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두가 콕콕, 단팥이 가득한 ‘호구빵’, 영양간식으로 으뜸

추운 겨울 가장 생각나는 간식은 찐빵일 것이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보들보들한 빵을 반으로 가르면 안에 달콤하고 고소한 팥이 가득 들어있는 찐빵은 겨울철 영양간식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특히 충청북도 영동군 매곡면에 지역 농ㆍ특산물인 호두를 이용해 만든 특별한 찐빵이 있어 화제다. 구름마을사람들영농조합법인(대표 송남수/이하 구름마을사람들)이 만드는 ‘호구빵’이 바로 그것. ‘호’두를 넣어 ‘구’름마을사람들이 만든 찐‘빵’의 줄임말인 ‘호구빵’은 재료를 아낌없이 넣고 엄마가 직접 해주는 찐빵처럼 정성이 가득 담겨 전국에 입소문이 퍼지며 주문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100% 국내산 호두, 팥 사용한 호구빵

호구빵은 구름마을사람들이 직접 개발한 찐빵이다. 평소 찐빵을 즐겨먹던 구름마을사람들 송남수 대표가 찐빵의 빵 부분을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중, 지역의 대표 농산물인 호두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호구빵을 개발하게 됐다.

송 대표는 “지금은 전국에 호두를 재배하는 곳이 많아졌지만, 예전에는 전국 호두 생산량 중 대부분이 영동에서 생산될 정도로 영동에 호두가 많이 재배되고 있다”면서 “영동의 농특산물인 호두를 이용해 찐빵을 만들면 색다른 찐빵을 만들 수 있고, 호두 소비가 늘면 농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돼 호구빵을 만들게 됐다”고 전했다.

호구빵은 밀가루 반죽 시 영동산 호두를 아낌없이 넣어 반죽해 만든다. 시중에 찐빵은 겉에 빵 부분이 하얗고 뽀얀 색을 띄지만 호구빵은 호두가 첨가돼 갈색을 띄며 호두가 콕콕 박혀 있어 약간 울퉁불퉁하다. 호구빵의 속은 국내산 팥으로 만든 단팥 속을 가득 담아 알차다.
호구빵은 모두 수제로 만들어진다. 구름마을사람들 조합원들이 엄마의 마음으로, 아빠의 마음으로 정성 가득 담아 만들고 있다.

이렇게 호두와 팥, 그리고 정성이 가득 들어간 호구빵은 영양간식으로 아이를 키우는 가정에서 많이 구매하고 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호구빵을 검색하면 수많은 주부블로거들이 호구빵을 포스팅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달콤하면서도 담백한 맛에 어른들에게도 호구빵이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송 대표는 “호구빵은 현재 특허상품출원 중이며, 조만간 채택돼 특허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호구빵이 영동 대표식품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덖어 만든 표고버섯차…구수한 맛이 일품

구름마을사람들에서는 호구빵 이외에 ‘표고버섯차’도 판매하고 있다. 표고버섯차라고 하면 대부분 그냥 건표고를 우려마시는 정도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구름마을사람들의 표고버섯차는 특별한 방법으로 만들고 있다. 표고버섯을 덖어 차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송 대표는 “그냥 말려서 만든 표고버섯차는 표고특유의 비린 맛이 나지만, 덖어 만든 표고버섯차는 비린 맛은 사라지고 구수한 맛만 남는다”며 “표고버섯을 덖는 과정은 건표고를 만드는 과정보다 손이 많이 가지만 그만큼 맛이 깊고 구수하다”고 말했다.

특히 구름마을사람들은 표고버섯차를 판매한 수익금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고 있어 표고버섯차 판매는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송 대표는 “표고버섯차 수익금으로 매년 장학금이나 불우이웃돕기 등에 성금을 기탁하는 등 사회 환원 활동에도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며 “아직은 많은 금액을 기부하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차츰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매장 오픈…농산물 홍보ㆍ전시ㆍ판매 계획

구름마을사람들은 최근 호구빵과 표고버섯차가 입소문이 퍼지며 구름마을사람들이란 이름을 알리고 성장하고 있다. 구름마을사람들은 이를 발판으로 앞으로 더욱 무궁무진한 일들을 펼칠 계획임을 밝혔다.
특히 최근 개업한 구름마을사람들 매장을 주축으로 농산물 판매 허브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계획은 구름마을사람들이 당초 설립하게 된 목적이기도 하다.

구름마을사람들은 지난 2011년 귀농ㆍ귀촌ㆍ귀향인들 등 5가구가 모여 지역의 농산물 판매 활성화를 위해 힘을 모으던 것에서 시작됐다. 이후 함께 하고자 하는 이들이 늘어나며 현재 11명의 조합원들이 함께하고 있다.

송 대표는 “영동은 과일을 재배하는 농가가 대다수고 밭작물은 소량만 농사를 짓고 있는데, 소량이라 공판장에 팔수 없어 농가에서는 판로가 시급한 상황이었다”며 “귀농ㆍ귀촌인들은 도시소비자인 지인들을 많이 알고 있기 때문에 이 질 좋은 농산물을 지인들에게 연결ㆍ판매한다면 농업인들은 판로가 생겨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농산물 판매 매개체 역할을 할 구름마을사람들을 설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송 대표는 “당초 구름마을사람들 설립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매장 및 식당을 오픈하게 됐다”며 “매장을 허브로 구축해 조합원들의 농산물 홍보ㆍ전시와 판매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송 대표는 앞으로 포부와 계획도 밝혔다.

그는 “마을기업에 선정되고 지원을 받으며 구름마을사람들도 추진력을 가지고 활발하게 운영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이러한 고마운 마음을 담아 마을기업이란 타이틀로 성공한 발자취를 남기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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