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가루 농도 98%·발아율 80% 보장

수년전부터 수분수 부족, 꽃가루 매개곤충의 감소로 배·사과·복숭아·참다래 등에서 인공수분율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배는 인공수분율이 높은데다 꽃가루 수입 대부분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어 중국 현지 작황에 따라 가격 변동폭이 매우 크고 불량 꽃가루 유통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배 주산지인 전남 나주에서 불량 꽃가루 유통으로 인해 한바탕 홍역을 치루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엉망진창인 꽃가루 유통을 바로잡겠다고 나선 농민이 있어 화제다. 전남 나주에서 3만평의 배를 재배하고 있는 명가한 농산 김민규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김 대표는 “매년 중국산 꽃가루를 공급받아 사용하고 있지만 품질이 일정치 않고 가격도 중국 현지 사정에 따라 진폭이 커 중국산 꽃가루에 의존하고 있는 농민 입장에서 불안감이 컸다”면서 “더욱이 지난해 경우 불량 꽃가루가 활개를 치는 통해 착과가 되지 않아 막대한 손실이 발생했지만 하소연할 곳도 없어 속만 새까맣게 탔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수입 꽃가루를 유통하는 상인들만 믿고 더이상 배 농사를 지을 수 없어 지난해부터 중국으로 직접 건너가 꽃가루 유통 전과정을 살폈다. 벌써 중국 방문 횟수가 30여차례가 넘는다.

김 대표는 “중국 꽃가루 유통시장을 살펴보면서 국내에서 얼마나 엉터리 꽃가루를 사용하고 있었는지 한심스러웠다”면서 “중간상인, 보따리상인 등의 농간으로 품질도 엉망인 꽃가루를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에 구매하는 등 애꿎은 농가들만 피해를 입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제대로된 꽃가루를 정직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다면 농가들의 피해를 방지하고 농가소득도 향상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믿을 수 있는 중국 꽃가루 생산업체와 손을 맞잡았다.
애초에 소량은 공급할 수 없다는게 중국 업체의 입장이었지만 30여차례 중국을 방문한 김 대표의 성실성에 필요 물량을 공급키로 해 준 것이다.

김 대표는 “중국 현지에서 꽃가루농도 98%, 발아율 80%이상 제품만 수입되며 초도 물량 꽃가루 100kg이 지난달 27일 검역과정을 거쳐 확보됐다”면서 “더이상 농가들이 엉터리 상인들의 농간에서 벗어나 최소 품질만큼은 보장받을 수 있는 꽃가루를 믿고 사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명가한농산 김민규 대표 010-5577-0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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