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닭삼계탕·산닭 합법화 반드시 추진

최근 토종닭산업은 혹독한 불황을 겪어 왔다. 육계산업이 생산량 과잉으로 인해 고전을 면치 못하던 상황과 처지가 비슷했다. 예년 같으면 일치감치 수급조절 카드를 내놨겠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이렇다 할 행보가 없었다.
이는 김근호 회장의 소신 때문이다. 단기간 불황타개를 위한 수급조절은 더 이상 하지 않겠다는 공헌을 지켜낸 것이다.

반면 농가나 유통업계의 불만은 자연스럽게 커질 수밖에 없었다. 생산비 이하로 떨어진 시세를 끌어올릴 방안을 협회 차원에서 강구해야 하지 않냐는 불만이 팽배했던 것이다.
김근호 회장은 지난 1일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 인근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인위적인 수급조절은 산업전체보다는 특정인들의 이익을 위한 대안밖에 되지 못하기 때문에 추진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토종닭산업은 너나 할 것 없이 자발적으로 물량을 감축하는 배려와 양보가 필요하지만 서로간 욕심만 앞세우다 보니 불황이 타개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토종닭산업 전체종사자들이 불황극복을 위해 나서지 않는다면 협회 또한 인위적인 불황타개를 위한 움직임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회장은 올해를 백색육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어찌됐든 토종닭시장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소비량이 늘어야 하는 만큼 백색육 우수성을 집중 홍보해 소비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입장이다.  여기다 현재 ‘백세미’ 품종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삼계탕 시장을 토종닭으로 종자 교체를 추진할 방침이다. 김 회장은 “삼계탕 중국 수출 등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백세미 품종은 자칫 종자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토종닭으로 품종을 교체해야 할 것”이라며 “(사)한국육계협회, 육계 계열회사들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토종닭 삼계탕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토종닭산업의 애환이 담긴 산닭시장 합법화도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수집한 해외사례와 함께 올해 한두곳 해외 사례를 추가해 산닭시장이 제도권내로 진입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할 방침이다.

김 회장은 “유럽 등 농업선진국들도 통돌이를 이용한 자가도계를 합법화해 양계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우리도 즉각 합법화해야 된다”면서 “토종닭산업의 경쟁력은 자가도계를 중심으로 한 소량고급화, 지역 명품화를 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 회장은 “토종닭산업은 나부터 욕심을 버려야 전체가 살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면서 “협회는 산적한 현안을 슬기롭게 해결하는 것은 물론 소비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어 불황을 극복하는데 앞장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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