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한 자연ㆍ친환경 배지서 자란 표고버섯 맛 일품

표고버섯은 10대 항암식품, 세계 16대 슈퍼푸드의 하나로 선정 될 정도로 건강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또한 영양은 물론 ‘산속의 소고기’라고 불릴 정도로 쫄깃한 식감과 맛도 일품이라 표고버섯에 대한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에 다가오는 우리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에 명절선물로도 표고버섯을 많이 찾고 있다.

대전광역시 중구 안영동에 위치한 농업회사법인 안영버섯마을(이하 안영버섯마을/대표 박상월)도 명절을 앞두고 밀려오는 주문에 표고버섯 생산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해 마을기업에 선정되고 본격적인 표고버섯 재배를 시작한 안영버섯마을은 기간은 짧지만 표고버섯의 우수한 품질로 금세 입소문이 퍼져 없어서 못 팔정도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지역봉사하며 만난 6명의 여성이 뭉치다

영버섯마을은 오랜 시간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함께하던 여성들이 뭉쳐 설립한 마을기업이다. 6명 남짓의 여성들이 표고버섯을 재배하게 된 사연은 남다르다. 지역에 나눔을 전파하기 위해 표고버섯을 재배하게 된 것이다.

안영버섯마을 박상월 대표는 “그간 각자 농사지은 농산물과 산에서 채취한 표고버섯 등으로 양로원과 경로당에 반찬봉사를 오랫동안 해왔는데 많은 한계를 느꼈다”며 “자체적으로 봉사활동을 하는 것도 의미 있지만 함께 모여 수익을 창출하고, 그 돈으로 봉사를 한다면 더욱 체계적이고 활발히 지역봉사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마을기업을 신청하게 됐다”고 전했다.

또한 “단순 봉사활동도 중요하지만 지역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었다”며 “경력단절 여성 등 지역 일자리 창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6명의 여성들은 좋은 뜻을 품고 표고버섯 재배에 돌입했다. 물론 처음엔 재배가 녹록치 않았다. 그래서 전국에 버섯재배를 잘한다는 곳에 찾아가 교육을 받는 등 끊임없는 노력 했다.

친환경 배지 사용…고품질 안전 표고버섯 재배

영버섯마을의 표고버섯은 물 맑고, 공기 좋은 최적의 지역 조건과 지역 여성들의 정성이 듬뿍 담겨 우수한 품질을 자랑한다. 또한 지하에서 끌어올린 암반수를 사용하고, 친환경 인증 받은 재료를 이용해 만든 배지를 사용하는 등 안전하고 건강한 고품질의 표고버섯을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렇게 정성과 노력으로 생산된 표고버섯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박 대표는 “없어서 못 팔  정도”라며 밝은 미소를 보였다.

물론 안영버섯마을도 판로의 어려움은 있었지만 다른 마을기업에 비해 수월한 시작을 했다. 지역에 나눔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시작했기에 많은 이들이 좋은 일에 동참하기 위해 표고버섯을 구매한 것이다. 30여년간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해 온 박 대표의 영향도 컸다.

지인을 통해 판매되는 것은 일회성으로 끝날 수 있다. 그러나 안영버섯마을의 표고버섯은 우수한 품질을 자랑해 입소문이 퍼지며 판로가 확장됐다. 알음알음 통해 표고버섯을 구매하고, 또 재구매하는 소비자가 늘며 안영버섯마을은 탄탄한 판로를 확보하게 됐다.

“여성ㆍ노인 일자리 창출에 앞장”

안영버섯마을은 최초의 설립목적인 ‘나눔’과 ‘더불어 잘 사는 지역사회’에 맞게 ‘최대 이익’을
꿈꾸진 않는다. 그저 많은 여성들이 안영버섯마을에서 즐겁게 일하고, 또 수익금으로는 지역에 나눌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이러한 생각은 농장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우선 노동력이 약한 노인들도 손쉽게 일할 수 있도록 땅이 아닌 허리정도의 단상을 만들어 그 위에서 재배하고 있다. 또한 원목재배가 아닌 톱밥배지를 선택한 것도 경노동으로 재배 가능케 하기 위해서였다.

박 대표는 “물론 바닥에서 재배하면 시설비가 안 들고, 또 단을 설치해도 한단이 아닌 여러 단을 설치한다면 단위면적당 최대 생산을 할 수 있어 이윤을 위해서는 좋겠지만 우리가 바라는 것은 최대이윤이 아니다”며 “함께 일하는 여성들이 몸이 상하지 않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안영버섯마을이 이윤을 아예 배제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안영버섯마을은 부가가치를 더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특히 재배하고 버려지는 친환경 배지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내년에는 친환경 배지를 이용해 장수풍뎅이 등 곤충을 길러 판매하고 체험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이다.

박 대표는 “안영버섯마을은 지역공동체를 활성화하고 경제적 자립이 어려운 지역 여성과 노인들에게 일자리와 소득을 제공하는 기업”이라며 “아직 사업 초기라 애로사항이 많지만 경험과 기술을 축적해 많은 주민들에게 경제적 자립을 돕는 공동의 일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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