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ㆍ농촌의 소중함과 가치 알리고 싶다”


농장의 입구에 오솔길처럼 나 있는 길을 따라 들어가니 정원에 각양각색의 나무들이 무성하게 숲을 이루고 있다. 정원 한가운데 자리한 정자에 앉으니 마치 수목원에서 힐링하고 있는 듯 편안하다.

강원도 원주시 풀빛고운교육농장 김미선(55) 씨는 4천평에서 수도작과 토마토 등을 재배하면서 식물번식방법 체험, 천연염색, 수확한 토마토를 이용한 요리 수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2006년 직장생활을 하던 김미선 씨는 시댁에서 물려준 땅을 경작하기 위해 귀농했다. 손곡리는 우렁이 농법으로 쌀을 재배하고 있는 친환경마을로 지역 특성에 맞게 친환경 재배를 시작했다.

“건강한 흙에서 건강한 먹거리가 생산되고 건강한 먹거리에서 건강한 몸, 건강한 생각이 나온다고 생각한다”며 “땅은 많지만 진정한 흙은 흔치 않은 요즘 건강한 흙과 건강한 먹거리생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친환경으로 농사를 잘 지어야겠다고 생각한 그녀는 2008년부터 여주농업경영전문학교, 한국방송통신대학교를 다니면서 원예기능사, 분재관리사, 식물보호산업기사, 종자산업기사, 평생교육사 등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했다.

“여주농업경영전문학교에서 테마농업을 공부하면서 여주, 이천, 양평 근방에서 체험장과 목장 등을 운영하는 농장끼리 연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면 서로 좋겠다고 의견을 나눴다”며 “우리농장도 무엇인가 준비해야겠다고 항상 마음 깊숙한 곳에 간직한 채 졸업을 했다. 그러다 우연히 교육농장에 대해 알게 됐고 바로 ‘이것이다’싶어 앞뒤 계산도 없이 신청을 해 교육농장으로 지정을 받았다”고 동기를 밝혔다.

아무런 준비도 경험도 없이 교육농장으로 지정받아 기쁘기보다는 암담했다고 한다. 마음을 다잡고 비닐하우스 1동과 정자, 컴퓨터 몇 대로 교육농장을 꾸려나갔다. 한해 한해가 지나면서 정원에 나무가 늘고 연못이 생기고 황토방이 만들어지면서 교육농장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풀빛교육농장은 토마토재배를 하고 있어 농번기에는 체험을 받지 않고 있다. 천평이나 되는 토마토를 부부가 둘이서 수확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그녀는 더욱 앞서가는 교육농장을 만들기 위해 천그림그리기, 심폐소생술, 청소년 수련인증 등을 준비하면서 기반을 다지고 있다.

“미래인 아이들이 교실에서는 경험 할 수 없는 풍부한 농촌자연 환경 속에서 다양한 교육활동 프로그램을 통해 흥미와 관심을 가지고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자연에 의한 교육을 하고 있다”며 “올해는 심폐소생술, 청소년 수련인증 등을 준비하면서 더욱 알찬 교육농장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녀는 다양한 체험을 위해 포도나무와 오미자, 매실 등 다양한 작물을 이용한 체험소재도 개발하고 있다.
“농산물을 재배하고 수확하는 기쁨도 크지만 교육농장을 운영하면서 보람과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며 “계절별로 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을 통해 농업의 소중함과 가치, 농촌에서도 얼마든지 즐길거리가 많다는 것을 일깨워 농촌에 대한 이해를 돕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주소 :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손곡양지말길 27
연락처 : 010-8797-7658
저작권자 © 여성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