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양과 커피 체험으로 꿈을 전합니다”

여름 방학이 되면서 체험농장을 운영하는 농가들도 손님맞이에 분주하다.
경기도 고양시 꿈팜목장 이정희, 임윤경씨 부부도 연일 찾아오는 체험객들을 맞이 하느라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꿈팜목장의 체험프로그램 소재는 ‘산양과 커피’다. 언뜻 들으면 산양과 커피가 무슨 관계가 있냐고 하겠지만 여기에는 전 연령대의 체험객들을 아우를 수 있는 노하우가 숨어있다.
이들 부부는 먼저 농촌지역 체험에서도 잘 볼 수 없는 산양체험을 통해 풀주기, 쿠키만들기, 치즈만들기, 단팥빵 만들기, 천연 수제비누 만들기 등을 하고 있다. 사람의 모유와 가장 비슷하다는 산양유를 통해서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고 있는데 최근에는 텔레비전 예능프로그램인 삼시세끼에 나오는 산양 ‘잭슨’을 보고 아이들이 더 재미를 느끼고 있다고. 축산을 공부한 남편 임윤경씨의 재능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꿈팜에는 여러 가지 체험을 하고 있는데 자신이 제일 자신있게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산양을 키우고 있고 목공, 도예, 커피도 체험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또 다른 체험인 커피는 어떨까. 사실 대다수의 농촌체험이 아이들 위주로 짜여지기 때문에 같이 간 부모는 아이들만 쳐다보고만 있다가 오는 것이 다반사다. 커피는 부모를 위한 체험으로 꿈팜에서는 직접 커피를 볶고, 내려마실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또 커피나무를 키우고 싶어하는 가족들에게는 현장에서 분양을 하고 있다. 


이 역시 오래전부터 커피 공부를 해 온 부부가 자신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체험에 접목시킨 것이다. 아이들이 산양체험을 할 때 부모들은 직접 커피를 볶고, 마실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커피는 꼭 로스팅 기계가 있어야하고, 많은 장비를 갖춰야 먹을 수 있는 게 아니에요. 가정에서 프라이팬이나 멸치 육수 내리는 도구로도 충분히 볶을 수 있어요. 꿈팜에서는 그런 재미를 안겨드리고 싶어요.”

여기다가 고양시는 인구가 100만명이 넘는 대도시이고, 서울하고도 가까워 체험객을 유치하기에도 좋은 환경을 갖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들 부부는 10년 가까운 체험농장 운영으로 많은 노하우를 갖고 있다. 이런 노하우는 아이들이 주 고객이고, 변수가 많은 체험활동에서 위기 상황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
“체험농장이 노하우를 얼마나 갖추고 있느냐가 프로그램의 품질을 가늠하는 기준이 될 것 같고요. 적재적소에 잘 써 먹으면 약이 되는 것 같습니다.”

끝으로 이들 부부는 농업에도 젊은 감각, 도시적인 감각이 접목되서 더 많은 사람들이 농촌을 찾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절망보다는 희망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힘이 나잖아요. 농업인 스스로 가치를 높이는 일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꿈을 파는 농장, 꿈팜으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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