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형 은
지역활성화센터 소장



오부세정은 일본 나가노현 내에 있는 시정촌 중 가장 작은 지자체로, 적절한 기후조건과 토양을 보유하여 사과, 포도, 복숭아 등 과수농업과 양질의 밤 생산이 활성화된 농촌지역이다.

특히 국민화가 호쿠사이의 주요한 작품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 관심있는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찾아오는 지역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처럼 풍부한 지역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에 비해, 지역 활성화에 대한 대응은 미비한 실정이었다.
이러한 오부세정 마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은 것은 2000년부터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시행한 오픈가든 운동이다.

“나의 마당으로 들어오세요!” 오픈가든 운동은 개인이 가꾼 정원을 다른 주민과 관광객이 관람하고 산책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것으로, NHK 취미정원 강사인 스기이 아케미가 선진사례인 영국 오픈가든을 소개하고 제안하면서 시작되었다.

시작 당시에는 주택 34곳, 상가 4곳을 합쳐 38개소가 개원했으나, 긍정적인 효과를 얻어 2014년에는 주택 99곳, 공공시설 3곳, 상가 28곳 총 130개소가 참여하고 있다. 다양한 유형의 개별 정원을 무료로 자유롭게 산책하게 되면서 오부세를 찾아온 관광객의 체류시간은 자연스럽게 증가했다.
내부적으로는 개별 정원 가꾸기에 대한 관심이 공공영역으로 확대되어 마을 주민이 협력하여 공공정원을 설치하고 가꾸는 활동이 추가적으로 발생했고, 이로 인해 마을경관과 이미지 또한 향상되었다.

오픈가든은 대규모 정책사업에 의한 투자나 시설유치, 건립 등에 의존하지 않고 개별 정원 개방에 대한 주민들의 동의와 참여를 통해 지역 활성화를 이루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이 과정 속에 다양한 협력 및 지원체계가 있었다는 점 또한 주목할 만하다.
행정에서는 주민들 개개인의 오픈가든을 안내하는 책자를 발간하고 가든콩쿨을 통해 정원활동을 장려, 우수사례를 홍보하고 있다.

또한 가드너, 시공회사 등의 전문가들이 모여 경관연구회를 개최, 주민들에게 정원 구상, 시공, 관리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교육을 지원하면서 자발적인 주민활동이 유지되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농촌지역에서 주민참여는 지역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며, 여러 주체간의 협력구조는 주민의 자발적 활동이 유지될 수 있는 동력이다.

따라서 오부세 사례에서와 같이 참여를 촉진할 수 있는 협력구조와 지원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주민과 행성, 전문가와 중간지원조직의 역할이 보다 명료하게 설정되고, 이들 협력구조가 주체가 된 지역개발의 모델을 발굴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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