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단절 여성들이 꿈을 키우는 곳…‘꿈꾸는 자작나무’

경기도 광명시 소하동에 위치한 광명SK테크노파크에는 수많은 중소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공장형 사무실, 제조업체 등 다양한 입주기업 가운데 눈에 띄는 곳이 있다. 바로 ‘꿈꾸는 자작나무’라는 공방이다. 공방 안으로 들어가니 아기자기한 예쁜 소품부터 장식장, 옷장 등 크고 작은 목공예품 등이 공예품 전시장을 방불케할 만큼 다양하게 전시돼 있다. 이곳은 꿈을 꾸는 주부들이 모여 만든 마을기업인 ‘꿈꾸는 자작나무’(원장 박경은)이다. 꿈꾸는 자작나무에서는 경력단절 여성들이 중심이 돼 목공예품 생산, 판매와 더불어 목공예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독특한 아이디어로 다양한 목공예품을 출시하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수작업, 친환경제품 사용으로 질 좋은 목공예품 만들어


꿈꾸는 자작나무는 지난 2013년 7월 마을기업으로 지정됐다. 설립한지 3년도 채 되지 않은 시간이지만 꿈꾸는 자작나무는 두각을 나타내며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주부들의 섬세함과 끈기, 엄마의 강인함으로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박경은 원장은 “취미삼아 집에서 목공예품을 만들었었는데 이를 본 지인들이 주문을 하고, 또 아이들을 위한 목공예 수업을 해달라고 요청하면서 꿈꾸는 자작나무를 시작하게 됐다”며 “처음엔 개인공방으로 시작했는데 함께하고자 하는 경력단절 여성들이 늘어나며 마을기업을 설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꿈꾸는 자작나무에서는 크게 두 가지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핸드메이드 목공예품 제작ㆍ판매와 목공예 체험 및 교육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는 것.

우선 꿈꾸는 자작나무에서는 아기자기한 소품을 비롯해 거울, 악세사리함, 명함케이스, 시계, 머리핀, 핸드폰거치대 등 다양한 생활제품을 제작ㆍ판매하고 있다. 또한 옷장, 서랍, 탁자, 의자 등 목재로 하는 모든 것들을 핸드메이드로 제작하고 있다.

특히 꿈꾸는 자작나무에서는 목공예품에 색을 입힐 때 페인트가 아닌 친환경 아크릴물감을 이용하고 있어 인체에 무해한 목공예품을 만드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박 원장은 “저도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써, 아이들과 내 가족이 몸에 좋지 않은 화학물질에 노출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서 “아토피가 있는 아이가 있는 집에서 우리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데 아무 탈 없이 잘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촉물 생산으로 목공예품에 대한 친화력 높여


이렇듯 꿈꾸는 자작나무에서는 좋은 재료만 사용하고 있으며 모든 작업을 수작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꿈꾸는 자작나무의 제품은 비쌀 것이다’라는 생각을 당연히 갖게 된다.  그러나 꿈꾸는 자작나무는 이러한 편견을 없애고 목공예품이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마진을 최대한 줄였다.

또한 목공예품이 더욱 폭넓은 시장진입을 위해 다양한 판촉물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특히 꿈꾸는 자작나무는 무궁무진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어 목재로 하는 모든 것에 가능성을 열어 두고 단체 납품을 할 수 있는 기업이나 관공서를 상대로 판촉물 위주의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전략으로 꿈꾸는 자작나무는 목공예품의 판매를 늘리고 경쟁력을 갖을 수 있는 원동력을 마련할 수 있었다.

박 원장은 “핸드메이드 제품이라고 해서 비싸고, 대량생산이 힘들 것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며 “그러나 꿈꾸는 자작나무는 마진을 최대한 낮게해 판매하고 있으며, 함께 일을 하고자하는 여성들도 너무 많기 때문에 이 여성들이 함께 만든다면 대량생산도 문제없다”고 말했다.

목공예품 제작ㆍ판매와 함께 꿈꾸는 자작나무의 또다른 활동영역은 교육프로그램 운영이다. 육아와 가사를 이유로 경제활동을 포기한 경력단절 여성들과 취약계층들을 위해 목공예 창업반, 강사반, 취미반, 일일체험 교육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박 원장은 “목공예는 전공자가 아니어도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며 “열정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한다면 전문가가 될 수 있고 이를 통해 제품생산이나 강사 등 연계된 일자리고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제2의 인생을 꿈꾸는 경력단절 여성들

신생기업치고는 꽤 화려한 수상 이력을 자랑하며 많은 이들의 인정과 관심을 받고 있다.
꿈꾸는 자작나무는 이러한 사업들을 진행하며 지난 2014년 경기도에서 주관하는 스타기업 및 대표 상품 지원사업에서 총 1600개 참여기업 가운데 20개 스타기업과 10개 우수상품인 빅텐(BIG10)에 동시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당시 마을기업에 지정된 지 몇 개월 되지 않은 상태에서 마을기업에게 이런 선정은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꿈꾸는 자작나무는 해낸 것.

또한 우수마을기업으로 선정되고 지난해에는 경기도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가 선정하는 자랑스러운 기업인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2015년 소상공인 창업교육 주관기업으로 선정되며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성공창업 지원에 기여하기도 했다.

꿈꾸는 자작나무에서는 사회 환원 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지역 청소년 시립센터 등 복지기관 등과 협약을 체결하고, 취약계측 등에 목공예 기술 등을 전수하는 재능 기부 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 광명시 여성새일센터 멘토기업에 선정되며 경력단절여성의 취업과 창업을 위한 활동도 이어오고 있다.
꿈꾸는 자작나무는 이름처럼 많은 여성들과 꿈을 함께 꾸고, 나누며 함께 성장하는 마을기업이 되기 위해 한 발 더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 원장은 “다양한 분야와 콜라보를 통해 색다른 목공예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또한 이러한 활동들을 통해 지역공동체를 활성화하고 일자리 제공 등을 통해 지역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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