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정성 가득담은 ‘천연조미료’로 건강챙기세요”

최근 먹거리 소비트렌드가 건강과 웰빙에 집중되며 천연조미료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집에서 직접 천연조미료를 만들어 사용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재료선별에서 다듬고 말리고 분쇄하는 것까지, 여간 손이 많이 가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엄마의 정성을 가득 담아 자연재료를 이용해 천연조미료를 만드는 곳이 있어 화제다.

인천광역시 동구 송림동에 위치한 ‘웰빙찬간마을’(대표 장헌상)이 바로 그곳이다. 웰빙찬간마을은 주부 다섯 명이 뭉쳐 건강한 천연조미료를 만들어 판매하는 곳으로 지난 2012년 마을기업으로 지정받고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역여성 일자리 창출과 수익금 일부를 지역 내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사용하는 등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어려운 이웃돕기 위해 마을기업 시작

웰빙찬간마을은 손맛 좋은 다섯 명의 여성이 뭉쳐 지난 2012년 설립한 마을기업이다. 그녀들은 잦은 외식으로 인스턴트 음식과 화학조미료를 많이 섭취하는 현대인들에게 엄마의 손맛과 정성을 전하고 싶어 천연조미료를 생산하게 됐다.
그러나 그녀들이 애초 마을기업을 시작한 이유는 지역에 소외된 이웃들을 돕기 위함이 더 컸다.

웰빙찬간마을에 따르면 인천 중에서 웰빙찬간마을이 소재한 송림동에는 생활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 특히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등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웃들이 많다. 이들을 돕기 위해 송림동 새마을부녀회에서는 김장김치 나누기, 밑반찬 나누기 등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데, 웰빙찬간마을 설립 당시 송림동 새마을부녀회장을 맡고 있던 이가 바로 장헌상 대표였다.

장 대표는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을 돕기 위해 봉사를 했는데, 회비만 가지고 봉사를 하는 것에 한계가 있었다”며 “사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이 수익으로 어려운 이웃들을 돕기 위해 뜻을 같이 하는 몇몇의 부녀회원들과 함께 웰빙찬간마을을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그녀는 “이렇게 지역에서 열심히 봉사하던 다섯 명의 여성들이 모여 웰빙찬간마을을 설립했다”며 “모두 여성이고, 주부이며, 엄마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건강한 먹거리’에 초점이 맞춰졌고, 천연조미료를 생산하자는데 마음을 모으게 됐다”고 말했다.

주부 9단의 깐깐한 손 거쳐 천연조미료 생산

웰빙찬간마을에서는 표고버섯ㆍ다시마ㆍ생강ㆍ양파ㆍ마늘ㆍ황태ㆍ새우ㆍ다시마 등을 곱게 갈아 만든 천
연조미료를 생산ㆍ판매하고 있다.
웰빙찬간마을에서 판매하는 천연조미료는 재료 선정에서부터 모든 제조과정, 통에 담기까지 모두 주부 9단 다섯 명의 깐깐한 손을 거쳐 완성되고 있다. 어느 하나 대충 넘기는 법이 없다. 내 아이, 내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더욱 건강한 천연조미료를 만들기 위해 꼼꼼하게 체크한다.

우선 천연조미료의 재료는 농어촌 산지에서 공수하거나, 전통재래시장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지역 내 전통재래시장에서 구입하고 있다. 국내산 표고버섯의 가격이 부담이 되는 소비자를 위해 표고버섯만 국내산과 중국산 등 두 종류로 판매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는 황태를 제외하곤 모두 국내산 재료만 취급하고 있다. 가장 좋은 품질의 재료만 사용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또 재료 손질도 허투루 하지 않는다. 멸치의 경우 쓴맛을 없애기 위해 일일이 내장과 머리를 제거하고, 팬에 볶아 비린내를 없앤 후 분쇄기를 이용해 가루를 만든다. 다시마는 마른 행주로 깨끗이 닦아 건조기로 건조 시킨 후 분쇄하고 있다. 다른 재료들도 모두 손수 일일이 세척하고 다듬는 과정을 거친다. 특히 음식과 조화를 이뤄 섭취하기 좋게 하고 흡수율도 높이기 위해 입자를 곱게 분쇄하고 있다.

차상숙 총무는 “인스턴트, 화학조미료 등 건강에 좋지 않은 먹거리로 인해 체질이 변하고 면역력도 약해지게 된다”며 “천연조미료는 음식을 만들때 첨가하면 감칠맛을 줄 뿐만 아니라 우리 몸도 건강하게 하기 때문에 부담 없이 섭취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멸치와 시금치, 멸치와 새우는 상극이기 때문에 함께 섭취하는 것은 좋지 않은 반면, 멸치와 표고버섯은 함께 먹으면 장에서 칼슘이 흡수가 증가된다는 연구보고가 있으니 요리하는데 참고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수익금 일부 어려운 이웃 돕는데 사용

웰빙찬간마을에서는 천연조미료와 더불어 김부각과 다시마부각도 생산ㆍ판매하고 있다. 일체 화학조미료나 방부제, 화학첨가제 등을 넣지 않고 오직 국내산 재료와 찹쌀을 이용해 전통방법으로 만들고 있다. 밑반찬, 영양간식, 술안주 등으로 제격이다.

웰빙찬간마을에서 생산되는 천연조미료와 부각들은 진이푸드, 마을기업협의회 쇼핑몰 등 온라인쇼핑몰에서 활발히 판매되고 있다. 특히 명절에 선물세트가 가장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

웰빙찬간마을에서는 판매 수익금 일부를 지역 내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사용하고 있다. 수익금의 10~20% 정도를 송림동 새마을부녀회에 기부하고 있으며, 이 기금은 지역에 어려운 이웃들에게 반찬과 김장김치 등을 만드는데 사용되고 있다.

장 대표는 지역사회에 조금이나마 이바지하기 위해 마을기업 사업을 시작했지만, 그리 녹록치 않은 현실에 버거울 때가 많다고 하소연한다. 특히 가장 어려운 것이 판로개척이다. 또한 서류적인 업무에 대한 버거움도 토로했다. 살림과 봉사활동만 해오던 그들이 사업을 한다는 것은 당연히 쉽지 않았을 터.

장 대표는 “각종 교육을 받고 몸소 부딪히며 서류나 회계적인 부분을 깨우쳐 가는데 어려움이 많았고  내부적인 일들도 많아 유통과 마케팅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못해 판로가 부진한 상황”이라며 “올해부터는 유통과 마케팅에 주력해 웰빙찬간마을의 제품들을 널리 알리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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