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 유제품 선도목장 ‘유레카영농조합법인’


글 싣는 순서
Ⅰ. ‘우리맛닭’ 지역별 명품 브랜드로 우뚝
Ⅱ. 간편 고추장
Ⅲ. 도시 조경을 위한 다용도 기능성 식물매트
Ⅳ. 축산농가형 유가공제품 생산
Ⅴ. 고지혈 예방 기능성 홍국쌀
Ⅵ. 무독화 발효 옻식초 제조


서울에서 좋은 대학, 멋드러진 직장을 뿌리치고 단순히 젖소 목장을 운영하고 싶다는 남편을 따라 지난 1997년 귀농하게 된 유레카영농조합법인 김수영 대표. 유레카목장은 짧은 기간동안 조그마한 젖소 목장을 운영하겠다는 소망을 넘어서 어느새 목장형 유가공제품 선도 목장으로 올라설 정도로 성장세가 무섭다.

유레카목장의 성공비결은 무엇보다 천혜의 환경 조건을 충분히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유레카 목장은 서해안에서 불어오는 해풍으로 1년 365일 상쾌한 기후와 비옥한 토양, 맑은 물 등 풍부한 자연 환경을 바탕으로 다양한 생태계가 공존하는 전남 영광군에 위치하고 있다.

영광군은 굴비 못지않게 청보리밭이 더 유명하다. 유레카 목장 주위에도 온통 청보리 밭이다. 이곳 청보리는 단단하면서 풍부한 영양분과 함께 저장성이 매우 높아 젖소 먹이로 제격이다.
단순히 유제품을 생산하는데 그치지 않고 보리를 활용한 다양한 기능성 유제품 생산에 도전하면서 유레카 목장은 뒤늦게 낙농업에 뛰어든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것이다.


과감한 귀농 선택

레카 김수영 대표 부부는 낙농에 ‘낙’자도 모를 만큼 도시민의 표본이었다. 그러다 남편이 우연히 낙농업을 주제로 한 방송을 보면서 무작정 귀농을 결심하게 됐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귀농은 두려움 그 자체였다.
이들 부부가 낙농업으로 귀농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사람이 경기도 화성시에 소재한 홍원목장 신덕현 대표이다. 귀농 상담을 위해 신 대표를 찾은 부부는 신 대표의 ‘낙농업 예찬론’을 듣고 귀농을 굳게 결심하게 된다.

신 대표의 배려로 홍원목장에서 이론과 실습을 통해 목장 경영 수업을 쌓았다. 틈틈이 농장 부지를 찾기 위해 발품도 팔았다. 제주도를 제외하고 전국 각지를 누볐지만 마땅한 곳을 찾지 못했다. 문제는 땅값이 만만치 않았다는 것. 1년여 남짓 발품을 판 끝에 전남 영광에 목장 부지를 마련했다.

2년여 동안 동분서주 정신이 없었다. 목장 부지정리를 끝내고 우사 신축과 착유실도 지었다. 1999년 수정단계 15마리 송아지를 입식해 인공수정 교육을 수료한 남편이 직접 수정해  2000년 3월 9일 첫 송아지가 분만했다. 또 낙농진흥회에 첫 납유도 시작돼 김수영 대표는 귀농 3년차에 첫 소득을 올렸다.
이때까지만 해도 김 대표는 젖소 사육 규모를 키워 납유량을 늘리는 것이 목표였다. 많은 납유량은 안정적인 소득이 보장됐기 때문에 김 대표는 규모를 키우기 위해 안간힘을 쏟았다.

유가공제품 유레카 목장 재도약 

유레카 목장은 점차 안정화 되면서 소득도 매년 늘었다. 힘들어서 야반도주 할 거라는 주변의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유레카 목장의 성장은 멈추지 않았다.

대표는 지난 2004년 신문보도를 통해 목장형 유가공 기술 교육 안내문을 접하게 됐고 곧장 교육에 참가했다. 단순하게 납유만 하는 목장보다는 차별화된 유가공품을 생산한다면 유레카 목장의 새로운 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직감에서다. 김 대표는 목장형 유가공 기술 습득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과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을 통해 ‘새싹보리 추출물을 포함한 비만 억제용 조성물 특허기술 교육’, ‘고품질 새싹보리 원료 및 농축물 제조업’ 등을 기술이전 받아 기능성 물질 함량이 높고 다이어트 효능이 기대되는 우수한 품질의 유가공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차별화된 유가공품 생산 시스템이 구축되면서 유레카 목장은 또한번 성공가도를 달릴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유레카 목장은 전라남도 최초로 사육단계 HACCP 인증과 무항생제인증을 받았다. 여기다 농진청, 실용화재단을 통해 기능성을 추가하면서 요구르트와 신선치즈, 숙성치즈, 발효버터 등 다양한 기능성 유제품을 생산해 온/오프라인에 소개되면서 소비자들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지역 명소·지역 대표 먹거리로 ‘우뚝’

유레카목장 기능성 유제품의 우수성이 입소문을 타면서 주문량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소비자들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유레카 목장을 직접 방문해 생산과정을 볼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구를 지속적으로 해 왔다. 김 대표는 생산과정은 언제든지 공개할 수 있지만 어렵게 목장을 찾아온 소비자들을 그냥 돌려보내기가 못내 아쉬웠다.
때마침 영광군에서 유제품 가공실과 체험교육장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하겠다고 나서면서 김 대표의 고민이 말끔히 해결됐다. 영광군의 지원으로 유레카 목장은 가공, 판매, 체험, 교육까지 가능한 목장으로 재탄생하게 됐다.

특히 유레카 낙농체험교육농장에서는 건초주기, 아이스크림 만들기, 치즈만들기, 유제품을 이용한 음식만들기 체험 등을 통한 국내산 농산물 이용, 건강한 유제품 생산 체험 학습을 병행해 6차산업 모델이 되고 있다.

특히 목장형 유제품은 대표적인 ‘slow food’이다. 만드는데 오랜 시간과 정성이 그만큼 필요하기 때문이다. 유레카 목장은 공장에서 기계로 찍어내는 유제품과 달리 자체 생산 원유를 이용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신선함을 유지코자 주문 생산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능성 유제품 개발에 쉼없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실용화재단을 통해 제품의 물질과 영양을 향상시키기 위해 ‘보리 함유 요구르트 제조 특허기술’을 이전받아 기능성 요구르트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기존 요구르트에는 없는 보리의 기능성분인 베타글루칸을 함유한 기능성 요구르트는 벌써부터 유제품 시장에서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유레카 목장은 보리 함유 요구르트 등 영양과 기능성이 첨가된 유가공제품을 생산, 학교 급식 및 지역 친환경 농산물 판매장 등 판로확대를 통해 지역대표 제품으로 위상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지난 2013년 제19회 세계농업기술상 ‘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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