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고향 마을이 하나·둘 사라질 위기에 놓여있다. 해가 갈수록 농가의 어려움이 계속되면서 농촌을 찾는 사람보다 농촌을 떠나는 이농이 많아져 지금도 농촌의 공동화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농촌은 지금 젊은 농업인은 보기 힘들고, 농촌에서 겨우 생계를 위해 농업에 종사하는 70~80대 노인들이 농촌을 지키고 있다. 10~20년 후 농촌을 지키고 있는 고령 농가들 마저 농촌을 떠나고 나면 그야말로 우리 고향 농촌마을은 사라질 것이다. 최근 통계청과 모일간지 조사에 따르면 지금부터 25년 뒤 우리나라 농촌 자연마을 중에 2000개가 넘는 마을이 사라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처럼 우리의 고향인 농촌은 지금 심각한 위기에 놓여 있지만, 누구하나 농촌의 공동화에 고민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정부 또한 현 사태를 방관만 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정부 정책을 보면 농업·농촌에 대한 홀대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정부정책이 경제적 효율성만 따지다 보니 농업인의 목소리가 전혀 반영되지 못하고 농업을 살리겠다는 정부의 의지는 무기력해 보이기만 하다. 농촌현실 역시 빠르게 늙어가면서 지역공동체가 무너지고 있다. 그동안 일정부분 농업·농촌에 대한 보호막을 자처해 오던 정부정책이 최근 농산물 개방이 시작되면서  보호막의 울타리가 무너지고 농업·농촌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70년대 도시를 부양해 왔던 우리 농촌은 지금 자급자족도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오늘날 우리사회가 산업화 도시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 농업의 헌신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수출대국으로 국제적 지위를 갖게 한 것도 바로 우리 농촌의 헌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도시가 우리 농촌을 위해 뭘 할 것인가를 고민해봐야 하고, 정부 또한 단순히 경제적 이유로 도시와 농촌을 분리해서 생각해서는 안 된다.

농촌 마을이 지금 빠르게 붕괴되고 있다. 정부는 지금 국가의 균형발전과 농촌이 갖는 사회적 기능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한다. 20년 후 우리 농촌 사회의 붕괴가 가져올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 하기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농업과 농촌에 대한 새로운 인식전환을 통해 농촌 마을이 붕괴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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