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재선충 방제 유인제·페로몬 트랩 독자개발

소나무재선충병이 제주도와 경상남도를 점령했고, 경상북도에서도 경주시, 포항시, 영덕군에 이어 안동시까지 확산되면서 이를 방제하려는 정부와 민간기업의 사투가 눈물겹다. 안동시가 뚫리면 자칫 백두대간이 위기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재선충은 크기 1mm 내외의 실 같은 선충으로 솔수염하늘소, 북방수염하늘소와 같은 매개충의 몸 안에 서식하다가 새순을 갉아 먹을 때 소나무의 상처부위를 통해 침입한다. 특히 소나무의 수분, 양분의 이동통로를 막아 나무를 죽게 하는 병으로 치료약이 없어 감염되면 100% 고사하는데 그래서 ‘소나무 에이즈’로 불린다.

이러한 가운데 페로몬 트랩을 통해 재선충의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를 유인, 재선충병을 사전에 차단하는 업체가 있다.
경북 안동시 에이스 컨설팅(대표 박영식)는 3년전부터 독자적으로 소나무재선충 친환경 방제 유인 페로몬 트랩 ‘MC-1’을 개발해 주력 제품으로 공급하고 있다.

소나무재선충병 대응의 패러다임 바꿔
에이스컨설팅은 경상북도 안동시에 터를 잡고 있는 친환경 방제 유인 페로몬 트랩 전문 개발 회사다.
박영식 대표는 “소나무재선충을 박멸하기 위해 수년간 정부에서 노력해 왔지만 이제는 패러다임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면서 “에이스컨설팅은 선제적 방제가 가능한 친환경 신기술 대대적으로 확대해 우리나라 소나무를 보호하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운을 뗐다.

에이스컨설팅은 지난 해부터 국립산림과학원, 각 지자체와 추진해 온 실험검증을 통해 친환경 방제 유인 페로몬 트랩의 우수성을 입증해 나가고 있다. 특히 올 해 3월에는 조달청 등록과 유기농 인증 완료하고 경상북도 산림환경 연구원에서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약 40여개 지자체 담당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 적용을 위한 시연회 실시하기도 했다.

박영식 대표는 “일본의 경우 항공약재살포, 지상약재살포, 나무주사, 훈증처리 등 기존 방제방법만 사용했는데 그 결과 산림내에 재선충병을 옮기는 매개충의 확산을 막지 못해 소나무가 전멸된 상태다”면서 “우리나라도 일본식 방법을 도입했지만 방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에이스컨설팅이 독자개발해 특허를 받은 친환경 방제 유인 페로몬 트랩 ‘MC-1’이 우리나라 소나무재선충 방제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친환경 방제 유인 페로몬 트랩 ‘MC-1’
에이스 컨설팅이 독자개발한 페로몬 유인제 트랩 ‘MC-1’은 항공약재살포, 지상약재살포 같은 기존의 방식에서 탈피해 자연 순환의 원리를 이용한 친환경적인 방제방법을 추구한다.

박영식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MC-1은 소나무재선충의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의 암수 성충이 우화하기 전에 트랩과 유인제(집합페로몬, 카이로몬)를 설치하고, 유인제의 시기별 복합적 역할을 통해 매개충을 포획하는 방법을 활용한다. 특히 트랩은 연속펀넬트랩 9개, 특수펀넬트랩 1개, 탈출방지깔때기 1개 등으로 구성돼 매개충이 들어와서 빠져나갈 수 없는 구조로 만들어져 있다.

박영식 대표는 “에이스 컨설팅의 MC-1은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과 함께 4월부터 9월까지 22개 시·군 피해지에 5,700여개의 유인트랩을 설치한 결과 지금까지 2만7,000마리의 매개충을 잡는 성과를 냈다”면서 “매개충 1마리가 소나무 10그루 내외를 감염시키는 점을 감안하면 국립산림과학원과 산림청의 평가를 통과한 유일한 제품답게 약 27만 그루의 고사목 발생 예방효과를 거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나무재선충의 친환경 신기술 확대적용에 대한 예산 확대를 통해 내년에는 소나무재선충병을 완벽하게 방제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문의. 054-822-5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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