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특산물로 ‘과육 100%’ 천연발효식초ㆍ와인 만든다

세종특별자치시의 대표 농특산물인 복숭아, 포도, 배 등을 이용, 전통발효방법으로 식초와 와인을 만드는 곳이 있어 화제다. 세종시 전동면에 위치한 솔티마을영농조합법인(이하 솔티마을/대표 김영덕)이 바로 그 기업이다. 지난해 마을기업으로 지정받은 솔티마을은 과수농가가 많은 지역특성을 살려 과수생산농가와 연계한 식초, 와인 가공사업을 추진, 지역경제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솔티마을은 마을기업으로 인증 받은 것은 일 년 남짓이지만 5년 전부터 꾸준히 제품개발에 힘써온 터라 탄탄한 기반을 토대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세종시의 우수마을기업으로 꼽힐 정도로 눈부신 활략을 펼치고 있는 솔티마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지역에서 생산한 과일로 만든 식초와 와인


솔티마을 작업장에 들어서니 시큼한 향이 물씬 풍긴다. 자극적이지 않고 향긋하다. 작업장 곳곳에 놓인 통 안에는 발효 중인 식초와 와인이 가득했다.

인터뷰에 앞서 솔티마을 김영덕 대표는 식초와 와인을 만들기 위해 발효 중인 작업장을 돌며 발효과정을 설명했다. 김 대표는 발효과정을 자신 있게 보여주고 일일이 맛을 보여줬다. 그녀의 얼굴에는 자심감이 가득했다. 그만큼 식초와 와인의 품질에 대한 자부심과 속이지 않고 믿을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한다는 소신이 그대로 들어났다.

김 대표가 이렇게 자신만만한데는 이유가 있다. 재료를 속이지 않고, 몸에 해로운 물질은 넣지 않으며, 순수하게 과육의 발효과정을 통해 얻은 식초와 와인이기 때문이다.

우선 식초와 와인의 주재료인 복숭아, 포도, 배 등 과일은 솔티마을과 업무협약을 맺은 세종시 내 과수농가에서 구입하고 있다. 또 식초와 와인을 만들 때 소량의 설탕이외에는 기타첨가물을 절대 넣지 않는다. 특히 솔티마을은 주정이나 물을 전혀 섞지 않고 100% 과일의 발효과정을 통해 식초와 와인을 생산하는 것이 특징이다.

김 대표는 “‘식초와 와인이 다 거기서 거기 아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만드는 방법이 전혀 다르다”며 “특히 마트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식초는 양조식초로서 에탄올을 이용해 만들어지지만, 솔티마을에서 생산하는 것은 순수 발효과정을 통해 식초를 생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단, 솔티마을은 발효가 잘 일어나게 하기 위해 효모와 효모작용에 에너지원으로 쓰이는 당을 보충하기 위해 최소한의 설탕을 넣는다. 10%가량 첨가된 설탕은 효모작용에 의해 완전히 분해돼 식초와 와인 등 제품으로 나왔을 때는 전혀 남아있지 않다.

과일소비촉진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이끈다

몸에도 좋고 맛도 좋은 식초와 와인을 생산하는 솔티마을은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입지를 넓히고 있다. 또한 식초와 와인을 넘어 과일을 이용한 다양한 제품 개발도 꾸준히 하고 있는 솔티마을의 행보는 세종시 내 과수농가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토양 산도와 높은 일조량 등 과수를 재배하기에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는 세종시는 복숭아, 포도, 배 등 다양한 과실을 생산하고 있다. 그런데 생산되는 과실에 비해 가공제품 개발에는 미약해 농가에서는 숙제로 남아있었는데 솔티마을에서 발 벗고 나선 것이다.

특히 맛은 우수하지만 등급외품으로 분류되거나 태풍으로 인한 낙과가 발생하는 등 출하하지 목하는 상품들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과수농가에서 큰 이점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호응을 보이고 있다.
솔티마을은 지역농가와 업무협약을 맺고 공생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지역사회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김 대표는 “단순한 과일즙이 아닌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과일소비를 촉진시켜 세종시 과수농가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었다”며 “앞으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적극 나서는 솔티마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시에 과일식초단지 조성하는 것이 최종 목표”

솔티마을은 현재 판매하고 있는 복숭아, 포도 와인, 식초와 더불어 배 와인, 식초 출시를 앞두고 있다.
또한 아로니아 식초, 와인도 개발 중에 있어 조만간 상품화 작업을 본격화 할 것이라고 전했다.
더하여 기존의 과실즙에 식초를 가미해 새콤달콤한 음료를 개발할 예정이며, 복숭아, 포도 등을 이용한 케첩도 개발 중에 있다고 귀띔했다.

김 대표는 “최고의 와인과 식초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라며 “경쟁력을 갖춘 마을기업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솔티마을이 있는 전동면을 과일식초단지로 조성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며 “세종시하면 과일식초, 과일식초하면 세종시가 떠오르도록 할 것”이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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