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농부, 허브로 농업의 미래를 꿈꾸다

허브는 향이 나는 채소류들을 일컫는 말로 라벤더, 로즈마리, 바질, 타임 등 익숙한 종류부터 마조람, 딜, 펜넬, 터머릭, 넛메그 등 이름도 생경한 허브류들이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특히 허브는 오늘날 그 이용부위와 범위가 훨씬 넓어져 향료나 약용, 채소, 양념, 식품보존제 및 첨가물 등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경기도 수원시 잇츠허브 박가영(24) 대표는 일천평에서 레몬버베나, 바질, 로즈마리, 애플민트, 스피아민트, 라벤다 등 허브를 키워 생잎을 판매하고 있다.
박가영 대표는 20살까지 천직으로 여기던 알파인 스노우보드 선수생활을 하다가 부상으로 운동을 그만두게 되면서 바텐더로 1년간 일 한 적이 있었다.

“바텐더로 일하면서 민트를 알게 됐는데 민트의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을 보면서 신선한 것을 공급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바텐더 일을 그만두고 수원에 내려와 부모님께 허브 농사를 짓겠다고 하니 옥상 텃밭을 선뜻 내어 주셨다”고 말했다.

그때가 그녀의 나이 21살 때다. 15평 남짓되는 텃밭에 허브를 키웠지만 그마저도 판로가 없어 이태원, 청담동, 홍대 지역의 바를 찾아다니며 영업을 했다.
그녀는 1년여 만에 한곳에 납품을 하게 됐는데 주위에 신선한 허브를 납품한다고 입소문이  나면서 업체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렇게 4년째를 맞고 있는 잇츠허브농장은 지금 재배면적이 15평에서 천평으로 늘어났고 한개의 업체로 시작해 60여개의 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이렇게 4년 만에 큰 성장을 한데는 그녀의 노력도 한 몫한다. 그날 그날 재배한 허브잎을 신선하게 전달하기 위해 일주일에 4번 직접 트럭을 몰고 배송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부모님과 언니인 박선영 씨도 함께 농사를 거들고 있는데 아버지는 시설을 어머니는 농사를 언니는 홈페이지를 관리해 주고 있어 가족 모두가 허브농사를 짓고 있는 셈이다.
“어린나이에 허브농사를 짓겠다고 결심한 것이 옳았다”며 “몸은 고되지만 식물들을 키우는 것이 너무 좋아 식물들에게 오히려 힐링받고 있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또 그녀는 당부의 말도 남겼다.
“농업인들이 올해는 이런 농산물이 돈이 됐다더라, 앞으로 이런 작물이 돈이 된다더라하면서 무조건 따라가는 것은 위험하다”며 “농업인 스스로에게 맞는 작물 하나를 정해 재배방법, 유통방법 등을 개발하고 노력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녀가 농사를 준비할 때 허브에 대해 전혀 아는 것이 없어 허브관련 책과 인터넷 등으로   재배방법을 배웠다. 하지만 아직도 배울 것이 많다는 그녀는 한국농수산대학 화훼과 1년 과정, 수원시농업기술센터 등에서 꾸준히 교육받으며 허브티, 허브씨즈닝 등 다양한 가공연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녀는 개인 소비자를 위해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해우제 박물관 등과 연계한 관광과 체험을 생각하고 있다”며 “여기에 신선하고 품질좋은 허브를 이용한 가공공장 등도 갖출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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