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ㆍ고소한 ‘사과효소 팝콘’ 맛보러 오세요”

 충청북도 충주시의 대표 농산물인 옥수수와 사과, 고추를 이용해 훌륭한 맛의 하모니를 내는 곳이 있다. 각기 다른 맛과 향을 지닌 농산물이 도대체 어떻게 어우러진다는 걸까? 그 답은 충주시 신니면에 위치한 내포긴들영농조합법인(대표 손병용/이하 내포긴들)에 가면 알 수 있다. 내포긴들에서는 사과효소 팝콘, 고추효소 팝콘 등 지역 농특산물을 이용한 이색적인 먹거리 만들기 체험을 선보이며 체험객들의 눈과 입을 사로잡고 있다. 내포긴들은 지난 2014년 농촌체험마을로 지정돼 농촌체험마을의 후발주자로 나섰지만 지역 농특산물을 이용해 색다른 체험과 맛을 선보이며 충주시에서 가장 잘나가는 농촌체험마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농촌체험으로 마을의 새로운 소득창출 나서

충청북도 충주시 신니면의 드넓은 들판 한가운데, 내포마을이 위치해 있다. 그저 다른 농촌마을처럼 평범했던 이 마을이 활기를 띄기 시작한 것은 마을에서 농촌체험을 시작하면서부터다. 특히 내포마을은 지난 2014년에 내포마을 손병용 이장을 필두로 내포긴들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해 본격적으로 농촌체험과 마을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판매하며 내포마을을 알리기 시작했다.

손병용 대표는 “내포마을은 전형적인 농촌마을로 주로 벼농사를 하고 있는데, 쌀이 귀했던 옛 시절에는 벼농사를 통해 큰돈을 벌수 있었지만 요즘은 벼농사로 변변한 소득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마을주민들의 소득창출과 마을의 발전을 위해 변화가 필요했고, 이에 내포마을의 전주민인 57명이 참여해 내포긴들을 설립, 농촌체험마을과 마을기업을 운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마을 생산한 팝콘옥수수…GMO 걱정 없어

내포긴들에서는 대표 체험인 팝콘 만들기 체험을 비롯해 공예체험, 계절별 농산물 체험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내포긴들에서 가장 인기리에 진행되고 있는 체험은 바로 ‘팝콘 만들기’다. 특히 팝콘에 사과효과, 고추효소 등 효소를 버무려 먹는 효소 팝콘 만들기 체험이 인기다.

포긴들에서 팝콘 만들기 체험을 시작한 것은 3년 전 충주시 팝콘옥수수 시범사업으로 내포마을이 선정되면서부터다. 새로운 소득작물을 물색하던 중 팝콘옥수수를 재배하게 된 것이다. 800여평의 밭을 만들어 마을 노인회가 주축으로 팝콘옥수수를 재배했다. 그러나 마땅한 판로가 없어 어려움에 부딪히게 됐다. 고심하던 중 팝콘 옥수수 만들기를 체험프로그램으로 만들어 운영했더니 색다른 체험에 체험객들의 반응이 좋아 대표적인 체험프로그램으로 운영하게 됐고 체험을 하며 팝콘옥수수도 판매하기 시작했다.

손 대표는 극장에 가면 흔히 팝콘을 즐겨 먹지만, 내포긴들에서 체험하고 판매하는 팝콘은 시중에서 우리가 흔히 먹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강조한다.
손 대표는 “우리가 마트나 극장에서 먹는 팝콘은 미국에서 값싸게 들여온 팝콘옥수수로 만들어 값은 저렴하지만 GMO(유전자변형농산물) 위험성도 배제할 수는 없어 아이들에게 맘 편히 먹이기는 무리가 있다”며 “내포긴들에서 체험하고 판매하는 팝콘옥수수는 마을에서 생산한 ‘국내산’이기 때문에 믿고 먹을 수 있으며 아이들의 영양간식으로 제격”이라고 말했다.

특히 내포긴들에서는 독특한 팝콘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어 인기다. 충주의 농특산물인 사과를 이용해 사과효소를 만들어 팝콘과 버무려 만든 ‘사과효소 팝콘’이 바로 그것이다. 사과효소팝콘은 달콤새콤한 사과 맛과 고소한 팝콘맛이 어우러져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다. 또한 같은 방법으로 고추효소로도 팝콘을 만들고 있는데, 매콤달콤한 맛이 어른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손 대표는 “현재 효소 팝콘은 특허출원을 해둔 상태”라며 “출원이 되면 상품으로 본격적으로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민들, 마을기업 운영으로 자부심 높아져

내포긴들은 농촌체험과 더불어 마을에 농산물 판매장도 마련해 체험객들에게 마을에서 생산한 다양한 농산물도 판매하고 있다. 농산물판매장에는 사과, 각종 곡식, 공예품 등과 마을 부녀회에서 담근 매실효소도 판매되고 있다.

또한 지난해에는 마을주민, 체험객 등이 모인 가운데 ‘제1회 내초긴들 살이 축제’를 열어 성황리에 개최했다. 축제에서는 농산물 직거래 장터와 각종 체험, 공연, 전통혼례 등을 진행했다. 첫회임에도 알찬 구성으로 많은 이들이 축제에 참여했다. 내포긴들은 올해도 축제를 개최할 계획임을 밝혔다.
손 대표는 마을에 다양한 사업을 펼친 후 가장 크게 변화된 것에 ‘마을주민들이 마을을 생각하는 마음’을 꼽았다.

손 대표는 “농촌체험과 마을기업 등을 운영하며 마을에 도시민들이 많이 오고 수익도 창출되는 등 마을에 활기가 생겨 마을주민들의 반응이 좋다”며 “특히 마을주민들이 타지역에 가서도 내포마을이 자신의 고장임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등 자부심이 높아져 마을공동체 사업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손 대표는 “이제까지는 내포마을을 알리는데 주력해왔다면 올해는 마을의 내실을 다져 더욱 발전되고 단합된 마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더욱 발전된 내포마을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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