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농특산물 사과로 ‘사과즙ㆍ사과칩’ 생산…부가수익 쑥쑥

‘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라는 말은 옛말. 오히려 여성농업인 똘똘 뭉쳐 잘사는 마을, 살기 좋은 마을로 이끄는 곳이 있어 화제다. 충청남도 예산군 봉산면의 ‘꿈순이들의영농조합법인’(이하 꿈순이들/대표 이계원)이 바로 그곳이다. 꿈순이들은 여성농업인 6명이 의기투합해 만든 마을기업으로 지역의 대표 농산물인 사과를 이용해 사과즙ㆍ사과칩 등 가공품을 만들어 마을주민들의 부가수익 창출과 일자리 창출 등에 기여하고 있다.

마을주민 부가수익창출을 위해 가공품 생산

충남 예산군은 사과의 고장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예산의 서북부 가장자리에 위치한 꿈순이들이 있는 마을도 사과농가가 대다수일 정도로 많이 재배하고 있다. 꿈순이들은 마을에서 사과농장을 운영하는 여성농업인 6명이 주축이 돼 설립한 마을기업으로, 사과재배농가의 애로사항을 함께 보완해 농가수익을 올려 잘사는 마을을 만들겠다는 포부로 시작하게 됐다.

꿈순이들은 사과가공품 생산에 집중했다. 물론 그동안 사과가공품을 아예 판매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개별적으로 농가에서 사과즙을 판매하고 있었지만 전부 가공시설이 없어 외주제작 해 판매하고 있었다.
꿈순이들 이계원 대표는 “가공을 해야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사실은 알지만 개별적으로 가공시설을 만드는 것이 부담이 됐다”며 “또한 외주제작을 하면 그만큼 비용이 발생해 농가에 돌아오는 수익은 더 적어졌다”고 전했다.

또한 꿈순이들이 가공품 생산에 집중했던 것은 농가들의 가장 큰 고민인 2등품 사과의 처리문제 때문이었다. 2등품은 크기가 작거나, 모양이 못생기거나 또는 새들이 쪼아 먹는 등 작은 흠집으로 인해 최상품 등급을 받지 못한 것을 말한다. 2등품은 대부분 헐값에 팔거나 버려지는 등 농가의 큰 손해를 끼친다.

꿈순이들의 총무를 맡고 있는 송순단 씨는 “2등품이라고 문제가 있거나 맛이 없는 것은 절대 아니다”며 “새들이 먹으면 더 맛있다는 말이 있듯 맛은 훌륭한데 단지 외관상 보기 좋지 않다는 이유로 홀대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꿈순이들은 맛좋은 2등품과 1등품을 함께 사용해 가공품을 만들며 농가에 걱정을 덜어주고 수익도 보존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무색소, 무첨가물, 무향료…사과 그대로의 맛만 담다

꿈순이들의 주요 품목은 사과즙과 사과칩이다. 모두 마을에서 생산된 사과만을 이용해 만들고 있다.
우선 꿈순이들의 사과즙은 100% 사과만으로 만든다. 사과즙은 지하 암반수를 이용해 사과를 깨끗이 세척한 후 분쇄해 압축하는 방식으로 생산하고 있다. 달콤한 맛에 당분을 첨가했냐는 문의가 들어오지만 사과 자체가 당도가 높을 뿐 어떠한 첨가물도 넣지 않는다고 꿈순이들은 당당히 말한다. 물론 방부제 등 화학첨가물은 당연히 넣지 않는다.

꿈순이들이 만든 사과칩은 껍질을 제거한 사과를 그대로 동결건조해 사과의 새콤달콤한 맛을 유지하면서도 영양손실을 최소화했다. 부드러운 식감에 아이들이나 나이 많은 어르신들의 간식으로도 안성맞춤이다. 또한 사과칩 역시 추가로 당분을 넣지 않아 칼로리는 적은 반면 식이섬유는 풍부해 다이어트 간식으로도 딱이다.

송 총무는 “꿈순이들의 제품은 모두 무색소, 무첨가물, 무향료로 만들고 있다”며 “다른 첨가물 없이 오직 사과만 가지고 생산해 사과 그대로의 맛을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꿈순이들에서는 사과뿐만 아니라 마을에서 생산된 배, 블루베리, 아로니아, 체리 등도 가공품 생산에 나서며 마을주민들의 부가수익창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잘사는 마을, 살고 싶은 마을 만들고파”

대표는 꿈순이들을 설립하고 마을기업을 한다는 것에 대해 “함께 하기에 좋다”라고 답한다. 마을주민들이 각각의 농장을 가지고 있지만 서로 경쟁을 하는 것이 아닌 ‘꿈순이들’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함께 상생할 수 있어 좋다는 것이다.
꿈순이들의 운영을 함께하는 서순희 씨도 “비슷한 세대들로 이루어져 있다 보니 친구처럼, 자매처럼 서로 소통하며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며 “함께 하기에 힘듦은 줄어들고 기쁨은 배가 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농촌에서 행복한 희망과 꿈을 꾼다는 꿈순이들에게 꿈이 무엇이냐고 묻자 “도시사람들도 부러워하는 농촌을 만들고 싶다”며 “잘 사는 마을,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마을을 만들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꿈을 향해 한발 한발 다가가는 꿈순이들의 눈부신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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