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농협은 ‘농가 조직화’, 판매는 ‘거점APC’

글 싣는 순서

1. 부여군지역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
2. 햇사레과일조합공동사업법인
3. 나주시농협공동사업법인


지난 2009년 제1기 거점APC 위탁운영 주체로 선정된 이후 7년 연속 흑자경영을 지속하고 있는 나주시농협공동사업법인. 나주시를 대표하는 통합마케팅 조직으로 연합 판매사업 활성화를 주도하며 지난해 매출액 636억7,7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국 20개 거점APC 가운데 유일하게 600억원을 넘어선 실적. ‘참여농가-참여조직-나주시농협공동사업법인’ 계열화를 통한 공동계산 및 계약재배, 공익적 기능에 충실한 APC 운영 수수료 최소화 등으로 농가 수취가격 제고에 노력하고 있다.


올 매출 750억원 예상…“APC 수수료 최소화로 농가 수취가격 제고”
나주시농협공동사업법인은 나주시 관내 15개 지역농협과 나주메론연합회영농조합법인의 농산물 판매를 책임지고 있는 통합마케팅 조직. 지난 2003년 연합사업단으로 출발해 멜론연합회와 배연합회를 결성했고, 농협 브랜드인 ‘청미래’를 개발하며 농림부 공동마케팅 조직에 선정(2005년)됐다.

2009년 나주시 거점APC 설립과 발맞춰 연합사업단과 공동사업법인의 통합운영이 결정되면서 명실상부 나주시를 대표하는 통합마케팅 조직으로 ‘나주시농협공동사업법인’의 위상을 갖추게  됐다.
나주시농협공동사업법인의 판매사업은 단순거래, 도매시장 거래, 통합마케팅 등으로 추진되고 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APC 전체 판매사업 참여농가의 수취가격률은 90.7%에 달한다. 이는 APC 작업비를 포함한 최소 수수료 9.3%를 제외한 수취가격이다. 특히 정부 산지유통활성화사업 정책으로 추진되고 있는 수탁사업의 경우 APC에서 정산기능을 담당하고 있지만, 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다.

도매시장 거래의 경우 출하처 비용(10.1% 상장수수료 및 물류비용)을 제외한 89.9%를 농가에 지급하고 있다. 다만 APC에서 직접 선별·포장하여 도매시장으로 출하될 경우에는 출하처 비용 5.9%와 공동선별 작업비 8%, 마케팅 수수료 2.4% 등을 제외한 83.7%가 농가 수취가격으로 돌아간다.
지역농협 APC에서 선별·포장해 출하될 경우는 참여농가의 수취가격률이 88.5%(출하처 비용 3.8%, 수수료 7.6%) 수준이다. APC를 통한 판매사업은 최소한의 수수료 및 효율적 운영으로 참여 농가(지역농협)의 수취가격을 제고하는 공익적 기능에 충실하고 있다.

특히 도매시장 출하에 있어 APC를 통한 공선출하 판매가격이 농가의 자체선별 판매가격보다 높게 형성되고 있어 참여농가의 소득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지난 추석 거점APC에서 공선된 15kg 배 한 상자는 62,500원. 그러나 농가의 자체선별 물량은 47,000원으로 15,500원의 가격차가 발생했다. 실제 농가수취 가격에서도 거점APC 출하는 45,500원인데 반해 개별출하는 38,000원으로 7,500원의 차이를 나타냈다.
나주시농협공동사업법인 심재승 대표는 “APC가 유통분야에 주력하며 도매시장과 대형마트 거래처를 발굴하는 등 판매를 전담하고 있다”면서 “관내 13개 선별장을 위성APC로 활용해 각각의 역할을 분담하고 출하처에 맞는 상품성과 규격으로 수취가격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거점APC를 통한 다양한 사업 활성화…“목표는 농가소득 증대”

나주시농협공동사업법인은 거점APC를 통해 특품에 대한 수·발주권을 완전 위임받고 있다. 이를 통해 출하처 조정 등 실질적인 통합마케팅으로 대형마트 출하를 컨트롤할 수 있는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또한 나주시친환경학교급식센터로 선정(식자재우수관리업체 지정), 전라남도 학교급식 3대 거점센터로써 친환경학교급식 사업을 활성화하고 있다. 이밖에 온라인 마케팅 강화를 통한 배즙 가공사업과 ‘나주&영주 영호남기쁨창조사업’을 통한 나주배·영주사과 혼합세트 판매 등 거점APC를 통한 다양한 사업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물론 사업 활성화의 최우선 목표는 농가소득 증대다. 특히 거점APC의 효율적 운영으로 저렴한 수수료 체계를 구축한 것이 기본이다. 친환경학교급식사업의 경우 중간 유통수수료를 최소화해 참여농가의 판매소득과 관내 학교의 저렴한 구매기회를 동시에 부여하는 등의 효과를 확인시키고 있다. 실제 친환경학교급식을 실시하고 있는 타지자체와 비교할 때 나주시의 중간 수수료는 17%로 가장 낮고, 농가수취가(원물가격)는 83%로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다.

추황배, 전량수매…플럼코트, 높은 시세에 농가 ‘만족’

나주시농협공동사업법인이 지역적 특색을 살려 차별화하고 있는 품목은 ‘추황’과 ‘플럼코트’. 배 주산지인 나주의 지리적 특징과 중소과 위주의 과일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소비 트랜드에 맞춰 잡배취급 받던 ‘추황’을 특화시켰다. 농촌진흥청에서 육성한 만생종 추황배는 과즙이 풍부하고 당도가 14브릭스 이상으로 10월 중순경이 수확 적기다.

현재 대형마트와 직거래되고 있는 추황배는 나주시농협공동사업법인이 관내 재배물량 전부를 수매 후 판매하며, 2013년부터는 대만으로 수출하고 있다. 특히 추황은 신고에 비해 관리가 쉽고 투자대비 효율성이 좋아 농가 선호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최근 떠오르는 작목은 신품종 ‘플럼코트’. 농촌진흥청이 국내 최초로 자두와 살구의 교잡으로 육성한 새로운 과종으로 지난 2011년부터 나주시 관내 농가에 보급됐다. 올해부터 첫 출하를 시작한 플럼코트는 살구와 자두에 비해 약 130% 정도 높은 가격에 판매되면서 재배농가의 만족을 이끌어 냈다. 현재는 공선출하회를 중심으로 조직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나주시농협공동사업법인이 유통을 전담하고 있다.
나주시농협공동사업법인의 농가 조직화는 조합농협과 공선출하회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당초 농가 조직화를 위한 초기 컨설팅에서는 직접 조직화 방안이 제시됐지만, 여러 사례를 종합한 결과 각각의 기능을 강조하는 역할분담 방식이 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사회의 경우 농가 조직화 대부분이 품앗이 형태. 어느 한 주체가 직접 조직화에 뛰어들 경우 지역농협과 농가를 뺏어오는 갈등관계를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기존 지역농협의 조직화를 이어가며, 각각의 역할을 강조하는 기능수행을 통해 최종적인 농가소득 향상을 이끌어 낸다는 전략이다.

심재승 대표는 “나주시농협공동사업법인의 주인이 지역농협이며, 지역농협은 조합원 농가의 것이기 때문에 서로가 갈등하는 경합관계 보다는 역할부담을 통한 상생의 관계를 지향하고 있다”면서 “지역조합은 생산과 상품성 제고에 주력하고, 공동사업법인 소비지 개발과 출하처 확대 등 마케팅 역량에 주력하며 농가소득 향상에 매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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