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의 최대 명절인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추석은 한해 농사를 무사히 마쳤음에 감사하고 수확한 우리농산물로 조상신께 차례를 올리고 조상묘소를 참배하는 우리 민족 고유의 명절이다. 이때가 되면 들녘에는 오곡백과가 풍성할 뿐 아니라 모든 농산물이 결실을 맺는 계절이다. 우리는 수확한 농산물로 차례를 올리며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조상님의 발자취와 감사의 마음을 되새겨보는 날이기도 하다. 이렇듯 추석은 우리 민족에게는 풍요로운 명절인 동시에 기쁨을 함께 나누는 소중한 날이다.

추석 명절은 우리 농경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더도 덜도 말고 추석만 같아라’ 는 말이 뜻하듯 추석은 시기적으로 곡식과 과일들이 가장 풍성한 계절로 팍팍한 농사일로 고생한 농업인들과 함께 모든 사람들이 즐거움을 함께 나누는 여유로운 한가위 명절이다.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민족의 최대 명절인 추석이 세월의 흐름 속에서 기쁨을 함께 나누던 풍습이 서서히 단절되어 가는 느낌이 들 정도로 추석 고향의 농촌풍경이 크게 변해가고 있다.

농업인의 삶이 그리 녹록치 못한 점도 있겠지만, 농촌 가구가 하나 둘 줄어들면서 민족의 대이동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고향을 찾는 후손들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고, 고향을 찾은 후손들 또한 추석을 하루 휴가쯤으로 생각하는 풍습이 만연하고 있어 씁쓸하다.  

세월의 흐름 속에서 추석 명절의 풍습도가 변해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부모와 형제, 그리고 친구·마을 사람들이 함께해 온 즐거운 추석 명절의 전통 풍습이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추석이 며칠 남지 않았다. 저마다 삶의 모습은 다를지라도 이번 추석에는 우리 모두가 넉넉한 마음으로 고향을 찾아가자. 어려움 속에서도 고향을 지키는 부모님의 노고에 감사하고 형제자매가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삶에 위로의 말을 전할 수 있는 넉넉한 한가위 인심도 나누자. 또한 팍팍한 삶속에 자주 찾아보지 못한 동네 어른들과 인사도 나누고, 오랫동안  보지 못한 친구들과도 넉넉한 마음으로 술 한 잔 할 수 있는 여유로운 추석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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