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국장으로 인생이 즐거워요”

“청국장으로 몸 아픈 것도 낫고, 일흔이 넘어도 건강하게 살고 있으니 얼마나 좋습니까.”
경기도 화성시 내고향식품 임춘자 대표는 자칭, 타칭 ‘청국장 전도사’로 통한다. 2000년대 초반 이유를 알 수 없는 피부병으로 고생할 때 지인의 권유로 먹은 청국장이 아픈 것을 싹 낫게 해줬고, 그 후 2005년부터는 아예 사업장을 꾸려나가고 있다.

“별 볼 것도 없어요. 우리집은 오로지 청국장만 열심히 만들어요. 청국장은 산소, 수분, 온도의 조절이 진짜 중요한데 처음에는 콩도 엄청나게 버렸어요. 그래도 포기안하고 계속 공부를 한 것이 지금 이렇게 즐겁게 사는 이유인 것 같아요.”

그녀의 나이는 올 해 일흔 넷. 다시 말해 다른 사람들은 슬슬 삶을 돌아보기 시작하는 60대에 청국장 사업을 시작해 지금에 이른 것이다. 첫 해에는 버린 콩만 75kg에 쉰 콩을 소에게 먹여 하마터면 소도 잡을 뻔 했다. 그럼에도 한국농수산대학 최고경영자과정에서 가공과 관광을 공부했고, 화성시 농업기술센터 그린농업대학원에서는 농업경영CEO 과정과 마케팅 과정을 이수했다.

이에 대해 그녀는 한 번 선택한 것은 최선을 다해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이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농업외에도 실버레크레이션 1급, 실버체조강사 1급, 노인건강운동지도사 1급 자격증을 취득해 지역에서 봉사활동도 꾸준히 펼치고 있다.

“할 수 있느냐, 못 하느냐는 내 안에서 모든 것이 결정돼요. 아예 안 될 일이면 몰라도 처음에 잘 안된다고 금방 포기하는 것 보다는 죽이 되든 밥이 되는 한 번 해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그래야 후회가 없지요. 70살 먹은 할머니도 하는데 젊은 친구들이 많은 도전을 했으면 좋겠어요.”

그렇다면 내고향식품의 청국장 맛은 어떨까. 이날 현장에서 먹어 본 청국장은 구수하면서도 청국장 냄새가 비교적 적게 났다. 기본적으로 청국장 냄새를 꺼리는 사람들도 있고, 또 아파트 생활이 보편화 되면서 도시소비자들도 냄새가 적게 나는 청국장을 선호하는 추세에 맞춘 것이다.

특히 지역에서 생산된 국산콩 외에 다른 첨가물을 넣지 않는 그녀의 청국장에는 10여년간의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래서인지 내고향식품에는 견학을 오는 사람들도 수두룩하다.

“처음에 청국장이 좋아서 무턱대고 시청직원한테 공장 허가 내달라고 했던 할머니가 이만하면 잘하고 있는 것 아닌가요. 저는 청국장 없이는 못 살 것 같아요. 앞으로도 좋은 청국장을 만들기 위해서 계속 공부할거에요. 그리고 우리 농촌에서 활약하고 있는 여성농업인들이 도전하는 마음을 갖고 보배로 거듭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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