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에 익힌 장맛에 빠지다

  “장은 강한 햇빛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은은한 달빛과 별빛에서도 훌륭한 맛이 만들어 진다”며 “외가집의 ‘달빛에 익힌 장’에는 보름달처럼 밝고 해맑은 마음을 담았다.”
충남 부여군 외가집 박영숙 대표는 전통장과 장아찌, 손두부 등을 직접 만들어 농가맛집을 운영하고 있다.

2000년에 수원에서 아무연고도 없는 부여군으로 항아리 15개를 가지고 나홀로 귀농했다.
“옥산저수지가 내려다보이고 산세가 아름다운 이곳에서 옛날 어머니의 손맛을 그대로 물려받아 장을 담아보기로 결심해 혼자 부여에 내려왔다”며 “백제의 역사와 문화, 전통을 전통음식과 조합한다면 더 좋은 시너지를 얻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녀의 시작은 항아리 15개였지만 15년이 지난 지금은 500여개의 항아리에서 장이 익어가고 있다. 지금의 외가집이 있기까지 그녀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장만큼은 맛이 좋다는 평을 들어왔던지라 첫해에 야심차게 많은 양의 된장을 담았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항아리마다 장맛이 다르고 판매하기에는 무엇인가가 부족한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통의 깊은 맛을 찾아 전국 방방곡곡 수많은 할머니들을 찾아다니며 장을 배웠다.

“전국 방방곡곡 할머니들의 장맛을 찾아다니고 연구하면서 전통의 장맛을 전수받게 되었다”며 “아무리 귀한 것도 알리지 못하면 아무소용이 없다는 생각에 과천의 직거래장과 전국으로 강의를 다니면서 외가집의 가치도 올라갔다”고 밝혔다.

‘달빛에 익힌 장을 아십니까’는 외가집의 홍보문구다. 어느날 유난히 밝은 달빛에 항아리들이 은은한 광채를 띤 아름다운 모습에 반해 달빛에 익어가는 장이라는 외가집만의 차별화된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장은 강한 햇빛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은은한 달빛과 별빛에서도 훌륭한 맛이 만들어 진다”며 “외가집의 ‘달빛에 익힌 장’에는 보름달처럼 밝고 해맑은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특히 외가집은 장맛으로도 유명하지만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지정 현장실습교육장으로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 방문한 날도 3박4일 교육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외가집의 손맛을 배우겠다는 이들이 6개월에서 1년가량 기다려야 교육을 받을 수 있다고 하니 그 인기를 알 수 있었다.

또 그녀는 고소득창출이 가능한 기능성장류 만드는 법, 돈이 되는 창업 노하우, 제품의 유통노하우 등을 소외된 여성농업인들과 다문화여성 등을 대상으로 교육도 진행해 함께 잘사는 농촌을 만들어 가고 있다.
외가집에서는 장담기ㆍ손두부만들기 체험객도 연간 5500명에 이른다. 벤치마킹을 위해 찾는 농업인들은 물론이고 외국에서도 입소문을 통해 찾아오고 있다. 장담기, 체험, 교육 등으로 바빠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한 상황에 아들 이승진(36) 씨가 일을 배우겠다고 나섰는데  그녀의 손맛을 꼭 닮았다고.
그녀는 10년 계획이었던 숙박하며 전통장과 손두부를 만드는 체험농장의 꿈을 이뤘으니 앞으로의 10년 간은 해외 수출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동안은 시설이 열악해 기능성 장류와 기능성 장아찌의 대량생산이 어려웠으나 올해 충청남도 우량기업으로 선정돼 지원사업으로 가공시설이 들어서게 됐다”며 “가공시설이 완공되면 이미 개발했지만 대량생산이 어려웠던 부여 8미 장아찌, 부여8미 기능성 장류를 상용화해 해외로 수출할 계획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주소 : 충청남도 부여군 옥산면 안골로 41번길
홈페이지 : http://www.jangjo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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