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받는 도심, 식물매트가 해결사”

글 싣는 순서

Ⅰ. ‘우리맛닭’ 지역별 명품 브랜드로 우뚝
Ⅱ. 간편 고추장
Ⅲ. 도시 조경을 위한 다용도 기능성 식물매트
Ⅳ. 축산농가형 유가공제품 생산
Ⅴ. 고지혈 예방 기능성 홍국쌀
Ⅵ. 무독화 발효 옻식초 제조


지구 온난화 현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런 상태로 한반도가 뜨거워진다면 21세기말 태백산과 소백산 인근을 제외한 우리나라 대부분 지역이 아열대기후로 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급격한 기온상승으로 인한 부작용은 산과 들을 끼고 있는 농촌지역보다 도심이 더욱 심각하다. 온난화 현상이 가속화될수록 도심 온도 상승도 가파르게 진행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열받는 도심의 온도를 낮춰주는 신기술이 지난 2013년 농촌진흥청을 통해 선보이면서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아 있는 빼곡한 건물들 사이에서 한적한 시골이나 가야 볼 수 있는 초록색 식물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체감온도가 크게 낮아져 집중 조명을 받고 있는 것이다.
농촌진흥청 도시농업연구팀은 지난 2013년 건물옥상이나 벽면 등 건물 밖과 도로에 띠녹지를 만드는 손쉬운 방법으로 식물을 심을 수 있는 식물매트인 ‘그린매트’를 개발했다.


 ‘식물매트’ 새로운 개념의 녹화기술

그린매트’는 수직, 수평, 곡면, 사면 등 어떠한 형태의 대상지에도 손쉽게 설치할 수 있는 차별화된 식물매트로 시공이 간편하고 관리가 쉬운 새로운 개념의 녹화기술이다.
식물로 녹화된 공간의 온도저감이나 탄소흡수 정도는 녹화공간 내에서도 식물로 덮인 정도에 따라 차이가 크게 나타나는데 식물매트로 이용하면 시공초기부터 전면피복이 가능해 녹화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

특히 국내 자생원예 식물자원을 활용해 다양한 식물로 만들 수 있으며, 설치 후 잡초의 유입을 막을 수 있고 용도별, 환경유형별 다양한 시스템에 편리하게 변형해 활용할 수 있다.
실제로 식물매트가 설치되지 않은 한여름 도심 온도는 도로위 자동차와 길의 표면이 40~50℃까지 끌어 오른 반면 식물매트가 식재된 도심 표면 온도는 29~32℃로 약 10℃이상 차이가 났다.

무엇보다 여름철 콘크리트 표면보다는 초록 식물로 덮인 공간을 보는 것이 심리적으로도 시원하게 느껴져 서울시 등 지자체를 중심으로 도시녹화 식물을 이용해 미적 경관을 조성하는 사업이 활기를 띄고 있다.

식물매트 기술이전 줄이어

식물매트 시공 즉시 토양 피복 100%가 가능한 그린매트는 30℃ 이상의 고온 조건에서 표면온도는 약 15℃ 이상, 대기온도를 약 3℃/㎥ 낮추고 이산화탄소 농도는 비녹화지에 비해 약 5배 줄이는 결과를 보였다.

또한 식물의 종류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기존 녹화지 조성과 비교 했을 때 그린매트를 이용하면 농가에서 사전재배에 소요되는 비용까지 포함해 전체 재료비의 약 50% 이상 절감 가능한 것으로 예상된다(피복면적 100㎡ 기준).

