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류·블루베리·배로 쉴틈없이 농사지어요”

“어서 오이소~ 이래 먼데까지 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지난달 30일 경북 구미시 옥성면 미소진된장. 정승자 대표는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를 반긴다. 짧은 머리에 쾌활한 말투는 씩씩한 여장부처럼 느껴진다.

그녀는 처음부터 결혼을 하고 남편을 따라 농촌에 들어왔지만 농촌생활이 너무 싫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래도 농촌에 사는데 농사일을 안 할 수는 없는 상황, 학교 조리사일과 농사일을 병행하던 중 결국 농업을 선택하게 됐다.

“농촌에 있는데 농사를 안할 수 없지 않습니까. 결국 농사를 짓게 됐는데 그게 벌써 20년이 넘었네요. 지금은 블루베리, 된장, 배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미소진된장은 요즘 배 작업에 한창이다. 앞선 여름에는 블루베리, 또 겨울과 봄에는 장류를 판매한다. 순서대로하면 장류, 블루베리, 배 농사를 1년내내 짓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인지 1년내내 바쁘고, 쉴 틈이 없고, 농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복합영농으로 활로를 찾고 있는 그녀다.

또 구미시농업기술센터, 경상북도농민사관학교에서 공부를 하면서 경상북도의 많은 여성농업인들과 교류를 하고 있고, SNS나 블로그 활동도 쉬지 않고 있다. 지난 3일에는 구미농업대학·강소농 교육(농촌교육농장교사양성과정)을 수료하기도 했다.
“남편따라 농사를 같이 짓기 시작은 했는데 뭘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공부할 수 있는 곳은 열심히 쫓아다녔어요. 그렇게 지금까지 온거에요.”

무엇보다 그녀는 배 재배가 많지 않는 구미에서 꿋꿋이 고품질 배를 재배하고 있는데 아삭하면서 물 많은 신고배는 가을철의 별미다. 또 수배 추황은 겉은 비록 거칠고 껍질은 딱딱하지만 당도하나는 끝내준다. 단 추황은 따고 난 뒤 며칠이 지나면 껍질에 검은점이 생기는데 속에는 이상이 없으니 마음놓고 먹어도 된다.

이와함께 5년전부터 시작한 된장 역시 전통방식만 고수하고 있다. 장류는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장독이 많은 건 아니지만 메주는 꼭 황토방에 불을 넣어서 건조를 시킨다.

“농업인들이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남들이 안하는 것을 찾아서 내것으로 만들려는 노력도 해보고, 그렇게 하려면 공부를 많이 해야 해요. 또 무엇보다 정직하게 농사를 지어놓으면 소비자들이 먼저 알아주니 늘 자부심을 갖고 농업을 해야합니다.”
미(味)소(笑)진(進) 된장은 맛있게 먹고, 웃으면서 나아간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도 그녀의 손맛과 시원한 웃음이 계속 전해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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