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볏섬만두, 게걸무로 향토음식 전통 지킵니다”

농촌진흥청에서 지정한 농가맛집에서는 그 지역에서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향토음식을 맛 볼 수 있다.
경기도 이천시 돌댕이 석촌골 전통장 이복순 대표는 전통장류 사업을 하면서 볏섬만두, 게걸무 같은 이천시의 향토음식의 맛을 지켜나가고 있다.
그녀의 전통장류는 이미 전국적으로 정평이 나 있고, 몇 년전 문을 연 농가맛집에도 꾸준히 체험객들의 발걸음이 잦아들고 있다.

특히 이름도 생소한 볏섬만두는 명품 쌀로 유명한 이천 지역에서 정월대보름날 쌀 풍년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볏섬모양으로 빚이 먹었다고 한다. 또 게걸무는 이천 지역의 토종무로 장아찌나 시래기밥을 해먹을 수 있다.

“볏섬만두나 게걸무는 제가 어렸을 적부터 늘 집에서 해먹던 음식이에요. 한 해 풍년을 기원하고, 또 몸에 좋은 토종무로 음식을 만들어 먹으니 깊은 의미가 있어요. 특히 게걸무는 소화기, 기관지에 좋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천에서만 나는 작물이에요.”

하지만 농가맛집의 경우 향토음식이 특이해서 찾아오는 경우는 많지만 배고파서 지나가다 들르는 경우는 잘 없어 운영에는 애를 먹는다고 한다. 그녀 역시 지금은 체험객들과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고, 앞서 상시운영도 해 봤지만 손님이 없는 날이 더 많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이렇게 향토음식을 지키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그녀는 향토음식을 지킨다는 자부심 하나로 버텨나간다고 한다.

“장류사업, 농가맛집 둘 다 처음 시작할 때 돈 보다는 좋은 식재료로 좋은 음식을 만들자는 마음이 컸어요. 이천에서 태어나서 지금까지 살고있고, 학창시절 4H 활동을 할 때부터 결혼해서 지금까지 농사를 지었어요. 앞으로도 농사를 지을껀데 그런데 허투루 할 수 있겠어요?”

특히 농가맛집을 시작하면서는 서울에 살던 아들부부까지 내려와 함께 꾸렸고, 지금 아들부부는 이천 시내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대를 이어 향토음식을 지켜나갈 토대를 다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급하게 서두르지 않겠다는 것이 그녀의 생각이다. 그녀 스스로 농사 지은지 20~30년만에 농사에 대해 조금 알 것 같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 아들 부부에게도 많은 공부와 경험을 쌓게 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처음에 인터뷰를 하자고 했을 때 된장이야기만 할 까봐 조금 망설였는데 향토음식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물어봐줘서 즐거웠고요, 앞으로도 지역 구석구석에 숨어있는 향토음식이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지역의 여성농업인들이 농촌에서 자신이 갖고 있는 숨은 재능을 맘껏 펼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전화번호 : 010-9346-9540
주소 : 경기도 이천시 호법면 송갈2리 3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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