농촌진흥청에서는 개발한 식물매트와 식생블럭 제품화 방법을 특허출원했으며 농가와 업체 등으로 기술이전이 늘어나고 있다.
식물매트는 녹화 시공하는 업체의 하자를 줄일 수 있고 녹화용 식물 전문재배농가의 소득 증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농촌진흥청 도시농업연구팀 한승원 연구사는 “기존의 매트는 식물뿌리가 토양 전체를 잡아주지 못했으나 그린매트의 개발로 기존의 매트화가 어려웠던 다양한 식물의 적용이 가능해졌다”며 “이제는 도시녹화 공간의 면적을 넓히는 것만큼 건강하고 다양한 식물을 식재해 녹지의 질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식물매트 선두주자 한국자생식물 생산자협의회

농진청 개발 식물매트는 뜨거운 도심의 열기를 식힐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기술이전을 통한 산업화를 꽤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현재 한국자생식물 생산자협의회, 한국도시녹화 등 4곳으로 기술이전이 완료됐다.

특히 한국자생식물 생산자협의회는 식물매트 선두주자로 발돋움하고 있다. 한국자생식물은 식물매트가 다품목으로 많은 양이 한꺼번에 납품돼야 하는 특성으로 인해 전국 91개 농가가 전국 네트워크를 형성해 협업하고 있다.

지난 2013년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도시조경을 위한 다용도 기능성 식물매트’ 특허를 이전받은 한국자생식물은 전국 5개 권역 5개 농가에서 실험재배를 시작으로 동일한 규격과 품질의 식물매트를 생산하는데 매진해 왔다. 특히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의 도움으로 식물매트 실용화사업을 시작해 우수한 품질의 식물매트 상품 생산이 가능해졌다. 

한국자생식물은 기술이전 받는 식물매트가 기존 식물매트보다 1/3이상 경량화 되고 3배이상 보습력이 있어 재배, 시공, 관리 등 모든면에서 우수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3배 이상의 보습력은 농가에서 재배시에도 저관리, 저비용의 이점이 있고 시공후에도 현장에서 관수에 대한 관리비 절약으로 업체의 걱정까지 덜어줬다. 또 식물 생장에도 기존 식물매트보다 50% 이상 재배 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 납품 일정을 맞추는데 아무 문제가 없었다.

독보적 경쟁력 시장이 좁다

한국자생식물은 기술이전 3년만에 전문화, 다양화, 규모화를 이뤄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우선 녹화시장 점유율이 높은 화단용, 수변녹화용, 옥상녹화용 등 시공현장 유형별로 자생원예 식물자원을 구분해 용도별 전문매트 생산 농가를 양성하고 있다.

또 전국 각지의 생산농가의 집적된 식물재배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자생원예 식물자원을 지역별 특성에 맞춰 설치 장소, 환경 유형에 맞는 트레이형과 블랜치형으로 생산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꽃매트, 칼라매트 등 다양한 식물자원을 활용한 다용도 기능성 매트 생산도 가능하다.

특히 전국 5개 권역으로 분산된 대규모 다기능성 식물매트 양상 시스템이 구축된 것은 한국자생식물만의 강점이다. 경기, 강원, 충청, 경상, 호남권 등 대도시 주변 5개 권역지 총 500여종 식물유전자를 보유한 농가연합을 발판삼아 대규모 식물매트 제품 생산이 언제든 가능하다. 권역별 연계성 강화로 효율성이 극대화된 식물매트 양산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것이다.

식물매트에 관한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한 한국자생식물은 서울시 등 대도시의 조경사업에 잇따라 참여하면서 매출이 급속하게 신장하고 있다. 조경사업 의뢰도 활기가 넘쳐 식물매트 선두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한국자생식물은 우리 고유의 다양한 자생식물을 활용한 식물매트를 생산하고 있다. 현재 91개 협업 농가들은 자생식물에 관한 충분한 재배 노하우를 소유하고 있어 고객들의 요구를 충분히 충족시키고 있다.

한국자생식물 생산자협의회 홍종태 회장은 “농업경영체의 특장점을 살려 사전 재배기술과 결합, 고품질 제품 생산으로 농업경영체별 최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면서 “농촌진흥청의 식물매트 특허기술과 다양한 자생식물이 결합해 농가들의 신소득 모델을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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