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표 ‘천연식초’ 만들고 싶어요”

농가맛집의 장맛을 뽐내듯 바람과 햇볕이 좋은 마당 한가운데 장독대가 자리하고 있다. 그 옆으로 송정리 마을을 내려다보며 힐링할 수 있는 황토방과 정자가 있다.
세종시 전동면 정욱이네농원 정영식(60/셍활개선세종시 수석부회장) 대표는 포도ㆍ배ㆍ복숭아 등을 이용한 식초를 만들고 있다.
정영식 대표는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남편의 퇴직과 함께 친정이 있는 송정리마을에 2008년 귀농했다.

도시에서만 생활해 왔던 터라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던 귀농 첫 해에 콩 재배가 가장 쉽다는 주위의 권유로 콩을 심었다. 그해 밭 2000평에서 10가마니 정도의 콩을 수확했다. 그런데 열심히 친환경으로 농사지은 것에 비해 너무나 터무니없는 가격에 판매를 접었다.

“창고에 쌓여 있는 콩을 이용해 무엇을 해야 할 지 고민하다가 10가마니 모두 메주를 쑤고 장을 담구면서 세월이 흘러 세종시의 농가맛집까지 하게 됐다”며 “시작은 아무런 계획없이 했지만 세종특별자치시농업기술센터에서 교육을 받으면서 도시생활에서 알지 못했던 재능을 발견하게 됐다”고 말했다.
2013년도에 농가맛집으로 선정된 후 정 대표는 민박 손님들에게 직접 담은 장과 천연식초를 이용해 만든 향토음식을 대접하고 있는데 손님들의 반응이 좋다.

정 대표는 전동면생활개선회장직을 수행하고 있었던 2010년 태풍 볼라벤으로 배 낙과가 심각했다. 장을 담던 그녀가 천연식초를 만들게 된 것이 이때부터다.
“농가에서 힘들게 키운 배가 떨어졌는데 이미 크기는 다 차고 맛만 들면 되는 상태라 버려지는 것이 너무나 안타까웠다”며 “그래서 생활개선회 기금으로 낙과를 1톤가량 수매해 식초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정 대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세종시에서 상품가치가 떨어지는 배, 복숭아, 머루포도를 이용해 식초를 만들면서 천연식초 대량생산의 노하우를 터득했다. 그녀는 자신의 기술을 이용해  송정리마을 주민들과 함께 살아갈 방법으로 영농회사법인 세종천연식초를 설립해 양조발효 식초 제조기술시범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천연식초 대량생산 노하우를 습득하면서 기술제공은 할 테니 함께 가보자고 주민들을 설득했다”며 “10가구가 참여해 영농회사법인 세종천연식초를 만들고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또 한살림에서 올해 실사를 해 내년부터 배ㆍ복숭아식초가 ‘세종이 사랑한 식초’라는 브랜드로 매장에서 판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과일의 맛과 향까지 느낄 수 있는 ‘세종이 사랑한 식초’는 100%의 과일만으로 효모를 이용해 발효시킨 것으로 피로회복, 다이어트, 골밀도 강화 등의 효능을 가지고 있다.
“천연식초는 효모를 이용해 발효시킨 것으로 피로회복, 다이어트, 골밀도 강화 등의 효능을 가지고 있는 반면 빙초산은 식초가 아니라 신맛을 내는 화학 합성품으로 미국, 일본 등 외국에서는 독극물로 취급하고 있다”며 “우리 아이들이 먹는 음식만큼은 천연식초로 만든 것인지 화학식초로 만든 것인지 꼭 확인하고 먹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정 대표의 계획을 들어봤다.
“중국은 미초, 미국은 사과식초, 유럽은 발사믹식초, 일본은 흑초 등 식초는 세계적으로 나라를 대표하는 음식이다”라며 “하지만 우리나라는 일제치하를 거치면서 술 제조를 하지 못해 천연식초가 사라지고 빙초산이 그 자리를 메우고 있다. 그래서 그녀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천연식초를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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