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일센터, 취업연계보단 농촌에 필요한 일거리 창출해야”

여성새로일하기센터(이하 새일센터)는 임신·출산·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이 사회에 재진입할 수 있도록 상담, 교육 및 취업연계까지 포괄하는 종합취업지원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전국에 새일센터는 147개소가 운영 중이며, 이들은 경력개발형(7개소), 농어촌형(5개소), 일반형(135개소) 등 목적 유형별로 나눠 운영되고 있다. 그중 지난해 9월 개소해 운영 중인 홍성 새일센터는 첫 시작은 일반형으로 운영됐지만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올해부터 ‘농어촌형’으로 변경됐다.

홍성새일센터가 농어촌형 새일센터로 운영됨에 따라 기존 일반형 새일센터와는 다른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판단, 의견수렴을 위해 지난달 29일 홍성여성농업인종합지원센터에서 ‘농어촌형 홍성여성새로일하기센터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를 실시했다.

 이날 간담회는 농어촌형 새일센터 활성화를 위한 의견 수렴을 위해 관련 전문가들과 지역에 많은 여성농업인들이 모여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간담회에 참여한 여성농업인들은 직접적인 취업보단 농업을 하며 소득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 마련과 농어촌에 필요한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도적이었다.


홍성새일센터, 농어촌형으로 새로이 운영된다

홍성새일센터는 지난해 9월 운영에 들어갔다. 3개월이라는 짧은 운영기간에도 불구하고 57명을 취업시키는 등 큰 성과를 보였다. 그러나 일반형 새일센터로 운영되던 방식에서 올해부터는 농어촌형 새일센터로 변경됨에 따라 홍성 새일센터는 새로운 비전과 발전방향을 설정, 운영하고 있다.

간담회에 앞서 홍성새일센터의 운영현황과 추진방향을 설명한 김미경 홍성새일센터장은 “홍성의 산업별 현황을 보면 농업ㆍ임업ㆍ어업 비율이 37.9%를 차지했고, 사업ㆍ개인공공서비스가 24.7%, 도소매ㆍ음식업 등이 12.5%로 나타났다”며 “이에 홍성은 농업관련 사업이 가장 비중을 많이 차지하고 있어 홍성새일센터에서는 농어촌형으로 새롭게 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김 홍성새일센터장은 “여성이 남성보다 경제활동인구가 현저하게 적었고, 활동에 제약이 양육, 가사 등에 사회적 문제도 해결해야 할 문제점도 갖고 있었다”며 “사회적으로 경력단절 여성 경제활동에 대한 환경제약과 지역여성들의 취·창업 지원 체계부족 등을 해결하기 위해 홍성새일센터에서는 몇가지 핵심과제를 가지고 경력단절 여성에 경제 활동 대해 지원을 펼치고자한다”고 밝혔다.

이에 김 홍성새일센터장은 “홍성새일센터는 지역여성의 관심 있는 분야와 농업에 연계할 수 있는 사업 발굴에 목표를 두고, 농촌지역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신규 아이템 개발도 도전할 계획”이라며 “취업연계뿐만이 아닌 여성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여성의 이야기를 들으며 실천하는 홍성새일센터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업·농촌 안에서 일자리를 찾아야”

농어촌형 홍성새일센터의 활성화를 위한 의견제시를 위해 토론자로 나선 곽영란 홍성여성농업인종합지원센터장은 “농업인구는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실정에서 그나마 있는 일손을 다른 일자리를 만들어 빼내가는 것은 농촌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일이다”며 “농촌에서 가장 안정적인 직업은 농업이 돼야하며 농업의 어려운 경제적 현실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직업의 형태로 가야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곽 홍성여농센터장은 “농어촌형 새일센터에서는 농촌여성을 대상으로 할 수 있는 직업의 형태를 농사가 주가 되고 그 농산물을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일과 마을단위인 공동체를 살릴 수 있는 일 등이 되도록 고려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창신 홍성지역협력네트워크 사무국장은 “여성농업인들은 살림에 보탬이 되기 위해 취업을 하는 것이 아닌, 농업을 하면서 관련 창업을 하고자 한다”며 “홍성새일센터에서는 여성농업인들이 스스로 창업 아이템을 선정하고 시도해 볼 수 있도록 교육이나 프로그램들 개발하고 컨설팅을 도와줄 수 있는 방향으로 지원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숙 천안여성인력개발센터장은 “취ㆍ창업에 앞서 여성들의 인적자원을 개발하고 여성리더로서 역량을 키우는 것이 우선시 돼야한다”며 “또한 새일센터 직원들도 농어촌형에 맞는 전문지식과 관련 사업들에 대한 정확한 인지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농촌 일자리, 급여제공 문제해결이 시급”

간담회에는 많은 여성농업인들도 참석했다. 이들은 전문가들의 토론을 경청한 후 농촌에 필요한 일자리, 또 여성농업인들이 원하는 새일센터 모습 등에 대해 구체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손정희 씨는 “여성농업인들이 지역 밖에서 창출된 일자리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에서 농업ㆍ농촌 관련된 일을 하고 싶어 한다”며 농촌에서 여성농업인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을 제시했다.

손 씨는 “농촌에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살아있는 박물관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농사에 대한 전문지식을 비롯해 사라져가는 농사법, 토종 씨앗, 요리, 문화 등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 분들이 돌아가시면 이러한 소중한 자료 또한 사라지게 되는데, 그러기 전에 여성농업인들이 자료조사원이란 직업을 가지고 조사작업에 착수, 보존할 수 있는 일들을 해나가면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조유상 씨는 “새일센터가 여성농업인들의 취ㆍ창업을 도와주기도 하지만, 반면 농촌의 부족한 일손을 보충해주는 역할도 한다”며 “현재 가장 시급한 것이 농촌 일손인데, 농촌에 와서 흙일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기 때문에, 인건비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 씨는 “농촌에는 고령인구가 많은데, 이들이 의료해택을 받고 싶어도 먼 길을 움직일 여건이 되지 않아 힘들어 한다”며 “홍성여농센터에 있는 두 대의 차량을 이용해 운전을 할 수 있는 여성농업인들이 고령어르신들의 이동을 도와주는 일자리도 마련됐으면 한다”고 제시했다.

이밖에도 간담회에 참석한 많은 여성농업인들이 농촌에서 창출될 수 있는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급여를 어디서 형성하느냐가 관건으로 남았다.
권혜자 한국고용정보원 박사는 “일자리를 창출하고 관련전문가들을 키워서 제공해야하는데 그분들의 월급은 누가 주느냐가 일자리창출의 가장 큰 열쇠이다”며 “이 열쇠를 열기 위해 기업과 네트워킹 또는 정부의 지원을 받는 등의 해결방안이 제시돼야 할 것”이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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