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공동체로 농업ㆍ농촌의 6차산업화 효과적 운영”

▲ 평창팜 정재현 이사
농가의 부가소득 창출과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농업ㆍ농촌이 6차산업화로 가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부도 6차산업화를 주요 농업시책으로 두고 농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농가가 생산에서, 가공, 유통, 체험까지 모두 해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러한 가운데 강원도 평창군의 한 마을기업이 6차산업의 선도모델로 손꼽히며 주목을 받고 있다.

평창팜영농조합법인(이하 평창팜)이 바로 그곳이다. 평창팜은 지역에서 각각 생산, 가공, 체험 등을 해오던 농가들을 공동체로 묶어 6차산업을 진행하며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루고 있다.

송어잡기ㆍ염소목장 체험 등 색다른 체험 즐비

평창팜에서는 농산물 생산, 가공, 유통, 체험 등을 진행하고 있는 6차산업형 마을기업이다.
우선 평창팜이 가장 주력하고 있는 것은 ‘체험’이다. 지역에 많은 도시민들이 방문해야 농산물 판매도 촉진되고 지역 활성화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평창팜에서 가장 인기리에 진행되고 있는 체험은 ‘송어 맨손잡기 체험’이다. 송어 맨손잡기 체험은 1급수 청정 수질에서만 산다는 평창 송어를 맨손으로 잡아보고, 잡은 송어를 참숯불에 구워 직접 맛보는 체험이다. 오감을 충족시킬 수 있어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 있는 체험이다.

‘하늘마루 염소목장 체험’도 호응이 높다. 해발 700~900m에 위치한 염소방목지를 자유롭게 트레킹하는 체험프로그램, 염소 먹이주기 체험과 더불어 수려한 자연 경관, 들판을 뛰노는 염소들을 관람할 수 있다.

▲ 송어 맨손잡기 체험 중인 아이들
이와 함께 곤드레나물 수확, 가공 체험, 감자수확체험, 감자 와플 체험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진행되고 있으며, 새총 쏘기, 그물침대타기, 사방치기, 땅바닥 볼링, 골프, 족구, 농구, 민물고기 낚시 등 놀거리들이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특히 평창팜에서 진행하는 체험은 단체뿐 만아니라 소규모 가족단위로도 예약과 진행이 가능해 체험객들의 만족도가 높다,

평창팜의 실무를 보고 있는 정재현 이사는 “세월호 사건과 메르스 등으로 몇 년 동안 전국의 농촌체험이 불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평창팜에 연간 1만5천여명이 넘는 방문객이 다녀갔다”며 “다른 곳에서는 접할 수 없는 색다른 체험이 즐비하고 체험을 하며 자연 속에서 편안히 휴식을 취할 수 있어 많은 체험객이 찾아 주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곤드레나물 1번지 ‘평창팜’

평창팜에서는 체험뿐 만아니라 평창의 대표 농산물인 곤드레나물을 비롯해 각종 나물도 가공ㆍ판매하고 있다. 평창의 청정지역에서 생산한 각종 나물을 평창팜에서 수매해 건나물로 가공ㆍ판매하고 있는데, 곤드레, 고사리, 취나물, 눈개승마, 시래기, 곰취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특히 평창팜은 지난해 나물가공센터를 준공하고, 나물가공에 특화된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가공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염소목장에서 먹이주기 체험 진행
군다나 평창팜에서는 차별화된 가공법으로 나물류를 가공하고 있어 이목을 끌고 있다. 기존에 나물을 삶는 방식이 아닌 스팀 증열로 찌는 방식을 도입한 것. 또 한 번 쪄진 나물을 직냉각 세척을 해 나물 안에 있는 좋은 성분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했다.

현재 평창팜에서는 곤드레나물을 이와 같은 가공방법으로 생산하고 있는데, 기존 삶는 방식으로 생산한 곤드레나물과 다르게 따로 불리지도, 삶지도 않아도 돼 나물을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식감이 좋고 자연의 색을 간직하며 기존 방식보다 우수한 성분함유량이 더 높였다. 더불어 소포장을 해 여행 시에도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정 이사는 “곤드레나물이 곧 시판될 예정인데, 미리 샘플링 해 본 결과 삶고, 불리는 과정이 없어 조리시 간편하고, 맛도 좋아 반응이 뜨거웠다”며 “현재 평창팜에서 이 가공방법을 특허출원 중이며, 곤드레나물을 비롯해 다른 나물류도 이 방법을 도입해 도시민들이 간편하게 나물을 섭취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책임경영제’ 도입…사업효율성 높여

평창팜이 위치한 평창군 방림면 계촌리는 평범한 시골마을이다. 이렇다 할 관광지도 없고, 사적지도 없으며, 농공단지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지극히 평범한 시골마을에 불과했다. 이랬던 곳이 연간 1만5천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방문하고, 6차산업의 대표 주자로 손꼽힐 정도로 성장한 요인은 무엇일까?

정 이사는 ‘책임경영제’에 답이 있다고 설명했다. 평창팜이 시도하고 있는 책임경영제란 평창팜의 조합원들이 각각 잘할 수 있는 사업을 하며 그 사업에 책임을 가지고 운영하고, 마을기업인 평창팜은 이들을 연계, 관리해주며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쉽게 말해 하나의 기업에 산하기업을 두는 것.

위에 나열한 평창팜에서 진행하는 사업들 역시 책임경영제로 운영되고 있다. 나물을 생산하는 농가, 그 나물을 가공해 판매하는 곳, 송어체험장, 염소목장 등은 각각 조합원들이 책임지고 운영하고 있으며. 이들은 평창팜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관리되며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향을 설정해 나아가고 있다.

정 이사는 “한 농가에서 6차산업을 진행하는 것은 버겁지만, 지역에서 공동체를 이뤄 6차산업을 진행하니 더욱 효과적이고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특히 서로 경쟁상대가 아닌 상부상조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지역에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정 이사는 “앞으로도 지역농가에서 색다른 컨텐츠를 기획할 시 투자와 관리를 통해 평창팜에 새로운 컨텐츠를 개발ㆍ육성하는데 주력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평창팜이 위치한 계촌리를 하나의 관광타워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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