.

부부의 본업은 가축사육이었다. 85년부터 사슴, 꿩 등을 길러오다가 남는 시간에 고추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그런데 고추농사를 지으면서 가축사육보다 밭농사에 투자하는 시간이 점점 많아져 사슴사육에 실패를 했다.

박정란 씨는 “사슴사육에 실패하면서 꿩사육을 시작했으나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며 “이와 함께 17년 간 느타리버섯도 재배했으나 재배농가가 급격히 늘면서 가격폭락으로 이어져 새로운 농작물을 찾아야 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2000년부터 유기농 토마토 재배를 시작했다. 그러나 그 당시 유기농토마토는 그다지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해 판로에 어려움을 겪었다.
박 씨는 “양구 중간유통상인이 팔아 주겠다고 해서 물건을 줬는데 결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고생만 했다”며 “그때부터 절대로 중간유통업체에게는 물건을 주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토마토를 팔기위해 직거래 장터가 있으면 제주도라도 찾아가 맛을 보여주며 알렸다”고 전했다.

맛과 품질에 자신이 있었던 박 씨는 직거래장 홍보로 2년 사이 고객이 2500명으로 늘러날 만큼 성공적이었다. 그러던 중 대추방울 토마토가 인기를 끌면서 2010년부터 대추방울 토마토로 작물을 바꿨다.
박 씨는 “유기농으로 생산된 농산물을 소비자를 대상으로 시장조사를 해보니 ‘비싸다’라는 반응이 가장 많았다”며 “그래서 대추방울토마토를 5㎏에 30000원으로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는데 소비자들의 반응이 ‘유기농토마토를 너무 저렴하게 먹어서 미안하다’고 할 정도다”라고 밝혔다.

반면 ‘유기농 토마토가 맞냐’며 의심하는 소비자도 있어 내년에는 가격을 35000원으로 올릴 예정이라고.
원농원의 토마토 맛을 결정하는 가장 큰 자랑거리는 따로 있다. 직접 제조하는 퇴비다. 일본에서 퇴비제조방식을 배워와 적용하고 있는데 무항생제 계분과 쌀겨, 참나무, 미생물을 배합해 120톤가량을 발효시켜 사용하고 있다. 여기에 1600평의 하우스에 천적을 이용해 병해충 예방을 하고 있는데 유기농약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을 정도로 만족하고 있다고.

밖 씨는 “퇴비를 만들어 사용하면서 토마토를 1년에 2번 재배하고 있는데 이것 또한 원농원의 자랑”이라며 “1년에 2번 재배하면 연작패해로 실패하기 쉬운데 아직까지 6년간 재배를 하면서 한 번도 연작피해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지난 5월 직장생활을 하던 아들 원승현(33) 씨가 농사일을 해보겠다고 내려와 있어 든든한 지원군까지 얻었다.

박 씨는 “방울토마토의 당도가 워낙 높아서 쨈, 즙, 쥬스 등을 만들어도 신맛이 없이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아들과 함께 가공을 준비하고 있다”며 “또 지금은 그냥 크기에 상관없이 박스포장으로 판매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토마토를 크기별로 판매해 고급화시킬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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