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아리에서 3년 숙성한 개복숭아 발효진액 맛ㆍ건강 ‘일품’”

마을 주민들이 똘똘 뭉쳐 공동으로 개복숭아 생산에서 가공까지 함께 나선 곳이 있어 화제다. 특히 생산한 개복숭아를 발효진액으로 만들어 판매하며 마을소득을 올리고 일자리도 창출 하는 등 마을에 활력을 불어 놓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곳은 지난 2013년 마을기업으로 지정된 충청남도 당진시 귀물길에 위치한 ‘귀물영농조합법인’(대표 임종난)이다. 귀물영농조합은 마을 경관조성을 위해 가로수 등으로 식재한 개복숭아를 활용해 마을공동사업으로 발효진액 등 가공제품을 생산ㆍ판매하며 지역경제살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마을주민 공동으로 개복숭아 재배 나서다

귀물영농조합이 위치한 시곡2통에는 마을 어귀부터 마을 안쪽까지 내천을 따라 2~3km 가량 개복숭아나무가 식재돼 있다. 봄에는 개복숭아의 분홍꽃잎들이, 여름에는 주렁주렁 탐스럽게 열린 개복숭아 열매가 장관을 이루며 색다른 볼거리를 만들고 있다.

이처럼 시곡2통은 ‘개복숭아마을’이라 불러도 손색없을 정도로 3천여그루의 개복숭아나무가 마을을 감싸며 마을의 특징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시곡2통에 개복숭아나무가 식재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이 마을에 개복숭아가 재배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7년. 동사무소의 권유로 마을 산자락 아래, 공터, 논두렁, 내천변에 개복숭아를 심었던 것이 계기가 됐다.

그 후 5년이란 시간이 흐른 지난 2012년, 무럭무럭 자란 개복숭아나무는 첫 수확을 하게 됐다.
귀물영농조합 임종난 대표는 “처음 개복숭아나무를 심을 때는 그저 마을의 가로수로 심었을 뿐, 마을주민 모두 이걸로 뭘 해야겠다는 마음은 없었다”며 “그런데 개복숭아가 많이 열려 수확을 하게 됐고, 많은 양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던 중 부녀회원들이 모여 발효진액을 담그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 대표는 “이렇게 생산된 발효진액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마을주민 67명이 힘을 모아 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하고 지난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마을공동 사업을 진행했다”며 “귀물영농조합이 마을기업으로 선정되며 개복숭아 제품 생산에 더욱 탄력을 받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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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 숙성 개복숭아 발효진액 생산


귀물영농조합은 산으로 둘러싸인 공기 맑고 물 좋은 깨끗한 자연 속에서 생산한 개복숭아 열매를 수확, 숙성시켜 개복숭아 발효진액을 생산하고 있다.

개복숭아 재배에서 생산, 발효진액 제조까지 모두 마을주민들이 십시일반 일손을 모으고 있다. 개복숭아를 수확하고 발효진액을 담그는 날이면 마을 잔치가 있는 것처럼 모든 마을주민들이 모여 일손을 보태고 있다.

이렇게 마을주민들의 정성이 한 대 모여 만들어진 개복숭아 발효진액은 과연 어떤 특징이 있을까. 우선 개복숭아를 친환경으로 재배해 해로운 물질이 전혀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귀물영농조합은 8월초에서 중순 정도에 수확한 개복숭아를 사용해 발효진액을 담그고 있다. 대부분 개복숭아가 익기 전인 6월경에 수확하는 것과는 달리, 개복숭아가 완전히 익었을 때 수확하는 것이다.

임 대표는 “우리 마을에서는 개복숭아가 완전히 익었을 때 수확한 것으로 발효진액을 만들고 있다”며 “완전히 익어 개복숭아에서 진액이 나와 수확하는데 더 어려움은 있지만, 완전히 익은 것으로 발효진액을 담근 것이 더욱 맛이 깊어 이를 고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귀물영농조합이 한해 수확하는 양은 1~3톤 가량. 마을공동으로 재배하는 것과 마을주민들이 개별적으로 심은 개복숭아를 수매해 전량 발효진액을 담고 있다.

수확한 개복숭아는 깨끗한 물에 세척과정을 거쳐 설탕을 적절한 비율로 넣고 발효ㆍ숙성과정에 들어간다. 이렇게 꼬박 3년을 발효시키면 귀물영농조합의 개복숭아 발효진액이 완성된다. 특히 오랜 기간 항아리에서 숙성시키기 때문에 숨 쉬는 무공해 항아리에서 발효시키고 있다.

임 대표는 “3년이란 긴 시간을 통해 발효시키는 만큼 개복숭아의 유효성분들이 발효진액에 잘 녹아있고, 충분한 발효시간을 거쳤기 때문에 설탕도 모두 분해된 상태”라며 “때문에 귀물영농조합법인의 발효진액은 투명하고, 끈적함이 덜하며 더욱 몸에 좋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개복숭아 가공품 만들어 마을소득 올리고파”

귀물영농조합은 사업을 시작한 것은 3년 전이지만, 개복숭아 발효진액이 발효ㆍ숙성기간이 필요함에 따라 지난해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귀물영농조합의 개복숭아 발효진액은 당진팜 홈페이지와 전화를 통해 주문받고 있다.

이제 막 한 걸음을 내딛은 귀물영농조합은 앞으로 홍보에 적극 나서 판로확보에 나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판로가 활성화된다면 주민들에게 조금이라도 이득이 돌아가고, 마을 역시 활기가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임 대표는 말했다.

또한 귀물영농조합은 체험프로그램을 개발해 개복숭아와 연계한 체험도 진행하고 싶다는 계획도 전했다.
이와 함께 개복숭아 발효진액을 필두로, 개복숭아로 만들 수 있는 다양한 가공제품을 만들겠다는 뜻도 전했다.
임 대표는 “현재 당진시농업기술센터에서 진행하는 기술대학에 진학해 가공식품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며 “개복숭아 한과, 식초 등을 개발해 마을에 소득도 올리고 일자리 창출도 하고 싶다”고 밝혔다.[문의전화:010-3515-8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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