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은 기다리는 맛이 제맛이죠”

 경상북도 봉화군은 최근 귀농, 귀촌 1번지로 떠오르고 있는데 최근 10년동안 1,000가구가 넘게 정착할 정도로 선호도가 높은 지역이다.
경북에서도 북부지방이고, ‘오지’라는 인식이 깊이 심어져 있는 봉화군이 맑은 환경과 안정적인 지원 정책으로 어느 새 귀농, 귀촌인들의 새 보금자리가 되고 있는 것이다.

청량애 김미송 대표는 1997년 봉화군 정착해 지금까지 전통장류를 생산하고 있는 여성농업인이다.
전국에서도 유명한 청량애의 전통장류는 무엇보다 제대로 된 콩을 쓰고, 제대로 된 물을 쓰고 있다. 또 깨끗하다.

“장류는 하루 아침에 맛을 낼 수 없어요. 그래서 오래 기다리고, 오래 정성을 들여야만 제대로 된 장류가 탄생해요. 올바른 재료를 쓰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고요.”
요즘은 장류 사업을 시작하는 여성농업인들이 소비자들에게 많이 알려지면서 좋은 재료를 쓰는 것은 공식화돼 있다. 하지만 메주와 청국장 발효실을 따로 사용하고, 사용한 집기와 이불, 포장을 1주일에 한번 열탕소독을 하는 등의 청결함을 유지하고 있는 그녀의 부지런함은 그녀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들은 다 인정하고 있다.

“저는 후배들한테도 ‘초심’을 잃지 말라고 하는데 처음 장류를 배우고, 시작할 때는 깨끗하고, 정성을 들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변하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기도 하고 쓴소리를 할 때도 있어요. 그래도 어쩔 수 없어요. 멀리 보면 그런 소리들이 ‘약’이 되니까요.”

그녀는 오프라인 현장에서도 장류와 봉화군의 농산물을 알리는데 노력하고 있다. 서울이나 대구, 인천 같은 대도시에서의 농산물 판매전이나 직거래 장터에는 꼭 참여하고 있다. 또 그런 경험들이 모여 일주일에 한 번은 경기도 부천시에서 장터를 열고 있다.

“전에 부천시청 행사에 한 번 참여한 적이 있었는데 그게 인연이 되어서 부천지역 소비자들이 많이 찾아주세요. 그래서 힘들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꼭 가서 장터를 열고 와요.”
봉화군에서 부천시까지는 차로 최소 3시간이상 걸리는데 장터를 여는 날은 새벽부터 준비하고 직접 운전해서 소비자들을 만나러 간다. 그녀의 말대로 고되지만 좋은 먹거리를 도시민들에게 알린다는 사명감 하나로 지금까지 해 나가고 있다. 어지간한 의지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내가 맛있게 먹어야 소비자들도 맛있게 먹는거에요. 장류를 하던, 다른 농산물을 재배하던 내 양심을 속이지 말고 하면 누구나 알아줘요. 특히 장류는 당장의 눈앞에 이익 보다는 멀리 내다보고 인내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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