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오로 새로운 먹거리 연구해요”

“하수오 차 한잔 드세요”
지난 9월말 충북 보은군 김충식 하수오 식당. 유영순씨가 바쁜 점심시간을 끝내고 따뜻한 하수오 차 한잔을 내어준다.
유영순씨는 남편 김충식 대표와 함께 하수오를 재배하는 여성농업인이다. 거기다 하수오를 이용한 식당을 함께 운영하면서 손맛을 뽐내고 있다. 메뉴도 하수오 오리백숙, 닭백숙에 각종 표고와 산야초 등 임산물로 반찬이 구성돼 있다.

보다 자세히 말하면 그녀가 재배하는 것은 적하수오로 중국이 원산지인 임산물이다. 널리 알려진대로 하수오는 산삼, 구기자와 함께 3대 산약초로 불린다. 올 해 백수오(이엽우피소) 파동으로 인해 하수오농가들이 어려움을 겪었지만 적하수오와 백수오는 완전히 다른 작물이다.

“백수오 파동으로 올 해 농사가 어려울지 알았는데 저희는 다행히 괜찮았어요. 오랜시간 찾아주신 고객들이 계셔서 버틸 수 있었어요. 그리고 식당을 하면서 6차산업을 하고 있잖아요. 판로는 그나마 걱정을 덜 합니다.”

그러고 보니 그녀가 하는 농사와 식당도 6차산업에 속한다. 직접 재배한 하수오를 직거래를 통해서 팔고, 일부는 식당에서 소진하기 때문이다. 또 된장, 장아찌 등 가공식품으로도 연구를 하고 있다. 식당을 하면서 이미 하수오 오리백숙 같은 메뉴들은 인기를 얻고 있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는다.
남편 김충식씨는 10여년전 처음에는 하수오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고생했고, 조금 알고 나서는 욕심 부리다가 고생했다고 한다. 이러다 죽도 밥도 안되겠다 싶어 다시 공부하러 전국을 뛰어다닌 끝에 지금에 이를 수 있었다고 했다.

“농업, 농촌이 어렵다고 할수록 공부도 열심히 하고, 살아날 방법을 찾아야 해요. 농사도 잘 지어야 할뿐더러 그걸 어떻게 팔고, 다르게 이용해서 수익을 내야합니다. 그게 6차산업이라는 것 같고, 그래야만 안정적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습니다.” 남편 김충식씨의 말속에서는 하수오에 대한 사랑과 대단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이들 부부는 하수오 외에도 현재 집 근처와 산에 대추, 잔대, 삽주, 눈개승마, 두메부추, 산마늘 등 20여종의 임산물과 산야초를 키우고 있다. 이것도 재배법을 배우기 위한 그들만의 노하우다.
“농사도 지어야 하고, 식당도 해야하고 바빠요. 다른 작물 연구도 해야 하고요. 그래도 이렇게 하는 건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을 합니다. 남편과 저의 지금 노력이 헛될 것이라고는 생각 안하고요, 계속해서 나아갈 생각입니다.”

냇물에 돌을 던지면 처음에는 잘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어느 순간이 되면 예쁜 돌다리가 되어있다. 유영순, 김충식씨 부부의 노력도 지금은 잘 안 보이더라도 언젠가는 빛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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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 충북 보은군 내북면 두평리 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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