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결같은 정성으로 변함없는 맛 지켜

명절 대표음식인 한과는 김치와 장류처럼 전통 발효식품 중 하나다. 한과는 찹쌀을 삭히고 치고 말리면서 숙성과 발효과정을 거쳐야 완성되는 건강식품으로 선조들의 지혜가 담겼다.

강원도 춘천시 고향할머니한과 권선자(55) 대표는 1970년대부터 전통방식으로 만들어온 시어머니의 가업을 이어 한과와 약과를 만들고 있다.

권선자 대표의 시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큰딸이 한과의 맛을 지켜왔는데 마을이 재개발되면서 더 이상 유지할 수 없었다. 그래서 공방을 운영하던 권 대표가 교동에서 교동할머니한과로 시어머니의 손맛을 그대로 담아 이어오고 있다.

10여년 전 교동할머니한과로 시작한 그녀는 상표에 지명을 사용할 수 없다는 규정 때문에 최근 고향할머니한과로 상호가 바뀌었지만 소비자들의 사랑은 여전하다.

그녀는 홈페이지 외에는 홍보를 전혀 하지 않고 있는데 소비자의 블로그를 통해 한과와 약과가 ‘맛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물량이 없어 판매가 어려울 정도다. 운이 좋게도 파워블로거가 고향할머니한과를 맛보고 블로그에 올려 입소문이 났기 때문이다.

블로그를 통해 주문했던 사람들은 한과의 과하지 않은 달콤함과 신선함에 반해 인연이 계속되고 있다.
“파워 블로거의 블로그에 올려 지면서 고향할머니한과가 널리 알려진 계기가 됐어요”라며 “‘맛있다’고 입소문이 나면서 물건이 없어서 못 팔정도예요”라고 즐거운 비명을 지른다.
고향할머니한과는 고급 대두유와 아무런 첨가물도 넣지 않고 옥수수조청을 이용해 만들고 있는데 찹쌀과 조청 원재료 모두 국산의 좋은 농산물을 이용하고 있다.

“내 가족도 함께 먹는 것이기 때문에 한과와 약과 재료를 구입할 때 가장 좋은 품질의 재료를 고집해요”라며 “수작업으로 만들면서 소량 생산해 진정한 맛을 내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요”라고 밝혔다.
그녀가 한과와 약과를 맛보기로 내어준 것을 하나씩 입에 넣었는데 한과와 약과 모두 달지 않은 감칠맛이 있었다. 특히 약과는 옛날 어머니가 간식으로 만들어 주시던 그 맛 그대로에 파사삭 부서지는 식감이 일품이다.

그 맛의 비결을 물으니 그녀는 “시어머니께서 가르쳐 주실 때 ‘좋은 기름과 튀긴 유과의 기름을 잘 털어 내라’고 당부신데 비법이 있지 않을까요”라며 “또 이것도 비법일 수도 있겠네요. 유과를 튀기고 기름을 빼기위해 하루가 지난 뒤에 조청을 입혀요. 시어머님께서 해오시던 방식 그대로인데 아마 기름을 쏙 빼서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라고 조심스럽게 답한다.

마지막으로 그녀의 바람은 고향할머니한과 고객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진정한 마음으로 맛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단맛을 좋아하는 요즘 세대들을 위해 단맛이 보강된 한과와 블랙푸드ㆍ화이트푸드를 이용한 강정을 만들어 고객들의 요구에 맞춰 나갈 예정이예요”라고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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