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의 지혜가 담긴 전통놀이로 ‘오감만족’

산에 안겨있는 듯 자리한 농장은 조용하고 포근하다. 여기에 농장입구에 세워놓은 미소네, 소곤소곤교육장, 황토방 등의 방향지시 푯말은 주인장의 세심함과 재치까지 묻어난다.
충남 공주시 반갑소농장 조현숙(59)ㆍ윤경용(62) 부부는 16마리의 한우를 키우면서 임야작물인 밤, 고사리 등을 재배하고 있다. 

서울 생활을 하면서 시골에서의 삶을 동경해 오던 부부는 노후를 보내기 위한 장소를 찾던 중 우연히 마곡사근방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지인을 만나러 갔다가 지금의 반갑소농장을 만났다.
부부는 처음에는 반갑소농장을 별장처럼 서울과 공주를 오가며 지내다가 7년 전 서울살이를 접고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

조현숙 씨는 “어린시절 부여에서 보내서 그런지 귀농이라기보다 전원생활을 통한 시골 삶에 대한 동경이 있었던 것 같다”며 “이곳 생활에서 5년 동안은 마음을 안정을 찾지 못하고  한발은 농장에 다른 한발은 도시를 향해 있었다”고 말했다.

부부는 우연히 공주시농업기술센터를 방문하면서 농촌에서의 삶의 질이 바뀌게 됐다.
공주시농업기술센터에서 운영한 공주농업대학 블루오션과를 다니면서 교육농장 인증을 받아  한우를 주제로 직접적인 체험활동을 통해 교과과정을 더 깊이 있게 학습하고 지역과 학생의 특성에 맞는 교육으로 농장에서 키우고 있는 소에게 직접 먹이를 주는 체험과 교육을 진행했다. 하지만 공주시지역 특성상 주위에서 흔하게 접하는 소재로 외면을 받게 됐다.

다른 교육의 소재가 필요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 교육농장 프로그램 소재 개발이 절실하던 차에 마을해설사 1년 과정에서 전통놀이 강사의 ‘천박해진 우리의 전통놀이’라는 강의를 듣고 전통놀이에 대해 공부를 시작해 2013년 한국전통놀이 지도사자격증을 부부가 함께 취득했다.
부부는 지난해부터 전통놀이 체험과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한국전통놀이연구보급회에서  보급을 위한 활동도 하고 있다.

윤경용 씨는 “조선시대 선비들이 학문과 자기수양을 위해 함께 즐겼던 승경도, 화가투, 투호놀이 등과 시패, 저포, 쌍육, 고누놀이 등 다양한 전통놀이가 있다”며 “선조들의 지혜와 염원, 생활양식이 담겨져 있는 전래놀이와 전통놀이 체험은 민족정서, 사회적 규칙, 인지발달 등 다양한 교육적 가치가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솟대, 장승 만들기 체험과 공주의 떡 인절미 떡메치기체험도 진행하고 있다.

조 씨는 “농장을 찾는 체험객들에게 ‘그리운 할머니의 집’의 향수를 느낄 수 있도록 가마솥에 불을 때 쌀을 찌고 돌절구에 떡을 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반응이 좋다”며 “자연을 맘껏 즐길 수 없는 도시민들에게 농촌체험, 전통놀이 체험을 통해 휴식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부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물으니 반갑소 농장의 이름답게 한우 사육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조 씨는 “중국의 쇠고기 소비가 늘어나면서 미국ㆍ호주산 쇠고기 중국수출이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 한우가격이 상승하고 있어 한우농가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은 16마리에 불과한 한우를 30〜50마리로 개체수를 늘려 번식우 전문농가로 거듭날 계획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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