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하락에 이어 최근 김장채소류까지 하락하면서 농가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해마다 생산비는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농산물 가격은 매년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어 농심은 타들어 간다. 최근 김장철을 맞아 배추·무·고추 등 주요 채소류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 정부가 농산물 수급조절위원회를 열고 배추·무·고추 가격의 폭락을 막기 위해 배추 5000톤, 무 8000톤, 고추7000톤을 수매키로 했다.

한 두달 전만해도 가뭄과 재배면적의 감소로 배추와 무 가격 폭등을 염려·소비자가격 부담을 걱정했지만 수입 농산물 대체로 소비가 감소하면서 산지 가격이 크게 하락, 농가 소득 및 판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밀려오는 수입 농산물이 국내 농산물을 대체하면서 국내 농산물 가격 폭락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매년 되풀이 되는 농산물 가격 폭락 사태, 국내 농산물 가격은 생산량과 재배면적은 이제 가격과 상관성이 없어 보인다.

통계자료에 따르면 배추·무·고추 재배면적은 지난해 보다 10~22% 이상 감소하고, 생산량도 줄어들었지만 산지가격은 하락했다. 이처럼 국내 주요 농산물 가격은 재배 면적이나 생산량과는 상관없이 전반적인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물론 소비자를 위해서는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소비부진과 수입농산물로 인해 생산비도 맞추지 못하는 농가들은 한숨뿐이다.
최근 정부가 수급안정을 위해 계약재배 확대와 생산안정제 도입 등 농산물 수급대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농산물유통시장은 불안하기만 하다.

농산물 가격이 조금만 오르면 정부가 수입농산물을 들여와 물가잡기에 나서고, 농산물가격이 폭락하면 수급조절위원회를 열고 정부가 시장격리에 나서지만 이미 가격폭락으로 인해 농가에게는 실효성이 없는 대책이 되고 있다. 물론 농산물 수급안정을 위해 생산자 단체나 산지조직 모두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안정적인 농산물 수급조절을 위해서는 정부가 유통정책에 대한 총체적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저작권자 © 여성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