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가는 농기구ㆍ생활도구의 이야기

농사 현장에서 점차 사라져 가는 우리 농기구들의 가치를 들려주는 책이 발간됐다.
‘농사짓는 시인 박형진의 연장 부리던 이야기’(박형진 지음ㆍ열화당)는 농사꾼이자 시인인 저자가 농기구에 깃든 가치를 젊은 세대에게 전하고자 쓴 산문으로, 멱서리, 도리깨, 연자방아 등 다양한 농기구 이야기를 사진과 함께 상세히 설명했다.

저자는 농사를 지으며 사용해 본 경험을 토대로 각 농기구들의 유래와 크기, 재료, 사용법 등은 물론 직접 농기구를 만들고 수리하는 방법까지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이 연장들을 널리 사용하던 시대의 생활상, 그리고 선조들의 지혜와 인정까지 짐작해 볼 수 있다. 또한 오랜 시간 함께해 온 유용한 생활도구들도 소개하고 있다.

책의 서문에서 저자 박형진 시인은 “이 책은 도감이되 도감의 성격을 피하려 노력했다”고 밝힌 뒤, “간단한 연장 자루 하나에도 그것을 만들고 쓰고 건사하는 과정에 얽혀 있는 이야기를 엮었다”며 “때문에 문학이며 역사이며 철학일 수밖에 없는 이글은 학생들을 비롯해 현재 농촌에서 농사짓고 있는 젊은 농군들과 귀농인들이 읽는다면 더욱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박형진 시인은 1958년에 전라북도 부안군 변산면 모항마을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졸업 후 현재까지 고향인 모항마을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농민 시인이다. 1992년 창작과 비평 봄호에 ‘봄편지’외 여섯 편의 시를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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