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던 ‘쌀겨’…‘쌀겨효소찜질’로 도시민 발길 잡는다

별한 농촌체험을 운영하는 마을기업이 있어 화제다. ‘쌀겨효소찜질 하는 곳’으로 더 유명한 ‘초록미소마을’(대표 조병욱)이 바로 그곳이다. 경기도 평택시 오성면에 위치한 초록미소마을은 벼 부산물인 쌀겨를 이용해 쌀겨효소찜질 체험을 운영하며 농가에게는 부가수익창출을 돕고, 도시민들에게는 이색체험을 하며 몸과 마음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각광받고 있다. 또한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계절별 농산물 수확 체험도 운영하고 있어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농촌체험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색다른 농촌체험 ‘쌀겨효소찜질’ 인기

여느 농촌마을처럼 한적한 마을길을 따라 들어가다 보니 ‘효소원’이라고 쓰여 진 큰 건물이 눈에 띤다. 건물 안에는 구수한 냄새가 정겹게 풍긴다. 효소욕 체험장이라고 써 있는 방 안을 들어가니 사람들이 저마다 편안한 자세로 쌀겨효소찜질에 한창이다. 흡사 고운 검은 모래처럼 보이는 자연발효된 쌀겨를 만지니 매끄럽고 보드라운 촉감이 일품이다. 쌀겨 안으로 손을 깊숙이 넣었더니 뜨끈한 열기가 가득하다.

이곳은 평택시농어촌체험ㆍ휴양마을이자 마을기업으로 지정된 초록미소마을로 쌀겨효소찜질 체험 운영으로 여러 매체에 소개될 정도로 유명세를 타며 연간 1만여명의 체험객이 올 정도로 성황을 이루고 있다.

이처럼 초록미소마을이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끌 수 있었던 것은 생각의 전환으로 쌀겨를 변신시켰기 때문이다.
조병욱 대표는 “쌀겨는 많은 영양소가 함유돼 있어 가치가 높은 벼 부산물이지만 별달리 활용방법이 없어 소 사료로 주거나 대부분 버려지기 일쑤였다”며 “더욱이 친환경으로 쌀을 재배하고 있어 친환경 쌀겨를 그냥 버리는 것이 안타까워 활용방법을 고민하던 중 쌀겨효소찜질을 착안하게 됐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지난 2006년부터 쌀겨효소찜질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에 돌입했다. 발효에 대한 전반적인 공부에서부터 직접 비닐하우스에서 실험을 해보길 수백번 반복했다.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 발효의 특성상 이론적으로 공부를 완벽하게 했어도 환경에 따라 변수가 많이 작용해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했다.
이후 완벽한 준비 작업을 거친 뒤 2010년 현재 효소원을 개업하고 운영해 오고 있다.

쌀겨 자연발효열이 체온 올려줘

초록미소마을의 쌀겨효소찜질 체험은 입소문이 퍼지면 점점 찾는 손님이 증가하고 있다. 5년이 넘는 시간동안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입소문이 자자한 쌀겨효소찜질의 원리는 쌀겨에 유용미생물을 넣어 미생물이 증식하면서 55~80℃의 자연발효열과 원적외선이 방출되는 것에서 비롯된다. 이렇게 발효된 쌀겨를 약 15분 정도 전신을 덮어 몸을 따뜻하게 함으로써 인체 세포의 생리 작용을 활성화해 인체의 자연치유력을 완성 하도록 돕는다.
초록미소마을에 따르면 쌀겨효소찜질은 세포 깊숙이 열과 효소를 전해줌으로써 각 세포와 기관이 활발히 기능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 미생물에서 발생하는 파장으로 인해 발효효소에서 뿜어내는 열을 신체 깊숙한 곳까지 전달해 어혈을 풀어준다. 더불어 전신혈의 뜸 작용을 해줄 뿐만 아니라 체내지방에 쌓여있는 오염물질을 배출시켜주고 효소작용으로 피부에 좋은 작용을 한다. 특히 친환경 쌀겨에 함유된 각종 비타민A, B1, B6, 철분, 인, 미네랄 등 영양소로 아름다운 피부를 가꿀 수 있다.
조 대표는 “미생물의 진동에 의해서 발효되면서 열이 나는데, 그 열을 이용해서 찜질을 하게 된다”며 “이 찜질이 우리 체온을 높여서 면역을 올려서 자연스럽게 내 몸이 건강해지도록 유도한다”고 전했다.

계절별 농사체험ㆍ가공체험 즐비

록미소마을은 쌀겨효소찜질 체험을 비롯해 다양한 농촌체험을 운영하고 있어 어른들 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블루베리, 감자, 옥수수, 고구마 등 계절별로 즐길 수 있는 수확체험과 흑두부 만들기, 쌀조청, 쌈장 만들기, 김장체험 등 농산물가공체험이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또한 요즘처럼 겨울에는 논을 막아 얼음썰매장을 운영하며 아이들에게 색다른 체험을 운영하고 있다.

조 대표는 “어른들에게는 쌀겨효소찜질로 몸과 마음의 치유와 힐링의 장을 제공하고, 아이들에게는 도시에서는 접할 수 없었던 다양한 농촌체험을 하며 즐거운 추억을 선물할 것”이라면서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농촌체험마을로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조 대표는 초록미소마을이 명실상부한 쌀겨효소찜질 체험장으로 거듭나기 위해 체험장의 규모확장과 더불어 더욱 질 좋은 쌀겨효소찜질을 만드는데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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