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령자, 여가 활동 1회당 평균 2만8천300원 지출

우리나라 50~60대 중고령자 여성이 남성에 비해 자신을 위한 여가활동 참여에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은퇴전환기 중고령자의 일ㆍ여가 현황과 여가증진방안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휴식이나 TV 시청을 제외한 여가 활동을 전혀 하지 않은 중고령자는 11.9%에 달했다.

이번 연구는 전국 광역시ㆍ중소 도시의 동지역에 거주하는 만 50~69세 중고령자 2천508명을 대상으로 여가 및 근로 활동, 여가 시간, 인식 등을 분석했다.
특히 ‘여가’ 개념은 자유 시간에 단순히 무엇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의미있는 활동을 자발적으로 선택ㆍ참여하는 활동으로 판단했다.

노동 시장에서 은퇴 전환점에 있는 우리나라 50~60대는 평균 1.8개의 여가 활동을 했다. 하지만 여성의 15.1%는 자신을 위한 여가 활동을 단 하나도 하지 않아 남성(8.7%)의 두배에 육박했다. 학력이나 근로 활동 여부도 여가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휴식이나 TV 시청을 제외한 여가 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의 비중은 중졸 이하 19.4%, 고졸 11.1%, 대졸 이상 3.0% 등 학력이 낮을수록 더 높았다. 반면 학력별 평균 여가활동 개수는 중졸 이하 1.5개, 고졸 1.9개, 대졸 이상 2.1개 등 학력이 높을수록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자(13.2%)는 미취업자(7.7%)보다 여가 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비율이 더 높았다.
50~60대의 여가 활동은 걷기ㆍ산책, 등산 등 운동(67.9%)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어 오락활동(34.4%), 문화예술 관람활동(22.2%) 등의 순이었다.
중고령자 각각은 지난 1년간 참여한 여가 활동에서 1회당 평균 2만8천300원을 지출했다. 1회 지출 비용이 전혀 없는 경우는 전체의 14.5%였다.

중고령자의 19.9%는 여가 활동을 혼자서만 하고 있었다.
혼자 여가 활동을 즐기는 사람의 만족도는 3.37점(5점 만점)으로 가족(3.41점), 친구ㆍ동료(3.56점), 단체ㆍ모임(3.83점)의 여가 만족도보다 낮았다.  보고서는 “여가 활동 참여도와 다양성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설계돼야 한다”며 “중고령자의 여가 관계망을 확대하기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은퇴 과정에 따라 그리고 경제 활동 특성에 따라 차별화된 여가 프로그램과 지원 계획이 수립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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