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취향에 맞춘 고추장ㆍ된장으로 차별화

대항산 자락에 위치한 농장 마당 한가운데 수많은 장독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양지바른 곳에 가지런히 놓여 있는 크고 작은 항아리들이 햇빛을 받아 유난히 반짝이고 있다.
충북 청주시 상당구 옥샘정 전순자(59) 대표는 된장, 간장, 청국장, 고추장 등을 20여년이 넘게 담고 있다.

청주의 젖줄 무심천의 발원지에 자리잡은 옥샘정은 해가 뜨고 해가 지기 전까지 햇빛을 가득 담을 수 있는 양지바른 곳으로 된장, 간장, 고추장 등이 500여개의 항아리에서 익어가고 있다.
20여년 전 선식체인점을 하던 전순자 대표는 재료납품점 사장의 권유로 1996년 장류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처음은 재료납품점 사장의 권유로 시작했지만 그 이유가 다는 아니었다”며 “그 당시 연로하신 부모님께 장을 가져다 먹었는데 한번은 장이 쉬어 있었다. 그래서 앞으로는 저처럼 장을 담기 어려운 사람들은 사먹겠구나하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전국에 장맛이 좋다는 곳은 어디든 찾아가 장맛을 보고 배워왔다. 그런 노력이 있어서인지 서서히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옥샘정의 장맛을 알아주는 고객들이 꾸준한 소비층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그녀는 장류 사업을 시작하면서부터 각각 다른 다양한 고객들의 기호와 입맛에 맞는  맞춤 된장ㆍ고추장ㆍ막장 등으로 다른 곳과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와 함께 집에 있는 고춧가루를 가지고 옥샘정을 방문하면 고추장도 담아 갈 수 있으며 보관도 가능하다. 메주가루, 조청 등 첨가되는 나머지의 재료값만 지불하면 돼 가격도 저렴하다.

그녀는 재료 하나하나 모두 국산과 최상급의 농산물을 이용해 전통방식으로 장을 담고 있다.
“최상급의 국산 햇콩과 빛깔이 곱고 감칠맛이 뛰어난 청결고추만을 사용하고 색소, 방부제, 인공조미료 등을 전혀 첨가하지 않는다”며 “자연발효법과 전통방식을 이용해 그 옛날 어머니가 담가주시던 장의 감칠맛을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그녀는 장을 담기 위해 농산물, 메주, 조청 등 모든 것을 지역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분들과 나눠 작업한다. 이렇게 각자 잘하는 분야로 나눠서 일을 하니 능률도 오르고 맛도 균일한데다 지역농가들과 상생도 할 수 있어 일석삼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

“장을 담기위해서는 농사를 잘 지어야하고 메주와 조청 등도 만들어야 하는 등 할 일들이 많다”며 “혼자서 모든 것을 하려고 하면 어느 것 하나도 제대로 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해 지역의 실력있는 분들과 일을 분담해 하고 있는데 이것이 오히려 꾸준한 장맛의 비결인 것 같다”고 전했다. 

그녀는 앞으로 소포장 된 ‘작은 것’들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라고 생각해  장류도 시대의 흐름에 맞춰 나간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핵가족에서 일인가구로 시대의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소포장, 간편식 등을 연구해 나갈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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