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오토메(미니사과)로 알콩달콩 농사지어요”

귀농인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농촌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아직도 정착의 벽은 높기만 하다.
임차를 하든, 매입을 하든 농사지을 만한 땅도 구해야 하고, 작목에 대한 공부도 어지간히 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경기도 화성시 비봉면 요들팜 김경희, 노성학씨 부부는 50살을 넘긴 나이에 귀농에 도전해 지역에서는 모범적인 사례로 통하고 있다. 귀농 10년차로 농사로 실패를 겪기도 했고, 극복도 해나가고 있다.

요들팜의 주 작목은 알프스오토메(미니사과)와 블루베리고, 체험객도 받고 있다. 특히 알프스오토메는 알프스와 일본어로 소녀라는 뜻을 갖고 있는 오토메가 붙여진 이름이다. 이들 부부는 농장 이름도 여기에 착안해 알프스를 상징하는 ‘요들팜’으로 지었다고 한다.

알프스오토메의 모습은 마치 동화 속에서 나올 것 같은 빨간 빛깔의 소녀의 볼처럼 느껴진다. 무게는 30g에서 최대 50g 정도이지만 물에 씻어서 껍질채로 먹기 때문에 비타민 칼슘, 마그네슘 등등 여러가지 성분을 흡수할 수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체험을 오는 아이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처음에는 대추와 야생화를 재배했어요. 그런데 실패를 맛보고 작목전환을 해 올 해 첫 수확을 했어요. 그게 알프스오토메와 블루베리에요. 농업기술센터에서 교육을 받고, 지인의 권유로 시작했는데 첫 농사 치고는 만족하는 수준으로 지었어요. 체험객도 많이 찾아주세요.”
쉽지 않은 작목전환에 두려움도 있었을 터 이들 부부는 공부로 극복했다고 한다.

아내 김경희씨는 화성시농업기술센터와 화성시그린농업기술대학에서 매년 공부를 하고 있고, 화성시사이버농업인연구회(화사연)와 생활개선회 활동을 통해 역량을 키워 나가고 있다. 특히 화사연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이야기 했다.

“화사연은 발족한지 10년이 넘었는데 화성 지역의 농업인들이 뭉치는 매개체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오프라인, 온라인 가리지 않고 서로 도움을 주면서 상생하고 있지요. 저 역시도 화사연이나 농업기술센터의 교육활동이 아니였으면 귀농이 더 힘들었을거에요. 농사 정보 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관계를 통해 정착이 수월해 지는 경우도 많거든요.”

이들 부부에게 앞으로의 계획과 전하고 싶은 말을 이어 들었다. 부부는 요들팜이 체험농장으로 자리잡길 바랬다.
“올 해 첫 수확을 하고, 체험객도 모셨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괜찮았어요. 그래서 앞으로는 체험객들이 즐거운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그러려면 농장도 더 꾸며야 하고, 공부도 더 해야하는 만큼 시간을 두고 천천히 해 나갈 생각입니다. 또 귀농을 해보니 3년 버티기가 관건처럼 여겨졌는데 가족과 함께 하는 귀농이 이뤄져 여성농업인들도 많이 탄생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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