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ㆍ블루베리ㆍ사과 계절수확으로 월급받아요”

 
예산사과는 비옥한 황토, 풍부한 일조량 등 재배환경과의 조화로 좋은 품질과 맛을 자랑한다. 지금 제철이라 빨갛게 익은 사과는 마을 이곳저곳에서 향긋한 향을 풍기고 있다.
충남 예산군 게으름뱅이농장 송순단(49)ㆍ이태형(50) 부부는 8000평에서 사과, 체리, 블루베리 등을 재배하고 있다.

송순단 씨는 남편 이태형 씨가 IMF로 사업을 접게 되면서 물 좋고 공기 좋고 살기도 좋은 곳이 있으니 시골에서 1년만 살아보자는 의견에 지난 2000년에 이곳에 내려왔다. 하지만 1년만 했던 것이 15년이 됐고 그렇게 귀농인으로 자리를 잡았다.

“임야를 개간한 8000평 밭은 척박하기 이를 데 없어 지역의 묵은 땅에서 흙을 퍼 나르면서 밭을 만들었다”며 “콩을 심어야 땅이 살아난다는 말에 서리태를 심었는데 제값을 받지 못했다. 그래서 다음해부터 4년간 배추를 심었지만 이 또한 값의 하락으로 빚더미에 앉게 됐다”고 말했다.
이렇게 실패를 거듭하면서 그녀는 커다란 깨달음을 얻었다. 막다른 길에 다다라 최선의 길을 찾게 된 것이다. 바로 월급 나오는 농장이 그것이다.

봄에는 체리, 여름에는 블루베리, 가을에는 황토사과를 통해 계절별 수확으로 하나의 작물에 올인했던 실패를 거울삼아 체계적이고 안정된 수익의 방법을 찾은 것이다.
여기에 게으름뱅이 농장은 친환경으로 풀도 좋은 퇴비라며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 액비와 콩 유산균을 이용해 농사를 짓고 있다. 또 사과나무의 유인작업도 하지 않아 나무 스스로 가지를 뻗으며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햇빛을 많이 먹고 시원한 바람을 많이 맞아야 건강한 먹거리가 만들어진다는 신념으로 자연의 섭리에 맞춰 느리게 농사를 짓고 있다”며 “이처럼 나무를 행복하게 하면 열매가 행복하고 먹는 사람들이 행복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농장에서는 달콤한 맛으로 수입이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는 고소득 작물 중 하나인 흑체리를 심어 지난해부터 수확하고 있다.

“8년 전에 심어놓은 품종이 흑체리가 아닌 양앵두 품종이라 모두 뽑아내고 흑체리로 품종을 바꿨다”며 “우리토양에서 흑체리를 재배하기 위해 실패와 연구를 거듭해 지난해부터 수확을 하고 있어 체험객들에게 반응이 좋다”라고 말했다. 
게으름뱅이 농장에서는 블루베리 떡케이크ㆍ절편 만들기, 사과ㆍ블루베리ㆍ체리 수확체험 등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교육은 게으름뱅이 교실에서 이뤄지는데 가장 먼저 작물에 대해 배우고 사과게임과 요리 등으로 아이들의 흥미를 일깨워주고 있다”며 “교육농장을 하면서 교육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첫째, 둘째 그리고 셋째도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게으름뱅이 농장에서는 체험과 교육을 통해 농산물을 모두 직거래로 전량 판매하고 있는데  그만큼 맛과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가 두텁다.

그녀는 농촌의 특성과 농산물을 이용한 아이디어로 승부한다면 농촌의 미래는 밝다고 말한다.
“도시에서는 생각하지 못한 ‘같이’라는 개념이 농촌에서는 존재하기에 마을 사람들과 머리를 맞댄다면 더욱 큰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농산물을 이용한 가공, 농촌체험의 다양화 등 앞으로의 농촌은 무궁무진한 자원개발이 가능하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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