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잠에서 깨어난 대지에 새싹이 돋아나면서 어느덧 농촌에도 영농준비를 하는 농업인들의 손길이 바빠지고 있다. 매년 영농철이 되면 넉넉해야할 농업인들의 마음은 올해도 그리 녹록지는 못하다. 수입산 농산물이 범람하면서 모든 농산물가격이 하락 영농준비를 해야 하는 농업인들은 뭘 심어야 할지 마음이 착잡하기만 하다.

물론, 농사가 풍년을 맞는다고 해서 농업인들의 수익성이 나아지거나 우리의 살림살이가 좋아진다는 보장은 없다. 현 정부가 출범하면서 농업을 미래의 성장 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주장했지만, 그 주장과 다르게 우리 농업은 해가 갈수록 어려움만 더하고 있다. 어려움을 더해가는 국내 농업을 어떻게 미래의 성장 산업으로 육성 하겠다는 것인지 정부의 정책 또한 공허하기만 하다. 진정 우리농업을 미래의 성장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면 우리 농업인에게 희망을 심어줘야 한다.

희망이 보이지 않는 농업을 어떻게 미래의 성장 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을 까? 농산물시장 개방이 가속화되면서 정부는 농업에 대한 화려한 미사어구로 다양한 농 정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이런 정책들이 우리 농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하면서 농업부문의 인구 감소와 농가소득은 매년 뒷걸음질 하고 있다.

올해도 우리 농업은 암울하기만 하다. 하지만, 우리 농업현실을 타계할 정부의 대책 또한 난망하다. 지금 국내농업은 다른 산업과 비교 경쟁력에서 밀리면서 갈수록 중요도가 떨어져 사회 전반에 걸쳐 농업·농촌에 대한 소외현상이 여러 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올 농업관련 예산 역시 다른 산업분야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고, 정치권 역시 며칠 후에 있을 총선에서도 농업관련 인사가 당선권 비례대표 후보로 배치된 것은 더불어 민주당에 단 한명만 있을 뿐 집권 여당이나 심지어 진보당에서도 한명도 없다. 또 그동안 선거철이 다가오면 농정공약을 통해 농업에 관심을 보여 왔던 여·야 정치권이 이번에는 아예 농업분야에 대한 관심조차 없다. 이달 초 지역선거구를 확정하면서 246곳인 지역구가 253곳으로 늘렸지만 농어촌 선거구는 오히려 4곳이나 줄어들었다. 이처럼, 농업·농촌은 정부정책에서 뿐만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있다. 4.13 총선, 우리는 농업인과 마음을 함께하는 후보 농업·농촌을 대변할 후보에게 한 표라도 더 밀어주자. 



저작권자 © 여성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