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정 종계 유지만이 양계산업 불황 극복
대한양계협회 이홍재 육계분과위원장은 지난 3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지난달 29일 열린 닭고기수급조절협의회(이하 협의회)가 아무런 성과없이 끝난 것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닭고기수급조절협의회는 정부, 계열업체, 소비자, 생산자, 학계 등 14명이 참여하고 김정주 건국대 명예교수가 위원장을 맡고 있다.
양계산업이 3년 연속 불황에 허덕이고 있는 상황에서 실질적인 수급대책보다는 ‘눈 가리고 아웅식’ 대책을 남발하는 것이 못마땅하기 때문.
이홍재 위원장은 “양계산업의 현실을 냉정하게 분석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할 협의회가 육계협회 내부에서 논의된 사안의 가부를 결정짓는 기구로 전락한 듯한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면서 “결론적으로는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할 바에는 협의회 개최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 수급조절 차원에서 추진한 냉동비축사업은 양계산업 불황을 극복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수입산 냉동닭고기가 활개 치는 역효과를 냈다”면서 “눈앞 문제만 해결하고 보자는 땜질식 수급대책은 결국 부메랑으로 돌아와 산업 전체에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계열업체들은 넘쳐나는 물량을 어떻게 감축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은 전혀 내놓지 않고 공급율 관리를 통해 수급조절을 하겠다는 뜬금없는 대책을 내놔 답답했다”면서 “종계 숫자가 적정선을 넘어서 한계치에 도달한 상황을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에 대한 현실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업계 불황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특히 이 위원장은 “양계협회는 계열사들이 과도하게 종계를 입식할 수 없도록 종계업 허가를 유보시키는 방안과 축산업 허가 및 등록 기준의 종계 마리당 입식수수를 대폭 줄이는 방안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육계협회와 계열업체들과 협의 과정에서 논란이 거세겠지만 양계산업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양계협회 주장이 현실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위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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