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전통문화 살아있는 농촌체험의 명소 ‘무수천하마을’

전광역시청에서 남쪽으로 10km 남짓한 곳에 위치한 대전 중구 무수동. 보문산 자락에 위치한 이곳은 대도시 근교에 있지만 보기 드물게 역사와 전통문화, 농촌의 모습을 함께 보존하고 있다. 이러한 특징을 살려 이 마을에서는 2006년부터 전통체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 2013년부터는 무수천하마을영농조합법인(대표 권용제/이하 무수천하마을)을 설립해 마을공동체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무수천하마을은 농촌의 정취를 오롯이 살린 농촌체험프로그램 운영하며 농림축산식품부 주관 ‘전통체험하기 좋은 농촌체험휴양마을 10선’으로 선정되고, 한국농어촌공사 지정 우수마을로 선정되는 등 전국적인 농촌 체험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잘 보존된 전통문화 특색 살려 체험 운영

굽이굽이 시골길을 따라 들어가다 보니 무수천하마을 어귀에 다다랐다. 안으로 더 들어가니 곳곳에 아주 잘 보존된 옛 가옥 여러 채가 눈에 들어온다. 이곳은 무수천하마을로 하늘아래 근심걱정 없는 마을이라는 뜻에서 지어진 이름처럼 근심을 잊을 정도로 수려한 자연경관과 깨끗한 환경 자랑하고 있다. 또한 예전의 전통문화가 그대로 남아있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무수천하마을은 이러한 천혜의 자연조건을 기반으로 다양한 농촌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연간 1만3천여명의 체험객을 유치하는 등 농촌체험휴양마을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전형적인 농촌마을로 조용한 시골지역이던 무수천하마을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6년 전통테마마을로 지정되면서부터다. 이후 농촌체험휴양마을, 색깔 있는 마을, 마을기업 등으로 지정ㆍ육성되며 마을공동체 사업을 이어오며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무수천하마을 권용제 대표는 “우리 마을은 옛 조상들이 물려주신 훌륭한 유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고, 또 잘 보존하기 위해 후손들이 힘쓰고 있다”면서 “예전의 전통문화와 자연환경이 그대로 남아있어 예절교육, 음식, 공예, 놀이 등 다양한 전통체험을 통해 선조의 삶과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통문화ㆍ농사ㆍ식문화체험 등 진행…연간 1만3천명의 체험객 유치

무수천하마을에서는 전통문화체험, 농사체험, 식문화체험, 공예체험, 민속체험 등 다채로운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우선 전통문화체험은 마을을 한 바퀴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체험이 된다. 마을에는 잘 보존된 옛 가옥들이 많을 뿐만 아니라 유형문화제 4점, 무형문화제 2점 등 문화제가 총 6점이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효ㆍ예절 배우기, 다도, 썰매타기, 전통혼례복 입어보기 등의 체험이 준비돼있다.

농사체험에는 지역 특산물인 부추 수확체험과 함께 고구마, 감자, 옥수수, 고추, 방울토마토, 땅콩 등 다양한 농산물 수확체험을 할 수 있다. 또 손모 심기, 벼 탈곡하기, 곶감 만들기 등을 즐길 수 있다.
수확한 농산물로 다양한 요리를 직접 만들어 먹는 식문화체험도 인기리에 진행되고 있다. 두부, 인절미, 강정, 장류 만들기와 깍두기, 깻잎 김치 담그기, 오색만두 만들기 등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삼채 장아찌ㆍ효소 만들기, 삼채 김장김치 담그기, 삼채만두 만들기, 삼채쿠기 만들기 등 마을 특화사업인 삼채를 이용한 식문화 체험이 가장 인기다.

이밖에도 천연염색, 압화, 도자기 만들기, 한지공예 등 공예체험과 제기차기, 널뛰기 맷돌 돌리기, 새끼 꼬기 등 다양한 민속체험이 즐비하다.
권 대표는 “농사체험이 주로 아이들 대상으로 진행된다면, 문화체험은 부녀자들에게 호응이 높아 매년 꾸준히 체험객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1만4천명의 체험객이 무수천하마을을 방문했으며, 올해는 메르스의 여파로 체험객이 조금 주춤하긴 했지만 1만3천여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고 밝혔다.

“보문산 ‘치유의 숲’ 연계한 체험진행 할 것”

수천하마을의 전체 농가수는 32가구다. 그중 무수천하마을에 조합원으로 가입한 수는 28명으로 마을주민 대다수가 마을공동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권 대표는 정작 일을 할 사람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하소연한다.

권 대표는 “농촌 고령화로 마을에 어르신들이 대다수라 실질적으로 일을 할 인력이 없다”면서 “특히 우리 마을이 그린벨트 지역으로 묶여있어 집 지을 수가 없어 젊은 귀농ㆍ귀촌인 유입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또 권 대표는 “그린벨트지역이라 가공시설 등을 지을 수 없어 가공식품으로 농가부가수익을 창출할 수 없는 것이 안타깝다”며 “큰 영리목적을 위한 일은 안 되지만, 우리처럼 개인의 이익이 아닌 마을 전체의 발전과 마을주민들의 복지를 위해 일하는 마을공동체를 위한 사업에 관해서는 규제를 완화시켜 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권 대표는 이러한 규제에 제약은 많지만 앞으로도 마을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임을 밝혔다.

특히 권  표는 앞으로 무수천하마을은 더욱 많은 체험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무수천하마을 인근에 ‘치유의 숲’을 설계중이기 때문이다. 2017년 치유의 숲이 준공 완료되면 무수천하마을에서는 숲속 밟기 체험, 치유밥상, 숙박 등 이와 연계한 체험프로그램을 신설해 운영할 계획이다.
권 대표는 “지역에서 나온 약초로 만든 치유밥상과 장단기 숙박시설 제공 등으로 우리 마을에서 몸과 마음을 모두 치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꾸준히 체험프로그램 연구ㆍ개발로 마을을 활성화하는데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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