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다래로 제2의 인생을 꽃피우다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산에 오르니 계곡처럼 흐르는 산 중턱에 농가가 드문드문 보인다. 특히 토종다래나무가 질서정연하게 펼쳐진 밭 위에 자리잡은 농장은 배산임수(背山臨水)를 떠올릴 만큼 경치가 수려하다.  

강원도 영월군 샘말농원 곽미옥(58/영월토종다래법인영농조합 대표) 대표는 6,000㎡에서 토종다래, 곤드레, 산나물 등을 재배하고 있다.

지금 곽미옥 대표가 농사짓고 있는 곳은 400년 간 13대를 거쳐 지켜온 터전이다. 지난 98년  시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2001년 도시생활을 접고 이곳으로 삶의 터전을 옮기면서 전혀 다른 인생을 살고 있다.

“처음 3년간은 기존에 농사짓던 고랭지배추, 고추 등을 재배했었다”며 “하지만 3년 간 농사지으면서 한해는 값이 폭락하고 다음해에는 좋은 값 받기를 반복해 수익계산을 해보니 인건비조차 건질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다음대안으로 콩 농사를 지었지만 이마저도 판로가 없었다. 그러다 2007년에 강원도농업기술원에서 산채아카데미 1년 과정 중 토종다래 ‘청산’, ‘광산’ 품종을 육성해 보급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강사의 말에 따르면 토종다래 육종에 성공해 보급하고 있는데 아직 토종다래는 알려지지 않아 판로가 힘들 수도 있지만 다래순으로는 전망이 밝다는 설명이었다”며 “산채에 대한 교육이 계속 진행되는데도 토종다래에 대한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고 전했다.

그녀는 그렇게 토종다래에 반해 2008년 시범재배지로 지원, ‘청산’, ‘광산’ 품종 재배와 함께 블로그에 토종다래 영농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토종다래에 대한 글을 블로그에 올려놓은 지 얼마되지 않아 열매 수확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구입문의가 줄을 이었다.

“토종다래는 3〜4년이 지나야 수확이 가능한 작물로 2011년 350㎏ 정도 첫 수확을 하고 50여명에게 구입의사를 물었더니 수확량의 5배에 달하는 주문이 들어왔다”며 “그래서 재배면적이 조금씩 늘어 처음 1,000㎡의 면적이 지금은 6,000㎡로 늘어났다. 그러나 아직도 물량이 부족해 사전예약을 받을 정도다”라고 말했다.
토종다래는 전국에서 아직까지 수확량이 소비량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전망이 밝다. 여기에 재배하는데도 큰 어려움이 없다.

“토종다래는 산에서 자생하던 습성으로 병해충 등에 강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어 친환경재배가 가능하다”라며 “또 다른 열매와 달리 토종다래의 씨가 까맣고 13브릭스 이상이 나오면 한꺼번에 수확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재배가 수월하다”라고 밝혔다.

토종다래 시범재배에 성공해 가능성을 확인한 그녀는 토종다래 작목반과 영월토종다래법인영농조합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으며 지금 영월군에는 19,000㎡로 재배면적이 확대됐다.
그녀는 토종다래를 이용한 수확, 가공, 요리 등이 가능한 체험농장을 준비하고 있는데 체험을 통해 수입농산물로 인해 밀려나고 있는 우리나라 토종 농산물이 소비자들에게 재조명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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